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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 Nov 04. 2015

사람 향기가 나는 여관

@금산여관, 전라북도 순창

순창에 오래된 한옥 건물을 구매해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여관이 하나 있습니다. 여관 이름은 금산이라 지었고 이 곳을 방문하는 손님은 Guset(손님)이라고 말합니다. 이 한옥채는 올 해로 77주년이 되었는데 여관 안에서 그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산여관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의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사람 향기가 나는 여관, 금산여관




@금산여관

누구에게나 한 가지 이상의 모임은 있겠죠. 저도 여행을 함께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 해는 함께 여행을 자주 하지 못해서 어렵게 만났습니다. @금산여관에서 말이죠. 지금부터 금산여관 매력에 빠져봅시다!


(너무 유명해져서 사람 많아지는 일이 없기를..)




금산여관으로 가는 길 ⓒ로우

늦은 밤, 제가 합류했습니다. 이 날 선약이 있던 터라 순창여행은 함께하지 못했고 저는 바로 금산여관으로 향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찍고 향하가는데, 점점 시골 길, 골목 길로 안내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여기가 내가 찾던 곳이 맞아? -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주변을 찾아다녔습니다.

"대체 금산여관은 어디에 있다는 거야?"

골목 길을 들어서야 금산여관 간판을 보고 찾아갔죠. 내가 찾던 금산여관이 이 여관이 맞겠지? 하면서 들어섰던 기억이 나네요. 심상치 않은 밤 분위기. 일단 들어가 봅니다.






부엌은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

금산여관은 방 안에서 취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대신 별관에서 자유롭게 모여들어 음식을 준비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었어요. 부엌은 열려있으며 먹고 싶은 요리는 직접 해먹으면 됩니다. 대신 우리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뒤처리는 확실히!






치킨은 시켜놨어요. -

이럴 수가.. 금산여관 주인장은 일명 '홍대빵'으로 불립니다. 홍대빵이 치킨을 주문해놨대요. 어떻게 알고? 금산여관에 가면 꼭 먹는 치킨이 있는 바로 오성닭집의 시장 통닭입니다.  밤 9시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에 미리 주문을 해놓는 것이죠. 처음 오는 사람들은 잘 모르거든요.


그리고 게스트들의 특별한 문화. -

금산여관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다시 금산여관을 찾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생긴 문화가 있는데요. 바로 싸온 음식을 서로 나누고 함께 먹는다는  것입니다. 밤이 되면 모든 게스트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 인사와 정을 나눕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파티가 시작되는 것이죠.






옹기 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

이 날 따라 유별났습니다. 사진작가, 부역장, 방송사 관계자, 여행작가, 병원 의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여기에 취업 준비생인 저도 포함되어 있네요. 가진 직업과 사는 곳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금산여관에 있고 모두 여행을 사랑한다는 것.


여행을 사랑한다는 것





20151031 금산여관 핼러윈은 -

모든 게스트들이 모여서 핼러윈을 축복했죠. 케이크를 사 와서 불을 피우고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에 잠겨봅니다. 그리고 촛불이 꺼질 때는 모두 박수! 그렇게 2015년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다들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훈훈함 그 자체였죠. 그렇게 첫날밤이 지나갑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채 말이죠.






다음 날 아침 -

엄청 따뜻한 하루가 지났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왔고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밤이라 보지 못했던 것을 찾아봅니다.






아니, 부역장님이 설거지를?! ⓒ로우





아직 비몽사몽 안나 ⓒ로우







소소한 소재가 많은 금산여관 -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금산여관이 반가울  것입니다. 정말 소재가 많거든요. 이 작은 공간에 아담하고 신비로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진 찍기 좋다는 거죠. 금산여관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자 넷이서 숙박했던 110번방 ⓒ로우






아침이 되면 -

77년 된 한옥의 내공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드는 순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한옥입니다. 이런 곳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준 것에 감사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이불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는 안나 ⓒ로우






금산여관 ⓒ로우






우리 기회가 되면 같이 여행을 해요. -

어젯밤에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끼리 아침에 만나 다시 인사를 합니다. 좋은 경험이었지요. 연락처를 교환하고 앞으로 기회를 만들어 여행을 함께 하자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다음 여행도 분명 즐거울  것입니다.












아름다운 인상을 받다 -

이런 여관,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입니다. 주인장 홍대빵의 털털하면서 친절함에 반했고, 게스트들의 이색적인 문화에서도 큰 인상을 받았죠. 우리나라에 또 이런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지만) 친절하고 맛있는 식당을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것처럼 즐겁고 문화 있는 금산여관에도 또 언제 다시 여길 올까? 하는 생각을 금세 갖습니다.


금산여관 안에 머물고 있는데, 벌써 다음 금산여관을 생각하는 웃긴 상황이 연출된 것이죠.






이제 가야지 안나야. ⓒ로우


그래도 갈 땐 가야죠.

홍대빵은 더 쉬고 가라고 하지만, 이젠 가야죠. 다음 게스트들도 올 테니, 홍대빵도 청소도 해야 되고 일도 봐야 하니 우리도 움직입니다. 평소 순창을 여행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이제 금산여관 때문에 순창을 종종 갈 것 같습니다.


분기마다 갈까?

다음 금산여관은 함박눈이 내리는 2015년 겨울, 어느 날에…







인생 여관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여관이라고 하길래 '뭐.. 이런 곳에서 만나나' 했는데, 소개해준 은경이 누나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이 곳으로 모임을 추진했던 부역장님 완전 쌩큐, 함께 갔던 MBC 보도국 치영쌤 그리고 철도명예기자 우주씨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무엇보다 안나에게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여기는 순창 금산여관이고, 1박 2일의 여행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사람 만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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