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꿈노트, 미래 노트가 유행한 적 있었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는 것보다 노트에 기록하면 그 꿈이 더 생생하게 이루어지는 효과는 일기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리 반성을 하고 결의를 해도 그게 머릿속으로만 계속 맴돌 뿐 확실한 증거가 없다. 하지만 일기를 쓰면 그날 있었던 일이 정리가 되고 분석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그 행간에 보이기에 일기를 쓰는 것이다. 과거에는 막연히 일기를 쓰는 게 좋다고 하니 그냥 좋겠지라고 생각했다. 마치 어떤 목표에 대한 인식이 없이 그냥 실행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과 비슷하다. 왜 그 목표를 추진해야 하는가에 대해 글을 쓰고 마음을 기록하고 분석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기록을 해본다면 실제 나타나는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나 역시 그 목표를 기록하는 꿈노트의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20대에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기록을 했고, 서울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 그곳을 탈출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미래 노트의 계획은 세 살 터울의 서울남자와 결혼을 해서 딸만 둘을 낳는 것이었고 그 결혼 나이는 핸드폰 번호 젤 뒷자리로 했다. 거기에 세 살을 더해 남자의 나이를 기록했다. 우연일지 모르지만 딱 그 나이에 운 좋게(?) 서울남자와 결혼을 했고 딸을 둘 낳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뭔가 공허했다. 내가 기록했던 미래 노트의 계획대로 되어 가긴 했지만 뭔가 빠진 거 같았다. 근 30여 년의 직장생활을 했지만 가는 곳마다 날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고 가는 곳마다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급기야 철학관에 문의해보니 내 사주에 갑이 세 개나 있어서 계석 누군가가 괴롭힐 것이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여러 가지 방법을 써도 내 속은 스트레스와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다. 그 부족함을 최근에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감사하는 일 또한 긍정적인 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작가 제프리 제임스(Geoffrey james)는 말했다. "평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들을 쉽게 알아차리고, 자신의 성과를 마음껏 누리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더욱 적극적으로 성공을 추구하며 일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아 좌절할 때도 평상심을 유지할 줄 안다." 88.P
<돈과 운을 끌어당기는 좋은 심리습관>
내가 지금 이렇게 운 좋게 사는 것도 감사할 일인데 난 그동안 불만과 부정적인 기운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물론 고향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 와서 당한 텃새도 있었지만 상당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긍정적인 의식을 가지고 ,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했다 저 무한 긍정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들의 얼굴은 항상 환하고 밝아있던 것이었다. 나는 원하는 것을 가져놓고도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해 양미간엔 늘 주름이 잡혀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과거 미래 노트처럼 감사노트를 최근에야 쓰기 시작했다. 지금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고, 나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소로운 것들 모든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