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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Dec 08. 2022

두 개의 메스를 유리 메스가 연결하는 전시관 스케치



타니구치 류의 전시관 내지는 뮤지움을 생각하면서 그린 것 같다.

최근 내가 가장 많이 언급하는 건축가가 타니구치일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가장 자주 보았고 언급했고

소위 '꽂혔다'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학생 시절부터 나름 좋다고 생각했던 건축가는 계속 바뀌었던 것 같다.

학생 시절엔 트렌디하고 팬시한 OMA, BIG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다이어그램을 보고 수없이 따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러한 클리어 한 프로세스, 다이어그램이 있어야 멋지고 좋은 건축이라고 생각했다.


나름 실무를 하고 실제로 건축이 지어지는 걸 보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뀐 것 같다.

건축 디자인은 결국 결과물 - 건물 - 로 말하는 것이다. 다이어그램, CG, 도면 등등.. 다른 것들은 

그것을 디자인하고 설득하고,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건물이라는 게 실제화되는 경우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도중에 나오는 부산물들 - CG, 도면, 다이어그램, 기타  그래픽 작업들 - 이 마치 작품처럼 취급되는 것이다.


특히 학생 시절엔 실제로 건물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거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현상을 주로 하는 회사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취한다.

어떻게 내 안을 멋지게, 예쁘게, 효과적으로 보여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다른 경쟁자들보다 나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축 디자인의 본질은 건물 그 자체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 현장에 가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 등에 퍼져나갈 수 있는 매체는 '사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실제 건물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만들어내느냐가 그 건축가를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된다.

거기서 가장 상급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내가 볼 때 타니구치다.

그래서 타니구치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 스케치는 좌우의 길쭉하게 펼쳐진 두 개의 묵직한 메스를 가운데 클리어 한 유리 메스가 연결하는 것을 상상한 것이다. 좌우 두 개의 메스는 석재로 마감되어 무게감을 가진다. 하나의 메스는 기둥을 아래에 두고 부유하는 형상이다. 유리 메스 안에는 다양한 레벨의 판이 걸려 있어 동선을 형성하며,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 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 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 소장 / 건축사

'건축가의 습관' 저자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www.openstudioar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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