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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Nov 01. 2022

장방형의 큰 메스와 개방된 하단부가 엮인 건물


이것도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그린 스케치이다. 말로 지도할 때는 '이렇게 이렇게 해봐'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것이 머릿속에만 있지 '과연 괜찮은 건물이 될까?' 싶을 때가 있다.

나 스스로도 확신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집에 와서 가끔 그려볼 때가 있다.

답답하면 현장에서 스케치업으로 해보던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내가 왜 말로만 지도를 못하는 건지 말이다.

말로만 '이렇게 이렇게 하면 찮을거야'라고 하면 스스로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스케치가 됐든, 스케치업 3d가 됐든 눈앞에 보여야 스스로 납득이 되기 때문이다.

호기심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래서 이게 구현이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를 확인해야만

그다음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뭐라도 그리고, 3d로도 만들어보고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도 학생이 하도 헤매길래 한번 그려본 것이다. 상부는 묵직하고 큰, 중앙 박물관스러운

메스가 가로로 날아가고, 하단부는 주변에 열려서 자유롭게 소통한다.. 는 게 컨셉이었다.

이게 상부를 묵직한 것이 누르다 보니, 하단부에서 뭔가 보여주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결국 상부의 강한 이미지가 건물 전체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결국 하단부에서도 상단부의

사각형 어휘를 어느 정도 따라가면서, 다소 소극적으로 열린 느낌을 주는 자유로운 배치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 학기는 학생도 많고, 저학년이라서 그런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고,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어진 이 상황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상황은 바꿀 수 없지만 그에 임하는 나의 자세와 생각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 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 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 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www.openstudioar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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