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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쥐군 Apr 18. 2020

기획은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최근 회사의 신사업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여러 가지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회사의 보유 기술과 레퍼런스 정보만을 인지한 상태에서 신사업을 계획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의 연속입니다.


무엇부터 생각해야 할까?

분석적으로 지금 가진 기술들을 바탕으로 사고를 넓혀나가면 생각의 호수 속에서 허우적대기 좋은데, 이유는 막연한 목표만이 머릿속에서 맴돌 수밖에 없는 환경에 스스로를 던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는 음성인식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명제에서 단순히 사고를 넓혀나가기 시작하면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계속 확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설명해보면 음성인식 스피커부터 회의기록 장치나 통화 녹음, 음성명령 숏컷 앱 등등.. 너무나도 다양한 분야와 시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목표 없이 무작정 레퍼런스를 쳐다보고 생각을 이어나가는 방식은 그리 효율적인 방법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막연하게 아이디어를 생산해나가는 방법이 좋은 선택이 될 수는 있겠지만, 보통의 상황에서는 필연적으로 극단적 비효율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한한 상상력을 압축하는 방법

우리는 때론 내면에 가두고 있는 상상력을 저평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사업 기획 단계에서는 더욱더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방향성이 없는 상상력은 통제가 어렵고, 실제 사업의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등의 비효율을 쉽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효과적인 상상력의 방향을 한 곳으로 압축시키는 방법론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가장 효과적으로 상상력에 지표를 설정해주는 방법은 한 가지 "가설"을 생성해 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편광필름 기술을 기반으로 "만약 다수의 이용자가 모두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가설을 세운다던가 "편광 기술을 통해서 보안 능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유리창이 나온다면?" 같은 가설을 만들게 되면 생각의 방향이 한쪽으로 집중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략적인 목표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나 적용 가능한 시장이 있는지, 규모에 대한 예상을 하다던지 하는 조금 더 발전된 상상력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상상력을 펼쳐 내다 보면 이용자 입장에서 실효성이 있는 상품의 아이디어가 등장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편광 필름을 차량의 인포테인먼트에 적용하여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객의 화면정보가 다르게 보이도록 유도한다던지, 모니터 필름에 응용하여 사진 촬영이 어렵게 하는 등의 보안 기술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개발은 이과가..)


상상력의 증명으로 완성되는 기획

기획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서 완성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활용되는 모든 데이터는 처음 가진 상상력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먼저 기획자 스스로의 가설과 이를 발전시킨 상상력이 모든 기획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마케팅은 이미 기획된 제품 또는 서비스, 상품을 전파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하는 마케팅 기획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개될 수 있지만, 마케팅을 하기 전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세상을 바꾸고 싶은 상상력을 바탕에 둔 가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명확한 차이점을 두고 있습니다. 



마케팅과 기획은 시간이 흐를수록 경계가 무너지면서 서로의 영역이 융합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융합되기 시작한 디자인과 함께 새로운 컨버전스 분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지만, 기획의 시점이나 계획이 시작되는 최초의 목적에 따라 때로는 상상력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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