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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Feb 17. 2023

여자배구 인삼공사 vs 현대건설 230217 롱리뷰

현대건설은 1위를 되찾을 수 있을까(아닐 것 같습니다) 

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의 2월 17일 경기도 주목할 만한 일이 많습니다. 우선 현대건설은 1위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 있을 테고요, 인삼공사는 지에스칼텍스와 기업은행의 추격을 확 뿌리쳐야 할 겁니다.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승점 2점 차이로 앞서고 있으니 세트득실률에서 앞선 현대건설이 5세트까지 가서 이기기만 해도 1위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다만, 말은 쉽지 결과가 쉬운 건 아니어서요, 현대건설 고민이 크겠습니다.


이보네 몬타뇨 선수 고민이 제일 크겠지요. 온갖 언론들이 몬타뇨 선수가 제 몫을 하네 마네 설레발을 치고 있지만, 가만 생각해 보셔요. 시차도 안 맞고 환경도 다르고 음식도 다르고 팀이라고는 해도 선수들하고 이제 조금씩 호흡을 맞춰 갈 텐데 이제 겨우 3경기했다고 잘했네 못했네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은 일정이 얼마 없죠. 그러나 그건 몬타뇨 선수 잘못도 아니고 허리 수술받은 야스민 선수를 탓할 수도 없죠. 우승을 위해 그렇게라도 해야겠다는 현대건설 구단의 선택이니 외국인 선수를 비난하는 건 멈추자고요. 들어오자마자 잘하는 게 이상한 거고, 원래 그렇게 잘하는 선수라면 한국 리그까지 오지도 않아요.


제 생각으로는 파워도 있고 몸이 가벼워서 점프력도 좋아 보입니다. 다만 세터나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데 그건 시간이 걸리겠죠. 그 시간을 얼마나 빨리 줄이느냐가 몬타뇨 선수의 운과 실력일 겁니다.

외국인 선수도 문제지만 제일 큰 건 수비의 핵, 김연견 선수 부상인데요, 한 번 다친 곳을 또 다쳤다 합니다. 연견 선수 상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쓸 수가 없겠지만 계속 경기에 나오지 못할 정도라면 현대건설은 1위 할 생각을 포기해야 할 겁니다.


인삼공사는 신났죠. 정호영 선수의 기량이 날마다 호평받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에 1승 3패 하기는 했지만 그건 김연견이 있던 시절이고요, 인삼공사 분위기가 좋으니 현대건설을 한 번도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5경기 전적을 보면 인삼공사는 3승 2패, 현대건설 1승 4패이므로 오늘은 한 번 붙어볼 만하겠네요.


황연주 선수는 조금 지친 모양이고, 역시 가장 무서운 존재는 양효진 선수일 건데 정호영이든 박은진이든 잘 달라붙어 마크를 확실히 해주면… (그래도 못 막을 거 같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어차피 양효진 선수가 20점 이상 다득점을 내기는 조금 어려우므로 크게 위협받지는 않을 거예요. (이랬는데 스무 점 넘게 내면 어떡하지? 직전 인삼 전에서 19점 올렸네!)


연견 선수와 몬타뇨 선수가 있어서 직전 상대 기록은 별 의미가 없겠고요 최근 경기에서 엘리 29점, 정호영 17점, 이소영 12점으로 몬타뇨 20점, 양효진 19점, 정시영 10점, 정지윤 10점 등으로 맞붙을 텐데, 몬타뇨가 얼마나 적응할지, 양효진의 공격은 어떻게 전개될지, 갑자기 조커로 떠오른 정시영의 활동은 어떨지, 무서운 신세대 정지윤은 어떻게 막을지, 고효진 감독 머리 좀 아프시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쫓기는 건 현대죠. 저는 오늘 인삼공사 응원합니다. 인삼공사는 도로공사를 6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기면 3점 차가 되니까 준플레이오프를 할 자격을 갖추는 거죠. 쫓아가 봅시다. 어디 한 번. 오늘 인삼들 파이팅입니다.


