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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경환 Mar 04. 2020

인간 역사의 아찔한 질문 '사피엔스'

1부 인지 혁명 편

숙제와 같은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꽤 오랜 시간 내 책장에 먼지와 함께 지내왔다.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에 꺼냈다가도 책 두께와 주제를 보고는 조용히 다시 책장에 넣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에이트'를 읽은 후부터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도전으로 다시 용기 내서 꺼내 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너무 두껍고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책 읽는 방법을 다르게 시도했다. 기존에는 에필로그와 목차를 지나 1장부터 읽어나갔다면 이번에는 책을 덮고 휴대폰을 꺼내 들고 youtube 켰다. 검색창에 '사피엔스' 한 단어만 쳐도 요약된 영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원래 같은 성격이면 첫 장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장까지 독파를 해가는 스타일이지만 이번 책만큼은 쉽게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예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요약된 영상을 먼저 접했다.

물론 영상에서도 책의 전체보다는 큰 주제와 이야기의 맥락을 위주로 소개되고 있기에 수박 겉핥기식이지만 적어도 수박 겉이라도 맛볼 수 있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겉핥기 식 방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2가지가 있다.

첫째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요약된 영상에서는 큰 주제 중 일부분만 다루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기에 책에 대한 전반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는 읽기가 쉬워진다. 요약된 영상을 먼저 보고 책을 읽다 보면 요약된 영상에서 말하는 그 내용이 눈에 딱! 들어올 때가 있다. 이미 한번 들었던 내용이라 다른 내용보다 쉽게 이해가 된다.

이 방법은 다른 책을 읽을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시도 해보길 바란다.


당신의 직업은 인공지능으로부터 안전한가요? '에이트' https://brunch.co.kr/@kijsee2650/33


다 읽지 않아도 괜찮아.

사피엔스는 1부에서 4부까지 큰 주제를 갖고 있으며, 현재는 1부 인지 혁명에 대해서만 읽었다. 이번 책은 각 챕터별로 나누어서 글을 쓸 예정이다. 과연 내가 4부까지 쓸 수 있을까.. 쓸 수 있기를 바란다.

까짓꺼 4부까지 못 읽더라도 손해는 없다. 읽은 만큼은 내 자산이 되니까.


사피엔스 제1부 인지 혁명


단일 종의 후손 VS 다수 종의 후손


책에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여러 사피엔스들의 최종 진화 형태가 아닌 전혀 다른 종으로 분류를 하며, 이 같은 말을 한다.

"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이들 종을 단일 계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컨대 에르카스터가 에렉투스를 낳고 에렉투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낳고 네안데르탈인이 진화해 우리 종이 되었다는 식이다. 이런 직선 모델은 오해를 일으킨다. 어느 시기를 보든 당시 지구에 살고 있던 인류는 한 종밖에 없었으며, 모든 오래된 종들은 우리의 오래된 선호들이라는 오해 말이다. " 


다음 그림은 사피엔스에서 말하는 다수의 종을 구분을 위한 그림이다. (그림 실력이 부족하다.)


인간은 '호미니드'라고 불리는 대형 유인형류에 속하며 이를 '과'라고 부른다. '과'에 속하는 것은 고릴라, 침팬지가 같은 '과'에 속하게 된다. '과' 개념 밑으로 같은 조상에게서 진화한 각기 다른 종들을 묶어서 '속'이라고 부르며, 이때부터 인간과 침팬지는 다른 속을 갖게 된다. 인간을 호모라고 일컬어 호모 '속'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속'의 개념 밑으로는 '종'이라는 개념이 있으며 같은 종끼리는 교배를 하며 교배를 하지 않는 다면 다른 종으로 구분을 한다.


풀어서 설명하면 인간은 대형 유인원 '과'에 호모 '속' '사피엔스' 종에 속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호모 사피엔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네안데르탈인, 호모 루돌펜스와 같이 호모라는 공통의 '속'이지만, 같은 종끼리 교배를 하지 않기에 종의 이름이 다르게 부여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호모 사피엔스는 여러 종의 교배를 통해 최종적으로 진화한 종이 아닌 엄연히 다른 종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인류 최대의 살인자는 호모 사피엔스? 


저자의 주장은 몇 만년 전의 지구에는 최소한 여섯 종의 인간이 살고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사피엔스만 살아남아 현재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나머지 다섯 종의 인간은 다름 아닌 우리의 선조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으로 인해 모두 멸종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호모 사피엔스로 인해 다른 종이 멸망을 한 것일까? 


책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하지만 가장 재미있는 이유는 호모 사피엔스가 허구를 믿는 능력과 허구를 만드는 능력 때문에 다른 종들이 멸종을 했다는 것이다.

사피엔스는 다른 종 보다 언어 사용의 수준이 높았다. 단순하게 위험을 경고하고 수준을 넘어 하나의 허구를 만들어 내는 능력과 그것을 믿는 능력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단 시작할 수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허구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무언가를 믿고 그것을 위해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즉, 사피엔스는 보이지 않는 정령을 만들어 냈고 보이지 않는 정령을 믿었으며 이를 주 측으로 더 큰 부족과 세력을 모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섬과 대륙간의 교역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교역은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를 믿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 말한다. 


재밌는 것은 그 허구를 오늘날의 우리들도 아주 잘 믿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돈은 단지 종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종이에 보이지 않는 돈이라는 사회적인 가치를 불어넣었으며 우리는 그것을 아주 잘 믿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조직)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것을 믿고 있다. 회사 건물이 사라진다고 해서 회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그 회사를 처분하면 즉시 회사는 사라진다. 보이지 않는 법 때문에 말이다.

이렇게 인간은 사피엔스 시절부터 허구를 만들고 믿는 능력을 갖고 있었으며, 그러한 능력 덕분에 다른 여섯 종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한다.


재밌는 이야기 ' 농부보다 사피엔스가 건강했다.' 

" 수렵채집인은 굶어 죽거나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았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다양한 식단에 있다. 농부는 매우 제한된 종류의 식품을 먹으며 불균형적인 식사를 한다. 특히 현대 이전에 농업인구를 먹여 살린 칼로리의 대부분은 밀이나 감자, 쌀 등 단일작물에서 왔다. 여기에는 일부 비타민, 미네랄을 비롯해 인간이 필요로 하는 여타 영양소가 부조하다. "


수렵채집인의 사피엔스들은 한 곳에 정착해 농사를 짓지 않았기에 다양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었으며 몇 가지의 음식을 주식으로 했던 농부보다는 훨씬 건강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사피엔스' 중에서 인지 혁명에 대한 이야기다. 이 글을 통해서는 겉핥기만 해 보고, 실제로 읽어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으니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과연 4부까지 읽고 글을 쓸 수 있을지.. 꼭 그렇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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