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케치도 수정을 참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으로 지저분해 보이는 느낌이다. 스캔 상태도 좋지 않아 그늘진 곳도 보이고;
스캔을 다시 해보기도 했는데 그닥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냥 올려야 할 듯 하다.
내가 하는 스케치는 정말 '작품'을 그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 나도 가끔은 내가 정말 잘그리지 않았나? 하는 자뻑에 빠질 때도 있지만,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잘 그리시는 분들이 정말 너무 많다. 그 와중에 내가 잘 그린다고 우기긴 어려울 것 같고, 그저 내 디자인의 방향성, 그리고 감을 잃지 않기 위해 하는 자기 수련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스케치가 끝까지 맘에 안들었던 것은 좌측에 튀어나온 메스와 우측으로 나온 담장이 어색해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허공에다 그리는 이 스케치는 규모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법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내 마음대로 그리는 것인데, 이런 것도 마음에 잘 안든다면 현실프로젝트에서는 더 힘들 것이 뻔하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마음에 드는 수준으로 정리를 해보려는 것도 있다.
요새 그리는 창은 그냥 크게 크게, 시원 시원하게 그리고 끝내버리는 것 같다. 건물 표면에 빠짝 붙는, 소위 '스라창'이라고 표현하는 것인데 현실에서는 오염의 우려가 있어 아주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림으로야 이렇게 쉽게 그리지만 현실에서 실현해본 적은 없다. 언젠가 현실 프로젝트에서 실현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건축가의 습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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