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메커니즘]10. 논리의 힘 ⓘ
벌써 아침 출근길에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왔다. 매년 10월 중순쯤이 되면 하늘거리는 억새와 함께 가을을 즐기곤 했는데,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로 내가 즐겨 찾던 하늘공원이 폐쇄되고 억새축제도 취소됐다고 한다.
우리는 이처럼 자연스레 매년 10월경이 되면 억새풀의 아름다움을 자동적으로 기다린다. 왜냐하면 한 해도 예외 없이 매년 그 시기에 그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 년 이맘때가 되면 작년에 즐겼던 억새풀 내음을 올해도 맡을 수 있으리라 의심하지 않고 신뢰하게 된다. 비록 올해는 축제가 취소되어 억새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기겠지만 억새풀들은 이에 아랑곳하지도 않고 그들만의 축제를 준비하고 즐기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작년, 올해 그리고 내년에도 어김없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반복되는 움직임을 우리는'리듬' '패턴'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꽃뿐만이 아니라 모든 유기체는 모두가 자신만의 고유한 리듬, 패턴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소위 '삶'이라고 부르는 것을 근본적 수준에서 보면 이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다양한 패턴들을 가진 생명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일종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특정한 패턴, 리듬이 생성되지 않는다면 삶 자체도 생성될 수 없다.
삶을 생성하는 이러한 패턴, 리듬은 생명이 일어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cell)에서 찾아볼 수 있다. 휴먼 디자인은 각 세포는 의식을 갖고 있는 개체(the instrument for consciousness)로서 그들만의 고유한 과정 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인간의 몸 역시 자신만의 리듬 속에 존재하고 있는 수천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거대한 생명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빠져나갈 도리는 없다.
과연 삶을 생성하는 자연스러운 '리듬'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 삶의 근간이 되는 '세포'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세포(cell)란 생명체를 이루는 기본 단위로 대부분의 생물은 모두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세포의 역할을 관장하는 명령 메커니즘은 각 세포의 핵 내부에 존재하는데, 이것은 DNA라고 불리는 분자의 형태로 나타난다. 즉 DNA는 건물의 청사진처럼 우리 몸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고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놀랍게도 각 세포는 '의식'이 있는 개체이며, 더 놀랍게도 세포 내에는 '단극 자석(magnetic monopole)'이 있어서 각 세포를 올바른 때에 올바른 위치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단극 자석은 고정된 궤도로 끌어당기는 '단방향' 자석이다.)
즉 단극 자석이 DNA를 올바른 위치로 정렬시킴으로써, 각 세포들은 모두 각자 존재해야 될 올바른 위치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세포뿐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흉골 위치(G센터에 있는 2번 관문)에 '단극 자석'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 인간 역시 올바르게 존재한다면 올바른 때에 각자가 존재해야 할 올바른 곳으로 자연스럽게 정렬될 수 있다.
결국 생명의 '리듬'이라는 것은 모든 생명이 더 큰 패턴 안에서 각자가 있어야 할 정확한 장소에 존재하는 것이다(everything has to be in the right place within the greater pattern).
즉 모든 생명체는 커다란 패턴 속에 존재하는 패턴으로서, 올바른 때에 올바른 장소에서 머무르도록 설계되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이 지구 상에 홀로 우뚝 존재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우리를 품고 있는 대우주를 이루는 거대한 세포의 일부(all part of an enormous cell) 이자 각자의 리듬 속에 존재하는 세포로 구성된 형체(form) 로서, 자신이 있어야 할 올바른 '장소'에서 자신만의 올바른 '리듬'으로 존재한다면 억지스러운 노력 없이도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존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모든 생명체와 조화롭게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존재다.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부니 작년에 봤던 황금빛 억새가 벌써 그리워진다. 그러나 내가 제 아무리 더 빨리 더 오래 보여달라고 재촉해도 자연은 결코 서두르는 법도 지연시키는 법도 없다.
항상 조급하게 호들갑을 떠는 건 '나' 뿐인 것 같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자연스러운 자연의 법칙을 순응하지 않고 사는 건 '인간들' 뿐인 것 같다.
(다음 글 : 논리의 힘 ② 논리가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
(다음 글 : 논리의 힘 ④ 청소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