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걸 할 수 있으니 구제불능도 만든 거죠.
한 번씩 탈락하다 보니 4회째, 9명이 남았군요. 이번 주제는 과거로 돌아갑니다. 금주법 시대로. 3명씩 3팀을 짜서 팀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요, 팀 별로 진, 버번, 럼 중에서 하나씩을 골라 파티 칵테일을 만드는 것이 이번 숙제입니다. 평가를 위해 파티 게스트들을 불렀대요. 목을 축이고픈 20대 여성들로 말이죠!(오우, 근데 왜 내가 환호를 하는 거지?)
평가하는 사람들이 일반인이라 대중성이 중요하다고 심사위원들이 입을 모으는군요. 그리고 멋진 서빙까지. 맛있고 예쁜 칵테일은 기본이고 손님을 대접하는 스킬까지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이거 좀 어려운 숙제네요.
파티 칵테일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드라이하기보다는 스위트해야 하죠. 예쁘게 보이려면 장식도 잘해야 하고 얼음도 잘 써야 해요. 게다가 곁들일 안주는 꼭 필요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팀이 짜였어도 세 팀은 칵테일을 시작합니다. 자, 칵테일 만드는 과정은 가서 보시고요(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설명할 재주가 없습니다 )
https://www.netflix.com/kr/title/81437299?s=i&trkid=13747225&vlang=ko&clip=81625218
각 팀이 고른 술 이름이 팀 이름이 되었습니다. 진(GIN) 팀이 선택한 것은 프렌치 75의 변형이군요. 프렌치 75는 진과 레몬주스, 설탕에 샴페인이 들어가는 칵테일입니다. 맛있겠죠? 프렌치 75라는 이름은 1차 대전 때 사용하던 프랑스 75밀리 포에서 따왔다고 해요. 발포성이 강해서 그랬대나… 대포가 샴페인 수준이면 어떡해… ㅋ
럼 팀은 바나나 껍질을 사용한 펀치를 만듭니다. 펀치는 대용량 칵테일을 부르는 이름으로 대개 주스를 섞어서 양도 늘리고 시럽과 과일도 과감하게 넣어 맛도 좋게 만들지요. 술이 약한 분들도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이니까 파티용으로 딱이에요. 바나나가 키 콘셉트면 달고 맛있겠네요.
마지막 버번 팀은 복숭아를 주재료로 버번 펀치를 만듭니다. 진이나 럼에 비해 버번은 파티용 칵테일에는 잘 쓰지 않습니다. 일단 질감이 묵직하고 라이 위스키 특유의 향 때문에 술이 약한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있거든요. 그런데 복숭아를 사용해서 이걸 잘 커버했네요.
자, 이제 파티 평가단의 등장. 그런데 사회자 자격을 맡은 톰이 거짓말했네요. 무슨 이십 대 레이디는… 다 늙은 아저씨도 있고만 말이죠. 아, 이런 그런 데서 사기를 치고 말이야. 하여튼 사람들은 세 가지 칵테일을 마시고 칵테일 이름이 적힌 박스에 코인을 넣습니다. 딸랑.
우승팀이 어딘지는 보고 확인하시고요, 언제나 더 관심이 집중되는 패자부활전으로 갑니다. 꼴찌는 진 팀이었군요. 이 세 명에게 주어진 숙제는 캐나디안 라이 위스키로 칵테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캐나디안 클럽으로 만드는 맨해튼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 바텐더들은 어떤 술을 내놓을까요?
세 명 다 캐나다 위스키에 울리는 캐나다산 재료를 고민합니다. 여기도 나름 신토불이죠. 민트를 과감하게 쓰고 단풍나무로 훈연시킨 위스키 줄렙은 통과, 라이에 칼바도스를 살짝 섞어 위스키의 질감을 살린 롱드링크도 통과, 위스키를 인퓨징한 버터 타르트를 믹서에 갈아 내 일종의 프로즌 스타일을 만든 애슐링은 탈락.
그동안 제일 잘해왔던 애슬링이 떨어져 좀 어벙벙하더라고요. 좀 잔인하네요. 계속 퍼스트 클래스를 유지했던데 팀 게임에서 지고 탈락하다니. 하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걸 했던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비록 구제불능이라는 말을 들었어도 말이에요. 다른 걸 할 줄 알고,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도전했으니까 구제불능도 만든 거였잖아요. 하여튼, 누군가를 떨어뜨리는 심사위원 같은 건 못해먹을 짓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주제는 대체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