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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쓰는 건축가 Nov 15. 2021

무몰딩? 마이너스 몰딩? 몰딩과 걸레받이에 대하여

전형적인 몰딩의 모습

요새 인테리어에서는 ‘무몰딩’이 유행입니다. 말 그대로 몰딩 없이 시공하는 것을 무몰딩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몰딩은 무엇일까요? 벽과 천장 사이 혹은 벽 중간에 얇고 길게 붙이는 장직 자재를 몰딩이라고 합니다. 주름이 잡혀있기도 하고 단순한 사각 형태를 띄기도 하죠. 이 몰딩은 의장적인 역할도 합니다만 주로 시공면이 고르지 못한 것을 가리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집을 보면 벽과 천장이 수평으로 잘 만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공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지가 않죠. 공사 현장을 가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골조를 시공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거칠기 때문에 수직 수평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마감으로 보정하는데, 천장에는 목재로 ‘상’을 짠다고 하여 3~5센티 정도 되는 두께의 나무틀을 짜서 그 위에 천장을 붙이는 방식을 씁니다. 벽면에도 이렇게 얇게 틀을 짜는 경우도 있고, 접착용 시멘트 모르타르에 마감용 석고보드를 직접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장과 벽에 각상을 짜넣은 모습

그런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이렇게 상을 짜고 석고보드를 붙여도 면이 고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면으로 볼 때는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데, 면과 면이 만나는 부분에서는 물결치듯이 너울거리는 것이 티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 몰딩이 필요해지는 것이죠. 마감면이 고르지 못한 것을 몰딩을 덧대서 가려버리는 것입니다. 도배로 마감할 경우 이 몰딩은 벽지를 마감하는 지지대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예전의 인테리어 공사에서는 몰딩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오래된 주택이나 아파트 천장을 보면 목재로 된 두꺼운 몰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집의 두꺼운 몰딩

하지만 요새는 단순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대세라 이 몰딩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하죠. ‘마이너스 몰딩’이라고 하여 마감면을 역으로 파고 들어가는 형태의 몰딩이 유행하다가 최근에는 숫제 몰딩을 없애버리는 ‘무몰딩’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몰딩은 보통 알루미늄이나 PVC 재질로 만들어집니다. 계단실 몰딩이라고 하여 마이너스 몰딩처럼 파들어가는 형태의 일반 몰딩도 있습니다만, 결국 형태만 따라한 것일 뿐 개념은 일반 몰딩과 같습니다. 첨부한 그림을 보시면 대략 그 개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단식 몰딩. 겉보기엔 조금 다르지만 사실 일반 몰딩이다.

마이너스 몰딩 시공사례

몰딩 개념에 대한 스케치

이 두 가지 공법을 하려면 몇 가지 기본조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먼저 벽면을 최대한 평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몰딩으로 지저분하게 만나는 모서리를 가려야만 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천장과 벽면의 수직 수평을 잘 맞춰놔야 합니다. 우선 목재 각상틀 작업 등으로 면을 최대한 평활하게 만들고, 이도 안 되면 퍼티라고 하여 덧바르는 작업을 해서 면을 맞춥니다. 그리고 석고보드 2p라고 하여 2장을 덧붙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중에 한 장 부분을 얇게 도려내서 마이너스 몰딩이 들어갈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석고보드는 9mm 두께의 제품을 주로 쓰는데 이것을 2장 덧붙여서 쓰는 것입니다. 12mm짜리 한 장으로 충분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보았는데, 이럴 경우 마이너스 몰딩이나 무몰딩 시공은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몰딩을 하거나 무몰딩 시공을 하고자 한다면 목공의 실력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수평면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래서 경험이나 실력이 부족한 분들은 마이너스 몰딩, 무몰딩 시공을 아예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최근 미니멀 인테리어가 크게 유행하면서 예전 스타일로 인테리어 시공을 하시던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무몰딩 시공하면 안되는 이유’등의 게시물을 찾을 수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하자가 많이 발생하고 비용이 올라간다는 이유입니다. 예뻐 보이는 건 맞지만 천장과 벽면의 수평, 수직을 맞추는 목공 비용이 더 들어가고 완공 후엔 얼마 안가 하자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고객의 요구가 바뀌는 만큼 그것을 쫓아가지 못하는 분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전형적인 걸레받이의 모습

마이너스 걸레받이 시공 사례

무몰딩, 무걸레받이 시공 사례

다음은 걸레받이입니다. 걸레받이는 원래 걸레가 직접 벽면에 닿으면 벽지 등이 젖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오염에 강한 자재를 벽면 하부에 덧대는 용도의 자재입니다. 걸레를 받아주는 역할도 있지만 몰딩과 비슷하게 바닥과 벽체가 만날 때 지저분한 면을 가리는 역할도 합니다. 천장과 비슷하게 골조바닥도 완전히 평활하지 않습니다. 기포콘크리트 등으로 평활하게 만들긴 하지만 이마저도 완전하지 않죠. 그래서 벽지와 바닥재가 만나는 부분이 깔끔하게 떨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것을 가리기 위한 걸레받이가 필요한 것이죠. 마이너스 몰딩과 비슷하게 마이너스 걸레받이도 많이 씁니다. 걸레받이를 없애버리는 ‘무걸레받이’도 많이 하십니다만 역시 마감 처리가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벽면 수평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목공의 실력이 중요합니다. 아래의 개념 그림을 보시면 대략적인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걸레받이 개념에 대한 스케치

이렇게 몰딩과 걸레받이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마이너스 몰딩, 무몰딩 등은 보기에는 물론 깔끔하고 예쁘지만 그만큼의 수고와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필름 공사 등 다른 공정에서 아낀 비용으로 목공에 더 투자해야 하죠. 그리고 이왕 힘을 들여서 만든 평활한 면에 도배를 하는 것보다는 페인트 도장을 해서 좀 더 깔끔한 느낌을 내시곤 하죠. 쉽게 말해서 ‘취하는 것이 있으면 버리는 것이 있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이러한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워낙 대세라 많은 분들이 시도하고 계십니다만, 어설프게 시도했다가 하자로 낭패로 보신 분들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실력 있는 시공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니 가격보다는 실적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유투브에서 인테리어로 유명한 ‘인테리어 SHOW’에서 많은 내용을 참고하였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김선동 건축사라고 합니다. 건축 문의, 상담이 필요하시거나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연락처로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 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www.openstudioarch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