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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 Oct 23. 2015

일출 보기 프로젝트

부지런하면 일출을 볼 수 있다

부지런하면 일출을 볼 수 있다 -

아침 몇 시에 일어나세요? 저도 평소에는 아주 늦게 일어납니다. 알람이 울릴 때까지 실컷 자죠. 아침 6시?, 7시? 그것도 아니면 10시에 일어날 때가 있어요. 어떻게 늦게까지 자냐고요? 저는 취업 준비생이잖아요. 자고 싶은 만큼 충분히 잘 수 있습니다. (취업 준비는 언제 하느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 없습니다..)


얼마나  부지런하세요? 분명 여러분은  부지런할 거예요. 아침에 세수도 해야 되고 옷도 입어야 되고 출근하기 위해서 지하철로 향하기도 해야 되잖아요.


근데! 일출은 몇 번이나 보셨어요?





우리가 100년을 산다고 가정해봐요. 일출은 하루에 딱 한 번 해요. 그것도 날씨에 따라서 일출을 못 볼 때도 많습니다. 1년에 365번, 10년에 3,650번, 100년이면 36,500번이 되겠네요.


우리는 일생동안 약 3만 6천 번 정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거예요. 어쩌면 큰 숫자, 어쩌면 작은 숫자일지 몰라요. 하지만 지금까지 일출은 몇 번이나 보셨어요?


일출 사진을 보고 감동받았다면, 일출을 그만큼 자주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경우가 있어요. 일몰과 야경, 이 사진들이 멋있는 이유는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멋있고 아름답고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일상이 아닌 일상 말이에요.






지난 부산여행에서 저 나름대로 어떤 약속을 하고 떠났어요.
"그래 일출은 꼭 보자!"
지금까지 살면서 일출을 그리 많이 본 것 같진 않아요. 기억에도 없어요.
출발한 날부터 나름 계획을 세웠죠.


일출 보기 프로젝트





아침 날, 작은 차를 하나 대여했어요.

아  -!

아침에 일어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새벽 4시에 일어난다는 것은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겁나는 일이에요. 알람을 3시 50분으로 맞춰놓고 잠들어도, 자는 것 같지 않아요.


하지만 -

일어납니다. 그리고 대여한 차를 타고 송정 앞 바다로 향했어요.


인터넷 검색창에 검색해봤죠.

#부산일출명소 #부산일출 #부산에서일출보기좋은곳 #일출 #바다일출

등등 말이죠. 그래서 걸린 곳이 바로 송정해수욕장이에요.





송정해수욕장과의 첫 대면, 5시 50분 ⓒ로우


아직 해가 뜨진 않아요. 예정 시각은 6시 23분이었거든요. 삼각대를 설치하고 천천히 기다려봅니다. 일단 장노출이 되는 것을 보니 아주 어두운 시간이었죠. 오징어배는 우리보다 더 부지런했어요. 저 멀리 나가 있잖아요. 아직 일출 해가 어디로 뜰지 몰라요.





송정에는 서퍼들이 출몰한다던데 -

사실이었어요.

어느새 서퍼들이 송정 앞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6시 15분이었어요.





이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은

저 뿐만은 아니에요.

이 날만큼은 세상에서 제가 가장 부지런한 줄 알았는데 말이죠.





예정 시각이 훨씬 지났죠.

"아, 오늘은 해가 안 뜨려나보다 -"

하고 서퍼들 구경이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 찰나,

빛이 세지는 게 어디선가 무언가의 등장을 알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송정 앞바다에 해가 떴습니다!

매일 매일 볼 수 있었던 그 일상의 일출.

왜 이렇게 반가웠던 것일까요?  일출해는 매일 뜨는데 말이죠.





! 그것은 아마도 제가 해를 자주 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왜 일출을 보면 감동적일까요?

세상이 붉게 변하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해님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기 때문에?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감동입니다. 반갑습니다. 따뜻합니다.






송정 일출과 서퍼들의 물 장난 ⓒ로우




그저, 감상해보세요.


일출 보기 프로젝트 성공!

기분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났고, 일출을 보기 위해 나갔고,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고 말이죠.

이제야


"나오길 참 잘했다"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나가길 참 잘했습니다.

아침 잠을 충분히 참고 감상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바로  일출입니다.

내일 일출 볼  준비되셨나요?





로우로드는 저의 여행 속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브런치로 기록하는  낙서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일기 쓰듯이 글을 씁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으로 글을 쓰나요? @브런치작가 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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