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정상, 키나발루 산을 오르다

코타 키나발루의 첫 발돋움

Prologue; 여행의 시작.


이번 코타키나발루 여행은 키나발루 산에서 시작해서 이 산으로 끝났다. 오로지 이 산 하나 때문에 여행을 결심했고, 한국에서의 복잡한 일정도 정리했다.


나의 아내이자 평생 동반자인 안나 씨도 이번 여행만큼은 놓치지 말라며 속 시원하게 나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보냈다. 아마 평생 키나발루 산을 보고 온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내 인생 최고 높이의 산이며, 동남아에서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산이 없기에 추억하는 마음가짐으로 여행기를 기록한다. -로우


동남아의 정상, 키나발루산을 오르다.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 코타 키나발루에 도착했다. 새벽 비행기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엔 숙소에서의 하룻밤은 너무도 짧았다. 그럼에도 아침 일찍 키나발루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숙소 조식을 꼭 먹어야만 했다. 다들 알지 않는가? 배가 든든해야 여행도 거뜬하게 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한 접시만을 먹었다. 호텔 조식이 나와 너무나도 맞지 않는다. 전 세계 호텔 조식이 비슷하다곤 하나, 이 정도로 음식을 넘기기가 힘들 줄은 몰랐다. 차라리 물을 마시자 하고 물만 벌컥벌컥 마셨던 기억이 난다.




정해진 가이드 차량을 타고 숙소로부터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키나발루산 로드로 향한다. 종교 때문인지 거리에서 고양이나 개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사랑받는 개들이 이곳에서는 가장 천대받고 있었다. 사방팔방에 개들이 거의 들개처럼 이동하고 있었다.


-그래. 로마에 가면 로마 것을 보고 따라야지.








코타키나발루 키나발루산_6.jpg

키나발루산은 아직까지도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활화산이다. 그래서 키나발루산 국립공원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입국 전에 검열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절대 1박 코스는 없다고 한다. 기본 1박 2일 코스 또는 2박 3일 코스로 움직인다고 한다. 4000M가 넘는 아주 높은 산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이다. 키나발루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전망대를 보고 오는 코스도 상당히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이드 차량은 전망대로 향한다.





SELAMAT DATANG/WELCOME
KE PEKAN NABALU, KOTA BELUD


이곳이 바로 키나발루산 정상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이다. 대부분의 첫 번째 키나발루산 여행은 이곳으로부터 시작한다. 전망대에서 산을 한 번 바라보고 얼마나 거대한지 가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름에 가려질 정도로 높은 키나발루 산의 정상.. 과연 저 땅을 밟을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 있을까?




해발 1500M에는 사람들이 마을을 이뤄 살고 있다. 마트는 어떻게 갈까? 시내는 어떻게 갈까? 숨은 쉬기 편할까? 다양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산을 자세히 보면 농경지도 보인다. 산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걸 보면 아마도 여기 사는 사람들은 자급자족을 하면서 살진 않을까? 가이드 말로는 염소 한 마리가 아프면 나라에서 헬기를 띄워 의사를 보낸다고 한다. 그 정도로 키나발루산이란 곳이 갖는 특수성은 중요하나 보다.




전망대에는 음식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전통시장이 존재한다. 나 같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곳이다.




하산을 하면서 만났던 이 지방 최고의 전통시장! 망고스틴 1kg에 15링깃, 우리나라 돈으로 약 4,500원 정도 한다. 망고 1kg은 더 저렴하다. 키나발루 산에 간다면 이 시장만큼은 절대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과일이 맛있어도 너무 맛있다. 특히 과일의 여왕인 망고스틴 철에 가면 최고의 행운이다.




현지 로컬 과일이 끝을 없이 진열되어 있다. ⓒ로우
여기 이 신선한 과일을 보라! ⓒ로우
동남아 지형상 열대과일은 이 나라의 자랑이다. ⓒ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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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가 다큐인이 된 것처럼 키나발루산의 분위기는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 이 높은 곳에 시장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 수많은 과일들을 아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 자체도 특혜다. -아.. 그래도 두리안은 못 먹겠더라.





과일을 먹기 좋게 포장하는 여성 ⓒ로우
우리가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키나발루 산의 사람들 ⓒ로우

망고스틴. 한국에서는 맛볼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상인들이 그저 시식해보라고 계속 권한다. 시식했더니 또 먹어보란다. 구매할 때까지 날 먹일 생각인가? 맛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 난 너무도 무거운 것들을 많이 지니고 다니고 있다. 시내에서 구매하기로 하고 난 시식만 했다. 제길.. 알고 보니 이 시장에 가장 싸다.




그저 이렇게 흘러가는 풍경 하나마저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대체 저곳을 가려면 얼마나 많은 굽이 길을 걸어가야 한단 말인가? 놀랍고 놀라운 이 산의 매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나는 이 산 중턱에 있는 또 다른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LG 360 CAM으로 담은 키나발루산

LG 360 CAM으로 담은 키나발루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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