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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Nov 27. 2022

세 개의 메스가 겹쳐진 소규모 빌딩 스케치



예전에 그렸던 것과 좀 비슷한 스타일이긴 하다. 하지만 좀 더 단정한 스타일로 정리된 것 같다.



메스가 3개 겹쳐지면서 맨 앞의 것은 마치 껍질처럼 느껴지도록 하였다.

입면은 최대한 단순, 심플하게 보여지도록 하고 싶었다. 



최근 내가 지도하는 설계 스튜디오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학기말이 되어 마감준비에 한창이다. 엊그제 가보니 거의 매일 밤새다시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일을 오래 하다보니 솔직히 '그렇게 하는데도 이거밖에 못했다구?'란 생각이 먼저 들긴 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그건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격인 듯 하다.



사람이 같은 일을 10년을 하다보니 훨씬 더 능숙해지고 빨라진다.

하지만 그 일을 처음 하려고 하면 훨씬 낯설고 어렵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하게 되고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는 것이다.

학생들이 오랜 시간을 쓸 수 밖에 없는 건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나는 나름 10년 넘게 이 일을 해서 템포가 훨씬 빨라졌을 것이다. 

거기에 적응되서 학생들이 하는 게 느려보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설계 스튜디오 얘길 한 건 입면 때문이다. 

학생들은 보통 입면, 특히 창 뚫는 걸 어려워한다. 어떻게 해도 소위 '예쁘게' 안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당연한 것이다. 그건 나도 어렵다. 기성 건축가들도 다 어려워한다. 

거기다 내부 기능, 내부에서 본 풍경.. 이런 것 까지 다 따지면 정말 답이 없다.

그래서 난 일단 큰 창 위주로 분위기를 잡아보고, 나머지 창은 작은 창, 길쭉한 창 등

소위 '있어보이는' 형태 위주로 쓰라고 지도한다. 

그리고 정히 안나오면 내가 좀 그려준다. 



나도 학생 때 입면이 참 어려웠던 것 같다. 뭘 해도 그럴듯하게 안나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그게 어려운 걸 보면 건축 디자인에서 본질적인 부분이 아닌가 한다.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힘내서 학기 마무리를 잘 했으면 한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 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 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 소장 / 건축사

'건축가의 습관' 저자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www.openstudioar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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