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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May 16. 2021

각층을 표시하는 밴드와 유리, 루버로 이루어진 오피스



사실 이 정도 건물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건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다지 특징이 없는 그렇고 그런 건물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건물에서 뭔가 보여주려면 요소를 더 첨가해야 하는가? 


아니면 재료를 비싼 것을 써야 하는가?

하지만 건축 설계, 디자인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섣부르고 어설프게 이것 저것 더 그려넣다가는

순식간에 촌스러워지고 조잡해진다. 속된 말로 '망하게' 된다.

그런 욕심들을 절제하면서도 심심하지 않고 세련되게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건축 디자인이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다른 디자인들도 아마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스케치에서 크게 몇 가지만 보여주고자 했다. 코어를 분리해서 다른 메스로 인식되도록 만들 것.

각 층 슬라브를 암시하는 밴드를 둘러 깔끔하게 정리되도록 보일 것. 그리고 중간 중간에 루버를 쳐서

디자인 요소로 보이게 만들 것.

예전에 내 디자인 철학이라고 썼던 '단순함 속에 단단함'이라는 것은 대강 그런 느낌이다.

디자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 묵직하고 단정한 느낌을 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만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한장 그림으로서 한발 더 가까워졌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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