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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비스망 Dec 16. 2020

왜 관계인가

[파트너십]01. 관계란 무엇인가 ①

■ 왜 관계인가?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큰 기쁨이자 동시에 어려움이 되기도 하는 '관계(partnership)'. 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하나 있다.


'왜 관계 인가?


이 질문과 관련해서 내가 무척 공감하고 있는 말이 하나 있다.


 '인생은 내가 만나는 사람의 총합이다'.


경험적으로 내가 보낸 지난 시간들을 곱씹어보면 지금까지 '내 삶'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한 것들은 내가 만난 사람들과 공유했던 경험들의 '총체적 합'이었음이 너무 자명하다. 또한 되돌아보니 이 땅 위에 살아가는 무수한 생명체 중, 오직 '인간'만이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인간 경험의 길(human experiential way)'을 걸어간다는 것 역시 너무 명확하다.     


■ 인간은 관계 속에서 성장, 성숙하도록 설계된 사회적 존재     

피로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난, 가끔씩 나를 에워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살아가는 것이 너무 고단해서, 바다가 눈 앞에 훤히 보이는 아무도 날 찾지 못할 법한 어딘가쯤에 아름다운 별장을 짓고 편안하게 혼자 살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 적도 많고, 실제로  그런 풍경을 자주 상상해보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바다와  둘이 지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사실 평생을 그렇게 홀로 살아갈 내공이 내게 있는 것도 아니다. 다소 극단적이긴 하나  행크스 주연의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4 동안 아무도 없는 섬에 표류되어 홀로 처절하게 생존하는 모습이나,  데이먼 주연의 영화 「마션」에서   방울 없는 화성에 홀로 버려져 극한의 절망에 내몰려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 인사 조차 나눌 상대도 없이 외딴섬에  떨어져 홀로 존재하는 인간에게 인간다운 삶이란 결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   있다.


왜냐면 우리가 말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 어떤 풍미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간 경험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상, 인간은 애초부터 혼자 살 수 있게 설계된 존재가 아님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왜 관계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사람은 이 땅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군가와 만나고 연결되는 경험의 길 위에서 기쁨과 슬픔, 희망과 고통, 기대와 상실 등의 온갖 감정, 느낌, 욕망들을 느끼고 나누면서 '성장'하고 '성숙'하도록 설계된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답이 되지 않을까 한다.  


(다음 글: 관계란 무엇인가 ②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되도록 디자인되었다)

(다음 글: 관계란 무엇인가 ③ 남녀관계의 매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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