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소설 COMPETITION #15
홍준성 건축가의 사무실은 북촌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다. 경복궁 주변의 전통적인 분위가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홍준성 건축가가 설계한, 묵직한 메스감과 절제된 개구부를 가진 특유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지하에서 2층까지는 사무실, 3층은 홍준성 건축가가 직접 거주하는 집이다. 진정한 직주 근접을 실현하고 있다고 할까?
“예, 홍준성 건축사사무소입니다. 예, 선생님이요? 아.. 마침 지금 계시긴 한데요. 바꿔드리겠습니다. 선생님, 현대미술관 심사 관련해서 전화 왔습니다. 받아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음. 어제가 접수날이었던 것 같은데. 안 그래도 많은 후배들이 제출한다고 분주하다는 소문을 듣고 있던 터였다. 심사일정을 알려주려는 전화겠지.
“예, 홍준성입니다. 아.. 심사요. 예. 다음주 수요일 오전 아홉 시요. 알겠습니다. 그날 뵙겠습니다.”
쟁쟁한 후배들이 참여한다고 했으니, 아마 작품들 수준이 꽤 높을 것이다. 국가 대표 프로젝트니 다들 단단히 벼르고 나섰으리라. 내가 참여했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었을까. 공허한 상상이긴 하지만, 홍준성 스스로도 숨길 수 없는 건축가이기에, 그런 상상을 해보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심사위원만 아니었다면 그 또한 현상설계에 나섰을 것이 분명하다.
작품심사 당일, 홍준성 건축가가 심사장에 도착했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선생님, 어서 오십시오. 그동안 건강하셨죠?”
“예, 관장님. 작품들이 많네요.. 한 300팀 접수 한건가요?”
“한 400개? 가까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384개인가.. 아무튼 그쯤 된다고 하네요. 찬찬히 보시지요.”
작품 심사는 2차에 걸쳐서 이루어진다. 1차에서 패널 위주로 검토하여 20개 정도의 2차 심사 진출작을 가리고, 2차에서 이 20개의 작품을 놓고 점수를 매겨 당선작, 2~3등작, 가작 등을 가리게 된다.
넓은 홀이 수많은 작품 패널로 꽉 차보인다. 홍준성은 이 많은 걸 언제 다 훑어보나..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온다.
“홍 선생님, 천천히 둘러보시죠. 다들 잘 해온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다들 바쁘다보니 퀄리티가 좋은 것들을 먼저 골라내는 건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진 않네요.”
“음. 이만영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얼핏 슥 봐도 몇 개 좋아 보이는 것들이 먼저 보이긴 하던데요. 천천히 시작해보죠.”
이만영 건축가의 말대로 400개에 가까운 모든 작품이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대강 추려 봐도 80~100개 정도는 금방 골라낼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작품이 추려진 후 홍준성이 말했다.
“이 정도 고르는 건 다들 크게 이견이 없으실 것 같고.. 이제 여기서 각자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20개 정도 포스트잇을 붙이기로 하죠. 결국 오후에 2차 심사에 보낼 20개를 골라내야 하니까요. 20개보다 더 필요하신 분은 더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그래도 2~3개 정도만 더 붙이셔야 합니다.”
홍준성의 눈에 박진호 건축사무소의 작품이 들어왔다. 각 업체의 작품은 핀 번호로만 표시되기 때문에 어느 업체에서 작업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각 업체들이 심사위원들에게 사전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도시 맥락과 주변 컨텍스트, 미술관의 공간체계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엿보이는, 좋은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 좋은데. 이 정도면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제일 잘한 것 같은데. 일단 한 표 붙이고 가야겠네.’
“이거, 기무사 지하를 그냥 연결해버렸네. 감점 3점 받고 가도 된다는 건가? 지침을 제대로 안 읽어 본걸까요?”
옆에 있는 목장호 건축가가 한마디 던진다.
“글쎄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한 게 아닐까요? 저라도 감점이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 했을 테니까요.”
“그래도 이런 현상에서 3점 감점은 정말 크니까요. 아무튼 2차에 간다면 세부 점수에서 손해가 좀 클 거 같네요.”
