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트너십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Dec 25. 2020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되도록 디자인되었다

[파트너십]02. 관계란 무엇인가 ②

(이전 글 : 관계란 무엇인가 ①  왜 관계인가) 


■ 몸의 차원에서 관계는 아우라의 결합이다 


한번 '관계'라는 것을 몸의 메커니즘적 차원에서 접근해보자. 우리가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만날 때, 실제적으로 한 사람이 지닌 몸의 아우라(aura)가 서로 결합된다. 즉 관계라는 것은  아우라의 결합이기도 한데, 이것은 정말로 실제적인 이야기다. 


한번 상대방에게 이 질문을 한 번 던져보자.  '왜 나야?' '왜 나를 사랑해?' '왜 나는 아니야?'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아마도 이 지구 상에서 그 누구도 이 질문에 논리적인 근거를 대며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느낌은 철학, 심리, 성격 차원에서 작동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즉 나와 다른 사람이 만날 때 생기는 강렬한 끌림과 같은 느낌은 근본적으로 우리 몸의 '아우라(aura)'를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이 모든 것은 '유전자'가 하는 일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성 간의 '사랑'이라고 간주해 오던 '성(sexuality)' 역시 유전자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삶을 살도록 명령하는가? 에 대한 문제, 즉 유전적 긴박함(genetic imperative) 그 자체일 뿐이다. 

(▶ 관련 글: 섹스란 무엇인가)

(▶ 관련 글: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연결)

(▶ 관련 글: 섹스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와 무지)


그래서 앞서 질문한 '왜 나야?' '왜 나를 사랑해?'와 같은 물음에 가장 사실에 근접한 답은, 아마도 '그냥' 또는  '나도 모르겠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아우라(aura)를 통해 이루어지는 관계의 역학(dynamics of human interactioon)은 우리가 감지할 수 없는 매우 미묘한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몸의 차원에서 '관계'라고 하는 것은 우리 몸(form)이 아우라적으로 '연결(connection)'되는 방식 그 차체다. 


■ 서로가 연결되는 유전적 메커니즘

서로가 연결되는 몸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우리 모두에게는 항상 연결될 무언가를 찾고 있는 수용체(receptor)가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수용체'가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열려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connection)은 이와 같은 유전적 수용체(genetic receptor)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아우라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다양한 방식(the way we connect to eacht other)에 따라서, 누군가와는 '강한 끌림'을, 누군가와는 다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와는 친구처럼 편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즉 우리가 맺는 다양한 관계는 유전적 구성 방식(genetic makeup)에 따라 관계의 특질이 결정된다. 


이처럼 현재 우리가 수많은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상영하고 있는 삶이라는 드라마 배후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아우라를 통해 작동하는 '유전적' 메커니즘 그 자체다.


■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되도록 디자인되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뭔가 대단한 어떤 것을 필요로 해서 나 아닌 또 다른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서는 어떤 신뢰, 애정, 우정, 연민, 격려, 지지와 같은 것들을 서로에게 가장 깊이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정치적인 이유 같은 어떤 필요에 의해 인맥을 구축하는 특별히 전략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이를테면 상식적인 수준에서 우리가 원하는 상대는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상사와 동료들에게 시달리며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갔을 때,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라고 맘 편히 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 그런 말을 하는 상대에게 '고생했어, 수고 많았어'라고 진심으로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줄 수 있는 상대, 축하할 만한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정말 축하해'라고 진심으로 함께 웃어줄 수 있는 상대, 난관에 부딪혔을 때 진정 어린 충고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상대, 건강한 자극을 주어 서로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그런 상대 말이다.   


이렇게 서로가 깊이 연결된 관계는 가히 산전, 수전, 공수전에 비유될법한 터프한 인생이라는 여정을 걸어가는 동안, 아무리 험한 지뢰밭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그 자리에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처럼 섬에 홀로 표류된 주인공이 배구공 친구 '윌슨'을 만들 수밖에 없던 이유도 근본적으로 깊은 연결을 원하는 인간의 이러한 본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든지 간에 내가 만나는 사람으로부터 가장 많이 배우고, 내가 만나는 사람과 함께 더불어 성장한다. 설령 상대가 나에게 고통과 아픔만 남기고 떠났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성급하게 일반화해 본다면 우리의 삶에서 '사람이 답이다' '내 인생은 내가 만난 사람의 총합이다'라는 말들이 결코 과장은 아닐지도 모른다. 


한 가지 소리는 아름다운 음악이 되지 못하고, 한 가지 색은 찬란한 빛을 이루지 못하며, 한 가지 맛은 진미를 내지 못한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는 이 땅 위에서 누군가와 연결되어 인생을 채워가도록 디자인되었다.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는 본성적으로 누군가와 연결되도록 디자인되었다(we are all designed to connect).  


(다음 글: 관계란 무엇인가 ③ 남녀관계의 매커니즘)

매거진의 이전글 왜 관계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