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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 Oct 22. 2015

여행은 멀리 있지 않아요

셔터를 누르면 보이는 것들

"진철아 뭐하냐?"
"네 형님, 집에서 일자리 찾고 있죠..."
"야 나와라, 사진이나 찍자."
"어디로 갈까요?"

여행 시작 프롤로그

이번 여행은 이 전화로 시작되었습니다. 전 한참 취업 준비 중인 사람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구인·구직 사이트를 방문하는데, 때로는 가상공간에서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친구로 삼고 있는 여행이 가장 고맙습니다. 선반 위에 놓여 있는 작은 카메라를 챙기고 집 밖으로 나갑니다. 이번에 다녀왔던 곳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우리 마을  여행입니다.


여행은 멀리 있지 않아요





자전거 대여는 천 원입니다

집에 자전거가 있지만 이 날은 대여를 해서 천변 자전거도로를 달리기로 했습니다. 아직 정읍 내장 단풍이 완벽하게 여물진 않았지만, 서서히 시작하고 있습니다. 10월 말, 11월 초 중순이면 아주 예쁜 내장산 단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가득했던 날 ⓒ로우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하필 이 날은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날입니다. 여행을 떠날 때 우리 마음은 똑같잖아요? 좋은 날씨를 만났으면 좋겠고, 그 날씨 속에서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은 것.


하지만 이 날은 미세먼지가 모든 것을 방해했습니다. 너무도 아쉽긴 했지만, 이렇게 미세먼지 가득한 날에 누가 사진 찍기 위해 나가겠어요? 나름 긍정의 동기부여를 통해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굴렸습니다.





자전거는 바구니가 있는 것으로 고르세요

전 남자 아닙니까! 그래서 바구니 있는 자전거는 타지 않을래! 이런 생각은 아쉬워요. 앞에 바구니가 있으면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짐을 놓을 수 있잖아요. 여행에서는 멋보단 편의입니다. :D 적당히 차가운 바람과 공기를 마시며 가을 천변을 달려봅니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꽃들은 자전거를 멈추게 하는 아주 좋은 녀석들이죠. 가장 아름다울 때 가장 아름답게 담아주기. 그게 제가 늘 카메라를 소지하고 다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여행은 홀로 하는 것보다 둘이 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어요. ⓒ로우





따릉~ 따릉~ 비켜주세요. 자전거도 매너는 필요합니다. ⓒ로우




커플 자전거도 대여가 되니깐 나중에 저도 안나랑 와야겠어요. ⓒ로우




피톤치드 받기 위해 편백나무 숲 ⓒ로우



가을 최고죠?

여행을 떠나기 가장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이라고 생각해요. 계절 부담도 없고 옷차림 부담도 없잖아요. 무엇보다도 감성이 폭발할 때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지구가 계절에 따라 네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면 붉은 가을이 지구의 가장 아름다울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 다른 계절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 각 가지고 있는 색이 있으니깐요. 지금은 가을이니깐 가을 예찬!






나의 소재가 되어줄래?





여행은 멀리 있지 않아요

멀리 가야지만 여행은 아니에요. 맛있는 것을 먹어야만, 좋은 풍경을 봐야지만 여행은 아닙니다. 너무 멀리 가면 가까이에 있는 것을 놓치기 쉽고, 모르기 쉽습니다. 날씨 좋은 가을 날에 항상 걷고 항상 밟았던 집 근처로 가을향기 나는 여행을 떠나 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얼마 남지 않았어요. 2015년 가을도…




제가 여행을 다녀온 이 곳은 정읍 천변 자전거도로와 정읍 내장산  조각공원입니다.

집에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집 주변의 새로운 곳을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셔터를 누르면 보이는 새로운 것들. 신기하죠? 카메라를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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