“그렇겠죠. 일단 참가작 전체를 점수 주는 식으로 심사할 순 없는 거고.. 2차에서 각 작품에 점수를 주는 방식이니까요.”
박진호 도시건축, 성문 종합건축 모두 1차에서 살아남았다. 20개 작품 안에 선정되어 오후의 2차 심사로 넘어갔다.
“일단 세 개 업체가 1등입니다. 심사위원 다섯 명의 표를 모두 받은 곳들이네요.”
“그러네요. 제가 볼 땐 그중에서도 저 작품(성문종합건축의 안)이 제일 좋아 보이는데요. 안 그러세요?”
홍준성은 아까부터 유독 한 작품을 밀고 있는 목장호가 은근히 거슬린다. 박진호 도시건축의 안을 찍지 않은 심사위원도 목장호 뿐이다. 뭔가 뒤에서 사전 접촉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근거 없는 의심일 뿐이다.
“심사가 길어져서 벌써 한시입니다. 심사위원님들 허기 지실텐데 얼른 식사하시죠. 근처 식당 예약해뒀습니다. 오후 심사도 길어질 것 같은데 다들 든든히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2차 심사는 1차에서 살아남은 20작품을 두고 심사위원 각자가 부분별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이 중 당선작 1개, 2~3등작, 가작 5작품을 고르기로 되어 있다.
“2차 심사는 토론을 통해서 각각의 안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각 작품에 대해서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여러 작품을 거쳐 박진호 도시건축의 작품이 올라온다. 홍준성이 발언을 시작한다.
“제목이.. Museum Village. 제가 제일 주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변과의 관계도 좋고, 도시와의 어울림도 다른 작품보다 훨씬 뛰어나 보입니다. 미술관으로서의 기능성도 잘 풀었구요. 전 이 작품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홍 선생님 의견도 저와 같으시네요. 저도 이 작품이 가장 좋았습니다.”
목장호가 끼어든다.
“하지만 이 작품은 중요 지침을 어겼어요.. 기무사 지하를 크게 훼손했습니다. 기무사 지하 보존공간을 지키는 것은 지침서에 명시된 사항입니다.”
홍준성은 심증이 확신으로 바뀌는 것을 느낀다. 자신이 회의에서 정확히 정리한 사항인데도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심지어 오전에 자신의 한 말도 기억하지 못하는 듯 하다. 물론 둘이서만 나눈 대화이기 때문에 다른 심사위원들은 듣지 못했다. 아마 해외 건축가들이 정확하게 지침을 숙지하지 못했을 것을 노려서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한 의도같다.
“잠깐만요.. 목 선생님. 그건 아니죠. 기무사 지하 리모델링 시 3점 감점이라고 제가 지침을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3점 감점을 감수하더라도 기무사 지하시설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도록 설계사무소에게 자유도를 준 것입니다. 잘못된 사실을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통역하시는 분들, 방금 제가 말한 것들 해외 심사위원님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주세요.”
“아 그랬었나요. 전 그게 사실상 못하도록 지침을 내린 게 아닌가 해서.. 잘못 말씀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착각을 했나 보군요. 아무튼, 그렇게까지 해서 지하 공간이 그렇게 좋아진 건지도 모르겠고 다소 무리수를 둔 안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 지하 공간 연결은 확실히 장점이 많아요. 높이 제한 때문에 지하로 갈 수 밖에 없는 미술관을 주변과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데다가, 미술관의 다양한 공간 활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제가 볼 때 감점을 줄 때 주더라도 칭찬할 점은 칭찬해야 합니다. ”
“음.. 홍 선생님 의견이 그러시다면.. 이따 채점할 때 점수를 잘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성문종합건축의 안이 올라올 차례가 되었다.
“이 안도 좋습니다. 전체적인 완성도도 뛰어나고.. 특히 미술관 내부공간을 다룬 솜씨가 뛰어나요. 다만, 뭔가 좀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좋게 말하면 그런데.. 나쁘게 말하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런 안이라는 게 좀 아쉽습니다.”
“전 역시 이 안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CG표현이나 도면 퀄리티가 다른 작품과는 비교가 안되는 군요. 대형사에서 한 것 같은데..많은 인원이 붙어서 그럴까요.. 시원시원한 흐름이 느껴져서 좋아요.”
