이별을 상상했더니 눈물이 났어요 불교적 의미로 아직 이해할 수 없어서
말이 끝이자 몸껍데기이자 벚나무나 백일홍이라면
빛과 어둠도 없고 생사도 없고 있다가도 없는 것도 없지 않나요
얽매이지 말라는 건 절망이 희망을 낳는다는 말과
같은가요
결국 절망이 곧 희망이란 건가요
이게 어차피 하나라면 저도 우주이자 지구인가요
하지만 지금 내 옆에서 잠들어 있는 고양이가 죽는다면 못 견딜 것 같습니다
제 안에 살아 숨쉰다 해도 지구로 돌아갔대도
헤어지지 않은 건가요
비가 되고 눈이 되기에 항상 함께인가요
절멸한 그 모든 것과 함께
이런 걱정도 다 벗어던지면 정말로 함께인가요
내 고양이는 태양이자 도도이자 밍키*인가요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가요
빛이 있으니 어둠이 있듯이 상대적인 거라면
제가 기억해야 제 안에 있나요 그런 거겠죠
이것도 말이자 몸이고 벚나무나 백일홍인가요
그런데도 눈물이 나는 건 왜일까요?
* 밍키
절의 어느 스님이 아끼던 강아지입니다. 헤더를 봐주세요. 귀엽지요? 작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곁을 잘 내주지 않았지만 참 좋아했어요. 강아지별에서 아프지 않고 잘 뛰놀고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