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꿈을 향하여
하루 중 내가 참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는 출근길이다. 둘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준 뒤 차에 올라타 둘째가 듣던 '티니핑'노래를 끄고 라디오를 튼다. 나의 고정 주파수는 91.9 MBC 라디오. 출근길엔 항상 굿모닝FM을 듣는다.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DJ들이 거쳐갔고 지금은 가수 '테이'가 DJ를 맡고 있다. 예전부터 티 안 나게 좋아하던 연예인 중 한 명인지라 아침마다 그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퍽 즐겁다.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바깥 풍경을 보며, 커피를 마시면서 달리는 출근길. 온전히 나만이 누릴 수 있는 그 시간이 참 귀하다.
며칠 전,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 한 곡. 어찌나 절절하게 부르는지 내 마음을 후벼 파다 못해 며칠 째 내 안에 들어앉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복면가왕 마지막 무대에서 테이가 열창한 노래, 너드커넥션의 '좋은 밤 좋은 꿈' (혹시 안 보신 분 이어폰 꼽고 제발 들어보시길)
https://youtu.be/MEDWYsNMe3E?si=VBm4riidNuW9ZO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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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이 다 지나고 나면 이야기는 사라질 테지만
이름 모를 어떤 꽃말처럼 그대 곁에 남아 있을게요
나는 그대 어떤 모습들을 그리도 깊게 사랑했었나
이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좋은 밤 좋은 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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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 좋은 꿈 안녕, 이 노랫말이 자꾸만 내 안에서 맴돌았다. 마지막 안녕을 앞두고 있는 요즘, 마음이 어지럽다. 퇴사를 결정하고 하나 둘 나의 일을 정리하고 있는 요즘. 후련할 줄 알았는데 왠지 모르게 슬프기도 한. 고달팠던 지난 날들, 지나고 보니 모두 좋은 밤 좋은 꿈이었다. 이제 그날들에 안녕을 고하고 다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는 일이 어쩐지 낯설기만 하다.
열심히 일했다. 최선을 다했다. 회사는 성장했고 나도 그만큼 자랐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12월의 마지막, 대표님과 면담하며 마음이 어지러웠다. 내가 없는 이 회사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대표님의 솔직한 마음을 들으면서... 나 역시 같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앞세우기엔 회사는 너무 빠르게 성장 중이고 나는 그만큼의 그릇이 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안녕을 말해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좋은 밤 좋은 꿈 이제는 안녕.
나는 이제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