그다지 큰 이유는 없고 아무튼 이 안이 가장 좋다는 거군. 점점 의사표현이 노골적으로 느껴져서 홍준성은 목장호의 말을 그다지 듣고 싶지 않다.
“모든 작품의 토론이 끝났습니다. 벌써 6시가 다 되어가네요. 이제 각 작품에 대한 채점을 시작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니 착각하시지 않도록, 하나 하나 신중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각 심사위원들 앞으로 20개 작품의 핀번호가 적힌 용지가 놓인다. 심사위원들이 신중하게 점수를 적기 시작했다. 이 점수로 당선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다.
박진호 도시건축 사무실은 제출 이후 긴장이 풀린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달 넘게 현상설계 제출을 위해 꼬박 달려왔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집중을 하려고 해도 잘 될 리가 없었다.
“오늘이 심사날 아니에요? 어찌 되어가고 있을래나.. 긴장되네요.”
“지금쯤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심사 하고 나면 결과가 슬슬 흘러 나오려나?”
“에이,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큰 현상인데 금방 결과가 나오겠어? 정식 발표날 제대로 나오겠지.”
정수현은 결과 발표 때까지는 짐을 빼지 않기로 했다. 사실 정수 형 사무실로 돌아간다고 해도 당장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릴 없이 앉아서 혼자 할 만한 현상 공모전이 없나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수현아, 긴장 안 돼? 오늘 심사하고 결과 나올텐데..”
“뭐 긴장해봐야 어쩔 수 있나.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할 만큼 했으니 하늘에 맡기는 수 밖에...”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정수현도 속으로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었다. 우리 안이 과연 잘 평가받고 있을런지..
사실 홍준성의 짐작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목장호는 성문종합건축 김종국 사장의 대학교 선배이자 절친한 사이였다. 이미 며칠 전에 성문의 안을 보았고 이번 현상설계에서 성문을 밀어주기로 단단히 약속이 되어 있었다. 심사위원 회의에서 나온 정보들을 성문 쪽으로 흘린 사람도 당연히 그였고..
‘음.. 성문 안을 다들 좋게 생각하는 것 같긴 한데.. 베스트로 생각하는진 잘 모르겠네. 나는 무조건 100점을 줘야 되고.. 밑밥을 뿌린다고 최대한 뿌리긴 했는데..
저 지하를 건드린 안(박진호 도시건축의 안)을 다들 좋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저 안은 3점 감점을 무조건 받는 거니까.. 저 안은 당선되기 아마 힘들 거야. 지나치게 점수를 낮게 주면 내가 성문을 밀어주는 게 티가 날 테니까 신중하게 채점해야겠군.‘
현상설계를 총괄하는 이종수 과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심사위원님들께서도 아시겠지만. 기무사 지하보존공간을 훼손한.. 훼손까진 아니고 건드린 안들은 3점의 페널티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B-75986, P-87642.. 이 두 개 안들인데요. 20개 작품 중에서 이 두 안은 3점 감점이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심사위원님들이 100점을 주시더라도 97점으로 반영되는 것입니다. 이 점 주지하시고 채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장호의 생각이 복잡해진다.
‘음.. 그래 2개 안이 지하를 건드린 안이었지. 다른 안 하나는 90점 정도 주면 될 것 같고.. 저 안(박진호 도시건축안)은 다른 심사위원들 평가가 워낙 좋으니까. 95점 정도 주면 될 것 같다. 그래봐야 92점으로 반영 될 테니까. 이 정도로 주면 내가 성문을 미는 게 노골적으로 티가 안나겠지. 성문은 당연히 100점을 줘야 되고..’
홍준성도 점수를 적어 내려가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사실 3점 감점이라고 해도.. 저 안(박진호 도시건축안)이 제일 좋은 건 변함이 없어. 그 군인들이 땡깡만 안부렸어도 저 안이 당연히 1등인데.. 다른 안들은 그다지.. 하는 수 없군. 저 안은 일단 100점을 주자. 그래봐야 97점이 되겠지만.
