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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Mar 24. 2022

경사와 계단을 이용한 메스 스터디



다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다시 설계 스튜디오를 맡게 되었다. 이번에 맡은 3학년 프로그램은 주민 커뮤니티 시설이다.


다소 전형적인 주제이기는 하나 학생들이 배우기에는 괜찮은 주제라고 생각했다.


도시 외곽 부지이고, 급한 경사지와 차량 진입 등을 고려해야 하는 다소 까다로운 부지이다. 



코로나 때문에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확실히 대면 수업 위주로 학교가 돌아가니


생기가 돈다. 휑하던 카페가 북적거리고 학생들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 


저 시절에도 눈에 잔뜩 힘주고 다녔었지... 란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조금 힘을 빼고 그 시절을 즐겼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이미 지난 이야기이고, 내 자식에게는 젊음을 최대한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학생들이 아직 3학년이고,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메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난 개념, 컨셉을 화려하고 현학적인 말로 설명하기 보다 메스로 바로 보여야 한다고 지도한다.


어차피 학생설계인데, 섬세한 디테일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례를 보여주는


고전적인 건축을 하기도 어렵다(그리고 그건 너무 구닥다리다). 그렇다면 큰 메스로 개념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그게 공모전에서도 먹히고, 향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도 유리하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큰 램프나 계단, 날아가는 메스 등을 이야기하게 된다.


소위 '장윤규 느낌'의 건축이다. 확실히 장윤규의 건축은 자잘한 디테일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다.


오직 강조하는 것은 큰 붓으로 휘갈긴 듯한 개념 뿐이다.  


이 스케치도 한 학생에게 말했던 것을 다시 그려본 것이다.


정방형의 유리 박스를 휘감는 계단 메스, 혹은 양방향에서 계단으로 올라오는


장방형 메스 형태를 생각해 본 것이다.



학기는 이제 시작이지만, 몇 주 보내다 보면 금방 중간 마감이다.


리고 또 순식간에 학기말이 될 것이다.


부디 우리반 학생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길 바란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blog.naver.com/ratm8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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