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나발루산 국립공원 트레킹과 캐노피 워크

대단했어, 이 산은 정말.

Exciting; 흥분되다.


키나발루산 국립공원 캐노피 워크 ⓒ로우

꿩 대신 닭이라고 키나발루산 등정이 힘들다면 트레킹이라도 하자는 심정이었다. 키나발루산 국립공원에는 가볍게 걸어 나갈 수 있는 1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아주 잘 갖춰져 있다. 이 코스 중에는 캐노피 워크라는 아찔한 줄다리도 있는데, 코타 키나발루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는 깊은 추억거리가 된다. 나 또한 이 다리 위에서 아찔함을 경험했으니,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만약 내가 발이라도 잘못 내디뎠다면 지금 이 글을 작성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로우


키나발루산 국립공원_1.JPG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 국립공원

키나발루산 국립공원 입구부터 장관을 이룬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과 위험해 보이는 나무다리는 진정 이곳 트레킹이 얼마나 신나고 흥분될지를 미리 보여준다.




30도가 훌쩍 넘는 날씨에 계곡물에 몸을 던지고 싶었다. ⓒ로우




본격적으로 공원 내 숲 속을 걸어본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아끼는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은 예의를 지켜야만 한다. 깨끗하게 보존하고 지키는 일은 우리가 이 숲을 찾아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사항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트레킹을 하는 내내 그 흔한 담배꽁초 하나를 보질 못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어떤 나라와는 조금 비교되는 모습이다.




동남아 기후 때문에 나무는 하늘 찌르는 것을 모른 채 쑥쑥 자란다. 이렇게 높이 자란 나무는 여행자들에게 시원한 그늘이라는 것을 선물로 내어준다. 숲 속을 걸으니 코타 키나발루 밖의 날씨 따위는 신경 써지지 않았다. 피톤치드를 몸속으로 다 흡수하고도 남을만한 공기가 숲 속에는 넘쳐났다.




재미있게도 이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높이 솟은 나무를 <대나무>라고 표현했다. 우리나라의 대나무와는 생김새도 높이도 달랐지만 어쨌든 대나무라는 명사는 그저 높이 솟은 나무를 칭하기에 좋은 단어인가 보다.




30분쯤 올랐을까? 'CANOPY WALKWAY'라는 단어가 내 눈앞에 등장했다. 여기가 그 유명한 캐노피 워크구나.. 코타 키나발루로 향하기 전에 미리 사진과 글을 봐둔 곳이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도 타지 못하는 내가 이 다리를 건널 수 있을까? -훗. 그거야 쉽지.




키나발루산 국립공원_8.jpg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캐노피 워크로 가는 이 길은 사진 촬영이나 영상 촬영이 원칙적으로는 안된다. 하지만 링깃(화폐)을 지불하면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하단다. 뭐 이런 논리가 다 있나? 원래는 안되는데, 돈을 내면 된다? 아무리 빈부격차가 격심한 나라라곤 하지만 돈을 이리 밝힐 줄이야.. 5링깃에 사진촬영권을 획득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1,500원...!




캐노피 워크 내부는 밖의 숲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수호 나무로 보이는 이 거대한 나무 그늘에서 좀 쉬었다 걸어본다. 실제 보고 있노라면 어마어마함을 느낄 수 있다. 대체 몇 년을 산 거야?




이번 코타 키나발루 최대의 적은 적도의 빛이었다. 어찌나 뜨겁고 맹렬하던지 호텔 밖을 나가기 싫을 정도였다. 지금 한국이 덥다곤 하지만 여기에 비할 바가 될까? 누군가는 코타 키나발루에 습도가 없다고 했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습도가 아주 그냥 죽여준다.




나에게 제발 그늘을 달라고! 그늘을! ⓒ로우




키나발루산 국립공원_12.jpg
키나발루산 국립공원_13.jpg

내 티셔츠는 이미 래시가드가 돼버렸고, 내 등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음료수 병에 담아도 될 정도로 힘들 때쯤 캐노피 다리가 등장했다. 오! 뭔가 흥분된다. 저 다리를 건너간단 말이지? 딱 봐도 위험해 보인다. 줄과 나무로 만든 다리.. 안전장치란 없다. 혹하면 훅간다.




캐노피 워크는 한 번에 5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 이상은 이 다리에 무리가 갈까? 입구를 지키고 있는 키나발루산 국립공원 관리인은 손가락 다섯 개를 모두 펴고, "Five Person!"이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지 않으면 왠지 위험해질 것만 같았다.




먼저 출발한 중국 여행객 팀 ⓒ로우
저 사람들도 걷는데, 분명 이 다리는 안전할꺼다. ⓒ로우

LG 360 캠을 들고 캐노피 워크를 걷다.... by 로우


CANOPY WALKWAY - LG 360 CAM

다리를 일부러 흔들흔들거리면서 걷는다. 온 갖 생각이 다 든다. 줄이 찢어지는 거 아냐? 다리가 끊어지는 거 아냐? 내 중심이 쏠려서 떨어지는 거 아냐? 그러면서 내 손은 양쪽 가드를 꽉 잡고 건넌다. 이런 다리가 총 5개가 있으니, 얼마나 짜릿하겠는가?

* 360동영상은 크롬 웹브라우저 또는 모바일 유튜브에서 호환이 됩니다. 블로그 어플이나 익스플로러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숨이 붙어 있다. 매우 진귀한 경험을 하고 다시 하산을 시도한다. 키나발루 산에서 유명하다는 온천장에서 가볍게 쉬었다 이동한다. 30분 정도를 쉬었을까? 가이드가 말한다. 다음은 나나문이라고. 아름다운 석양과 반딧불이 날 기다리고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