다른 안들은.. 높아봐야 93~95점 정도.. 저 안과 비교해보면 다른 안들에 대한 점수가 박해지는군.‘
채점이 끝나고 점수표가 수거된다. 수거된 점수표가 이종수 과장에게 전달된다.
“채점이 끝났습니다.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여러분이 보시는 앞에서 표를 개봉해서 점수를 바로 화이트보드에 적겠습니다. 본 심사과정은 전부 녹화가 되고 있구요. 당선작 발표 직후에 인터넷으로 모든 과정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먼저.. 홍준성 건축가님입니다. B-98764 90점, Z-65489 87점...“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하나하나 공개되고 점수들이 화이트보드를 채워나간다. 박진호 도시건축과 성문종합건축의 안 등이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분위기다.
“아.. 이제 다 적었습니다. 긴장되는데요.. 한.. 3~4개의 안 점수가 가장 좋은 것 같은데.. S-98124, P-87642, U-65982 .. 이 정돈데.. 저 얼른 더해 봐주시겠습니까?”
회의장이 웅성댄다. 각자 어느 안이 당선안인지 가늠해보는 분위기다.
목장호의 얼굴이 굳어진다.
‘뭐야.. 저 지하를 건드린 안이 점수가 생각보다 좋잖아.. S-98124, 저게 성문 안인데.. 다들 왜 이렇게 짜게 줬지? 90점 후반대는 나올 줄 알았더니.. 가만 있어보자.. 점수가 어떻게 되는 거야?’
목장호가 얼른 종이에 적어가며 계산을 해볼 무렵 무렵 이종수 과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아.. 두 개 안이 동점으로 1등입니다. P-87642 안(박진호 도시건축)이 97점, 97점, 92점, 97점, 97점으로 평균이.. 96점이구요. S-98124 안(성문종합건축)이 95점, 94점, 100점, 96점, 95점으로 평균 96점입니다. ”
결국 목장호만 다른 점수를 준 게 되 버렸다. 다른 심사위원들은 모두 박진호 도시건축의 안에 100점(97점으로 반영)을 준 반면, 성문종합건축의 안에는 95점 정도만 주었다. 목장호는 반대로 성문에만 100점을 주고 박진호 도시건축 안에만 95점(92점으로 반영)을 준 것이다.
이종수 과장은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이런 상황이면.. 어찌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사경험이 많은 홍준성이 상황을 정리한다.
“보통 이렇게 되면 1등 안들을 놓고 다시 결선 투표를 합니다. 이 경우라면 저 두 안을 놓고 심사위원 다섯 명이 한 번 더 투표를 하는 거지요.”
목장호는 뭔가 상황이 잘못되어가는 게 느껴진다. 이대로 가면 다른 심사위원 네 명은 성문안을 찍지 않을 것이 뻔하다. 황급히 말을 가로챈다.
“잠깐만요.. 저 안은 지침 위반으로 3점 감점을 받은 안입니다. 그런 안을 제대로 된 안과 같은 선상에서 투표하는 게 맞는 걸까요?”
“3점 감점은 2차 투표에 이미 반영된 겁니다. 저 안은 3점 감점을 받고도 다른 안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선 투표는 심사위원들이 두 개 안 중에서 좋은 안을 뽑으면 되는 겁니다.”
“그래도.. 결선 투표라고 해도 감점이 반영되어야 하는 게..”
홍준성은 목장호에 대해서 안 그래도 심사가 뒤틀려있던 차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보세요 목 선생님. 이미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적어 낸 겁니다. 자신의 건축가로서의 명예를 걸고 점수를 매긴 거라고요. 대충 적어 낸 게 아닙니다. 다시 적어서 변할 수 있는 뭐 그런 게 아니란 말입니다. 전 백 번을 다시 적어 내라고 해도 이 점수를 적어 낼 겁니다. 목 선생님은 다시 점수를 매기면 다른 점수를 주실 겁니까?”
“...”
목장호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눈치다.
“자.. 그럼 1등 두 안을 놓고 결선 투표를 다시 한번 진행하겠습니다. 심사위원님들께서는 신중하게 다시 한번 투표 부탁드립니다.”
심사위원들이 빈 종이에 다시 한번 번호를 적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거의 하루를 꼬박 보낸 긴 심사가 이제 마무리되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