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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Feb 11. 2023

또 이변, 기업은행이 흥국을 꺾다 230211 숏리뷰

6위가 갈 길 바쁜 2위를 잡다. 이틀째 이변 연속!  

어제는 7위가 1위를 잡더니 오늘은 6위가 2위를 잡았습니다. 어제에 이어 이변의 연속입니다. 기업은행이 올 시즌 처음으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1:3으로 이겼습니다. 흥국생명 팬으로는 무척 서운하지만, V리그 전체로는 흥미진진하네요.솔직히 오늘 경기 시간을 깜박 놓쳐서 (KBS2로 중계하느라 경기 시간이 2시 30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앞 부분은 못 봤습니다.

https://youtu.be/abfju5ihhE0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의 5라운드 경기입니다. 이번 시즌에서 흥국생명은 기업은행에게 단 두 세트를 내줬을 뿐 4전 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최근 다섯 경기 실적도 4승 1패로 좋고 기업은행은 페페에 2연승을 거둔 후 내리 2연패를 중입니다.


경기 시작 전 프리뷰 

일단 흥국생명은 이번 경기를 이기면 현대건설을 승점 2점 차로 앞서고 처음으로 1위에 오릅니다. 기업은행은 5위 인삼공사와 7점 차이기 때문에 봄배구를 위해서라면 한 게임이라도 놓치면 안 될 처지고요.


일부 기사에 연경 선수 은퇴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안 믿을 겁니다. 저는 아예 클릭도 안 했어요. 어디서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연경 선수가 직접 말하기 전에는 안 믿고 그런 찌라시는 쳐다보지도 않을 겁니다.

오늘은 집념을 아꼈으니, 다음 경기에 쓰십시다요 연경님

다시 경기 얘기로 돌아와서, 흥국생명은 이원정 세터가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연경 선생은 우승해야겠다는 의지가 훨훨 타오르고 있고요. 옐레나의 파워 공격과 김미연의 칼로 잰 듯한 날카로운 공격, 김나희, 이주아의 속공과 이동 공격, 그리고 란리베 김해란의 수비라면 지금은 어떤 팀도 이길 수 있겠어요.


반대로 기업은행은 지난 경기 인삼공사 전에서 너무 부실했습니다. 산타나는 나름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희진 선수가 좀 회복하나 했더니 수지 선수가 안되고, 선수들 부상이 많다는군요. 특히 육서영 선수가 서두르지 않고 범실만 줄이면 선발 출전도 가능할 텐데, 지난번 경기에서는 너무 힘이 들어갔어요. 공격 센스가 좋은 선수라 경험을 더 쌓으면 좋은 선수가 될 거예요. 실제로 육서영 선수는 흥국생명 전에서 득점이 좋아요. 16점.


이원정 - 김하경의 세트 연결이 관건이 될 테고요, 김연경 - 표승주, 옐레나 - 산타나, 김미연 - 김희진, 이주아 - 최정민의 싸움도 볼만하겠네요. 김나희 - 한송이 이 분들도 붙으면 흥미진진이로군요. 란리베와 신리베는 대결이랄 것도 없이 그냥 묘기 대행진으로 즐겨 보십시다요.


본경기 : 대체 오늘 왜 이러는 거야


1세트 부터 말이 안되는 스코어였습니다. 12:25라니. 초반 4점까지는 한 점씩 주고 받았지만 5점 이후부터 점수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7점 차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간 이후 기업은행의 공격은 줄기차게 이어집니다. 김연경 선수도 몸 상태가 별로 인 것 같고 옐레나도 공격은 되는데 기업은행 수비가 좋네요.

흥국생명은 분위기가 좋고 기업은행은 분위기가 나쁠 것이란 예상이 완전히 어긋났습니다. 


2 세트도 분위기가 달라지진 않았고 기업은행은 꾸준히 점수를 쌓아가는데 흥국생명은 어쩐지 뭐가 안 맞는 듯 합니다. 공격이 전체적으로 어수선하다면 대개 세터에 문제가 있는 법이지요. 이원정 선수가 오눌은 좀 안 좋은 모양입니다. 12:19로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김다솔 세터 투입. 그러나 벌어진 점수 차를 메우지 못하고 2세트도 19:25로 내어줍니다.


사실 잘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왜 저렇게 안돼지?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3세트는 김다솔 세터로 시작했고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세트를 따 냅니다. 5세트 가겠구나, 희망을 걸었지만 어쩐지 4세트 예감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4세트 들어서도 네 점의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세터를 다시 이원정 선수로 교체했지만 그랬어도 크게 달라진 건 없네요.


4세트 승부의 분수령은 19:23으로 네 점 뒤진 상황에서 육서영 선수의 공격을 결국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걸 받아냈으면 듀스로 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교체로 투압된 육서영은 긴 랠리에도 지치지 않고 연속해서 공을 때려냈고 세 번째 공격을 흥국생명이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매치 포인트. 표승주의 공격으로 25점 마무리. 


그렇게 경기는 끝났습니다. 사실 득점으로 보면 상위 3명까지는 옐레나 22 산타나 22 김연경 18 표승주 19 김미연 11 김희진 11,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미들 블로커 싸움에서 이주아 6, 김수지 10, 김나희 3, 최정민 9 여기에 6서영의 4점을 더하면 오늘 기업은행 선수들의 공격이 얼마나 활발했는지 알 수 있죠.


아쉽게도 팀 순위는 그대로입니다. 흥국생명은 승점을 확보하지 못해 여전히 2위, 현대건설은 1위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변이 이틀이나 연속되니, 아, 그저 놀라움의 연속일 뿐입니다. 이번 시즌 배구는 왜 이렇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일까요.

제가 좋아하는 김미연 선수. 애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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