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쥐군 Jun 22. 2020

트렌드를 읽는 눈
시장을 예측하는 방법

기획자와 마케터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딜레마 중 하나는 바로 예측에 대한 부분입니다. 서비스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론칭 시점의 시장 상황을 얼마나 예측하여 준비하는지, 마케팅과 캠페인 전략이 시행되는 시점에서의 트렌드를 얼마나 반영했는지에 따라 성과는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데요. 


실제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회적 이슈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것들은 불가항력이니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고객과 플랫폼 기업의 선택에 좌우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정보의 흐름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은 대형 플랫폼에서 완성됩니다.

대부분의 트렌드는 다양한 곳에서 여러 방법으로 전조가 나타나지만, 실무자들이 전체 흐름을 판단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이 듭니다. 어떤 것이 사라지는 유행이고 어떤 것이 주류가 될 것인지를 구분해 내는 것은 거의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요령 있는 "시장 읽기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플랫폼 속에서 살아가고, 우리가 준비하는 다양한 기획과 마케팅, 캠페인, PR 등은 이러한 플랫폼에 편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정적으로 최종 사용자라고 볼 수 있는 고객들이 이 대형 플랫폼을 즐겨 사용하고, 종속되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쿠팡, 신세계, 카카오, 네이버, 삼성 등 시장 기반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기업들의 행보에 시장의 흐름은 실제로 틀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플랫폼 기업들이 바라보는 것들을 우리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실험실과 베타 서비스, A/B테스트

이게 2년이 넘은 메뉴입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는 스튜디오의 수익창출 메뉴를 통하여 상품 탭이 오랜 시간 동안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한정적인 상품군을 특정 계정과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 1년 넘게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던 메뉴였지만, 구글이 유튜브 플랫폼을 어떤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충분히 섬세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있었다면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은 유튜브 브랜드 채널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커머스 시장에 안착하려고 하는 유튜브 플랫폼에서 미리 판매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을 것입니다. 


한번쯤은 보시지 않았나요?

최근 페이스북은 매우 공격적인 A/B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메뉴의 탭의 순서나 노출 범위를 조정하거나 아이콘의 색상 변경 등이 주를 이루지만, PC버전의 페이스북에서는 게임방송 탭이 갑자기 빠르게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콘텐츠는 해외 게임 스트리머들의 모습을 주로 확인할 수 있을 뿐이고, 아직 제대로 한국어가 지원되지도 않는 상태이지만 잠정적으로 트위치와 유튜브, 아프리카 TV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할 수 있는 잠재적 플랫폼이 바로 페이스북이라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제가 스트리머라면 일단 페이스북 그룹이나 페이지를 개설하여 기존 스트리밍 플랫폼의 타깃들이 페이스북에서도 소통이 가능하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것 같네요.


이 외에도 메신저와 쇼핑 플랫폼 등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보의 융합과 해석

우리는 매우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온갖 분야로 세분화된 커머스는 물론이며, 소셜미디어는 3세대를 거쳐 모든 범위의 소셜미디어가 다시 재 융합되고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매스미디어는 거실에서 주머니 속으로 들어왔으며, 이제 사람들은 TV 시청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출퇴근 시간에 어제 방영된 방송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전조는 그 한 가지의 현상으로는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플랫폼이 분야가 무너지고 상호 경쟁과 견제가 시작되면서 우리는 이러한 전조에 한 가지 단어를 추가하여 고민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왜?"


그리고 단일 플랫폼 또는 서비스에 대한 현상 분석이 아닌, 각 브랜드의 경쟁 구도와 시장에서의 영향력과 이를 이용하는 최종 사용자의 변화까지 함께 바라보면서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째서 페이스북은 게이밍 탭을 오픈했는지, 유튜브는 왜 상품 판매를 고려하는지, 라인은 왜 화폐단위에 구애받지 않는 해외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지 등등.. 기업들이 만들어보고 확인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지를 파고들어야 합니다. 


페이스북은 개인과 개인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지만, 실제 인맥으로 시작한 이 서비스가 이제는 서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다른 의미의 소셜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구글이 가진 거대한 플랫폼 중 하나이며, 구글은 콘텐츠의 흐름과 검색 결과, 광고 상품과 분석 플랫폼이 제품과 제품을 연결해주는 디지털 유통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해시태그를 기반으로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큐레이팅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는 채널의 사이트화와 거래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왜 이런 행보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모든 전문가들이 동일한 분석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장을 읽고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미래를 무시하고 간과했던 기업들을 생각하세요.

코닥과 노키아가 어떻게 무너졌으며, 이케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성장한 전략을 우리는 학습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냅챗은 고전하고 있으며, 틱톡은 지속적으로 발전합니다. 

이러한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 기획자와 마케터의 실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계속해서 시장의 사소한 움직임들을 파악해야 하고, 각각의 움직임이 어째서 발생하는지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