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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쥐군 Apr 18. 2020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

Product marketing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항상 다양한 기업의 제품을 이용하여 보다 편리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카드를 이용하거나, 가벼운 안경을 착용하고, 향이 좋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뉴스나 소셜미디어 소식을 보는 것도 다양한 기업의 제품이 우리 삶에 깊숙이 녹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입니다. 


좋은 제품이란?

많은 경험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몇 차례의 제품 기획과 개발에 관여하면서 비슷한 종류의 고민을 꾸준히 해오고 있지만, 명확한 답은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어떨 때에는 맞는 말이 상황이 변하면서 틀린 말이 되기도 하고, 제품의 정의 역시 계속해서 달라지기 마련이라서 명확하게 이것은 좋은 제품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네요.


나름대로 여러 경험을 토대로 내린 제 방식의 결론을 공유해보면, 좋은 제품은 "소수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아이폰은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제품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지만 이게 좋은 제품을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OS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제품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제품이 성공할 수 있었고 보편적으로 좋은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정확한 대상을 정하고 그들을 최대한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버릴수록 완성도는 올라간다.

먼저 완성도를 평가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기본적으로는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제조해내는 사람들이 평가를 하겠지만, 그들의 평가 기준은 처음 계획대로 문제없이 제품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평가에 그치게 됩니다. 

실제 제품이 빛을 보는 시점은 대중의 시선에서 그들의 편리와 가치를 얼마나 개선시켰는가에서 결정됩니다. 


처음 제품을 기획할 때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인류의 기대치를 모두 수용하 것 같이 온갖 특징을 하나의 제품에 집중시키는 경우입니다. 

한 가지 상상을 해봅시다.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주요 고객을 음악가와 자동차 애호가, 영화를 즐겨 보는 고객, 산악인, 수영 선수, 의사, 사진작가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고 가정을 해보면 이 스마트폰은 고품질 디스플레이와 빔프로젝터 또는 외부 디스플레이 포트(HDMI 같은)는 물론이며 고성능 카메라와 고도계, GPS에 고용량 배터리가 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완전 방수는 물론이며, 고속 네트워크와 뛰어난 음질은 가진 스피커에 고품질 이어폰도 번들로 제공해야겠죠. 

더 나아가 보면 심박 추적은 물론 신체 추적 기능에 논문을 쉽게 읽을 수 있는 메모 가능한 대화면 솔루션이 내장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든 제품은 수치로는 굉장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리 매력적인 제품이 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기능을 수용하기 위해 부피를 희생해야 할 것이며 매우 무거울 것은 물론이지만, 결정적으로 각 고객들이 대부분의 기능이 본인은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포함하여 불필요한 지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은 원하지 않는 구성이 될 가능성이 다분 해지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모든 것을 모았다고 해서 그게 완성도가 높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 제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흔히 제품 기획 단계에서 거치는 과정 중 하나가 페르소나를 구축하는 일입니다.

페르소나는 가상의 고객을 상상하여 가능한 구체적으로 제작자가 공유합니다. 

쉽게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가 만들 제품은 32살의 서울 서초구 역삼동에 거주하는 중앙대 국문과를 졸업한 여성이며, 이름은 000이라고 한다.
현재 000 기업에서 000 업무를 보고 있는 과장이다. 
집에서 3살을 맞이하는 요크셔테리어를 키우고 있으며, POP을 즐겨 듣지만 노래방에서는 박완규의 노래를 열창한다. 주로 밝은 갈색으로 염색하고 다니며, 어깨선 바로 아래까지 오는 긴 생머리를 가지고 있다.
주로 원피스를 즐겨 입지만, 남자 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에는 스키니 진을 자주 입는 편이다.
비혼 주의자로 살고 있으며, 평소에 생선요리를 즐겨 먹는다.
와 같은 구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그냥 마구잡이로 만든 것 같이 보이지만,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상상하고 그 삶에서 우리의 제품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점이 어딘지를 깊게 고민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면 자주 산책을 할 것이며, 남자 친구와의 결혼 생각이 없다는 점은 이 여성의 경우 백색 가전은 negative Persona 그룹에 속하게 될 것이지만 IoT 제품은 Buyer Persona 그룹에 속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삶의 영향력을 계량할 때에 막연한 상상으로 제품을 기획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기준이 있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제품은 타깃이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명확한 목적성을 띄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품화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수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위함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만, 실제 시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제품에서 적지 않은 수는 "이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거야"에서 시작하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보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고객은 본인의 가치가 올라가고 개선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는 것을 제품화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05화 기획은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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