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남자(뷔)와 여자(아이유)는 ‘사랑’을 상징합니다.
그런 남자와 여자를 쫓는 미지의 것(사각 물체)은 사랑의 반대인 ‘혐오’를 상징하구요.
이 혐오는 뮤비 후반에 보면 알 수 있듯, 세상을 폐허(사랑이 없는)로 만들었습니다.
즉, 뮤비의 세계관은 혐오가 만연한 현재 사회를 상징하며 그런 혐오로부터 도망치고 맞서는 남자와 여자를 통해 ‘대혐오의 시대’라고 불리는 현 사회를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지 간접적으로 암시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혐오로부터 도망치다 폐건물로 들어갑니다.
폐건물에 들어서자 광장에 옷무덤 들이 보입니다.
그들은 하늘에 있는 혐오를 피해 잠깐 숨었다가 ‘Horizon Portal’, 즉 ‘지평선의 입구’라는 한 가게에 들어가게 됩니다.
‘지평선의 입구’라고 적힌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이 가게는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혹은 ‘미지의 세계’로 볼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지평선의 입구’를 통과해서 그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곳’으로 들어가죠.
남자는 여기서 캠코더 하나를 집어 듭니다. 그리고 ‘멀쩡한 왼쪽 눈’으로 캠코더를 통해 여자를 봅니다.
캠코더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상징합니다.
추억(캠코더)으로 들여다본 여자는 혐오의 세상에서 도망치기 이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남자는 여자에게도 추억을 건네고 여자도 추억을 통해 바라봅니다.
폐허가 된 현실의 식당에서 그들은 현실을 잊고 추억을 나누며 행복해합니다.
그들의 추억 속에서 다른 사람(검은 복면의 사람들)은 중요하지도, 보이지도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던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죠.
남자와 여자는 옷을 차려입고 사진을 찍습니다.
인화된 사진을 보면 상처 입은 얼굴에 옷을 차려입고 있는데 이를 통해 현재의 암울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지금을 사랑하고 추억하며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떠오르는 시간이 있다면 저무는 시간도 옵니다.
현재의 세상에서 행복한 그들에게 다시 혐오가 찾아오고, 남자와 여자는 도망칩니다.
남자와 여자는 도망치다가 부서진 벽 너머에서 보이는 혐오가 만연한 사회를 보게 됩니다.
이들은 폐허가 된 세상을 보고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혐오에 맞서기로 합니다.
여자가 몽둥이를 들지만 남자가 이를 가로채 여자를 지키고 혐오에 맞섭니다.
혐오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들의 시간도 저물어 갑니다.
그들은 그런 혐오를 바라보며 손을 맞잡습니다.
마지막을 느꼈는지 여자가 남자를 감싸고 안습니다.
여자는 혐오에서 시선을 거두고 남자를 바라보며 ‘멀쩡한 왼쪽 눈’을 가려줍니다.
여자는 그렇게 그 자리에서 남자를 지키며 끝까지 혐오에 맞서지만 둘은 이내 현실에서도 추억(캠코더)에서도 사라집니다.
그렇게 그들은 혐오에 맞서다가 사라져버린 ‘다른 사랑’들처럼 그들도 옷‘무덤’ 위에 영원히 그들의 사랑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세상에서 그들은 저물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다른 사랑들처럼 무덤 속에서 영원합니다.
이 작품이 전하는 바는 아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군가라도 저무는 순간이 있습니다. 죽음이 될 수도 있고 어떠한 것의 끝일 수도 있지요.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를 저무는 순간으로 끌고 가고 있는 많은 것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Love wins all’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길 것 입니다.
늘 그랬듯이.
- P.S
아이유 씨의 곡 소개를 보면, 아이유 씨가 생각하는 사랑의 대상은 당연코 팬 여러분들이겠죠. 이 곡은 팬 여러분들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각 물체 ‘혐오’를 ‘사랑을 방해하는 어떠한 것들’로 보면 더욱 세계관이 넓어 보입니다.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주제의 곡과 사랑하다 끝을 맞이하는 남녀의 내용이 대비되어 뮤비의 내용과 곡이 좀 더 극적으로 다가오네요. 최고의 아티스트 분들이 만든 작품을 보고 감명이 깊어 긴글 남깁니다.
모두들 이제는 부디 혐오를 거두고 사랑하길 바랍니다.
[위 모든 내용은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이미지출처 : https://youtu.be/JleoAppaxi0?si=QM_bTX3HyAr1Sdhc [아이유 공식 유튜브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