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메커니즘]13. 논리의 힘 ④
(이전 글 : 논리의 힘 ② 논리가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
■ 급이 다른 세차 퍼레이드
꽤 오래전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방송인 '허지웅'의 세차 모습이 방영된 적이 있었다. 크기별, 종류별로 다양한 차량용 세제와 솔 등 무려 10가지가 넘는 도구를 선보인 그의 세차장비 퍼레이드는 정말이지 볼만했다.
그의 세차 과정에서는 크게(작게) 휠 닦는 도구, 유막 닦는 도구, 먼지떨이 도구, 휠 철 가구 제거 약품, 엔진클리너, 타이어 광내는 약품 등이 십분 활용됐다. 차 외부유리, 내부 먼지는 물론 타이어 휠까지 구석구석 완벽하게 세차가 된 멋진 차를 기대하는 듯 그의 세차 모습은 무척 진지했다.
먼지떨이 및 내부 세차 1시간, 광내기 및 외부세차 1시간, 그는 총 2시간 동안 차에 완벽한 공을 들였고, 먼지 하나 허용하지 않는 급이 다른 완벽한 세차에 그는 '먼지웅', '세차 거탑'이라는 애칭까지 얻게 되었다.
그런데 세차를 마치며 아주 만족스러운 엷은 미소와 함께 귀가하던 중, 그는 갑자기 차 위에 쏟아지는 예기치 못한 소나기 소리를 듣게 된다.
'투두 두두두두우둑~~~'
그 자신은 물론 바라보던 모두를 허탈하게 했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 청소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방송인 허지웅의 세차 모습은 언제나 만족과 완벽을 향한 꿈을 꾸지만 경험하게 되는 건 항상 불만족인 논리의 속성을 연상케 한다.
논리는 늘 무엇이 잘못됐는지, 무엇이 올바르지 않은지 찾아내고, 무엇이 고칠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고,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 해결책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리는 만족을 얻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의 과정으로 채워진다. 이것은 바로잡고, 수정하고, 교정하고, 개선해서, 잃어버린 만족과 활력을 찾으려는 논리적 추진력이다.
이렇게 불만족에 초점 맞춰진 판단과 평가들은 단순히 짜증 나는 골칫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패턴을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비평'과 '비판'으로 가득한 공정한 분석적 기술이 무르익으면, 미래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인류를 보호하고, 더 나은 삶의 향상을 위한 값진 이해를 나줘줄 수 있는 위대한 '도전'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위대한 도전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들에게 소나기는 언제나 다시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