본 게임 리뷰 

인삼공사는 박혜민 선수 선발로 나오네요. 현대건설은 황민경 캡틴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김주하 선수가 리베로로 나왔습니다. 첫 득점은 몬타뇨가 블로커 터치아웃 시키면서 만들어냈군요! 예상대로 초반은 인삼공사가 끌고 갑니다. 높이로는 이길 수 없다고 인정하는 강성형 감독. 과연 어떤 전략으로 나올까요. 작타 이후 첫 득점은 고예림이 오픈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몬타뇨는 1점 이후 계속 범실이네요. 스코어는 6:3.


오늘도 엘리자벳 공격은 펄펄 나네요. 8:4로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끌어갑니다. 현대건설은 수비가 호흡이 안 맞는데 운 좋게 득점을 했네요. 그러나 양효진 푸시로 민 것이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 버립니다. 양효진 범실 보기 쉽지 않은데, 오늘 벌써 두 개.


인삼공사는 큰 위기 없이 10점 대를 넘어서면서 2~4점을 리드합니다. 엘리자벳 점프가 좋네요. 타점이 블로커들 손 위로 올라갑니다. 박혜민의 멋진 오픈이 성공하면서 다섯 점 차로 벌어지네요. 엘리의 서브 에이스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도 인삼공사가 끌어갑니다. 엘리 현재 6 득점.


엘리는 오늘 뭘 해도 다 되네요. 7점째 득점을 백어택으로 해냅니다. 황민경 대신 정지윤 들어와서 힘센 공격 제대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두 번째 공격은 정호영에게 막히네요. 점수는 다시 19:14로 벌어집니다. 오랜만에 양효진 시간차로 한 점 추격. 연달아 엘리 공격을 블로킹해 한 점 더 추격. 그러나 몬타뇨와 김다인 가볍게 충돌하면서 인삼공사가 20점 대 먼저 들어갑니다.


엘리자벳 8 득점 째 올리고 이소영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면서 인삼공사가 23점에 오릅니다. 정시영의 공격실패로 세트 포인트를 내주고 몬타뇨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면서 1세트는 인삼공사가 25:17로 가져옵니다.


2세트 

2세트, 몬타뇨 대신 황연주가 나옵니다. 1세트에서 몬타뇨 2 득점. 당장 이겨야 한다는 욕심만 없으면(1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몬타뇨 선수가 실전을 더 겪는 게 유리할 텐데… 아이고 주제넘은 팬의 소견입니다. 박혜민 서브 에이스로 초반 동점을 만듭니다. 박혜민 오늘 3 득점 째. 소영선배도 오늘 컨디션 괜찮네요. 4 득점 째 올리면서 5:5 동점을 챙깁니다. 1세트와 비슷하게 양 팀이 한 점씩 주고받으면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으로 달려갑니다. 스코어는 8:7 인삼공사가 앞서갑니다.


황연주 오픈 스파이크가 이소영 블로킹에 걸리면서 두 점 차로 벌어집니다. 고예림 오픈도 엘리자벳이 막아내면서 세 점 차. 엘리는 좋아서 펄펄 뜁니다. 김다인-이다현 속공도 성공하기는 했지만 뭔가 아슬아슬합니다. 계속해서 고예림, 이다현의 서브 범실로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네요. 현대건설 범실 12개째. 엘리자벳이 잠깐 주춤하는가 싶은데 박혜민이 또 하나 해줍니다.


고예림과 교체로 들어온 정지윤의 네 번 공격을 모두 블로킹으로 막아내는 인삼공사. 현대건설 선수들이 몸이 좀 무거워  보이네요. 그 틈을 타고 이소영의 공격이 불을 발합니다. 7 득점 째 올리면서 15:12를 만들고 황연주 연타를 받아내 이소영이 쏘아붙여 16:12로 앞서 갑니다. 이소영 선수 점수 잘 올라갑니다. 오랜만에 기쁩니다. 그동안 공격점수가 많지 않아서 한이 맺혔는지 오늘 막 쏘아붙이네요. 10 득점 째 갑니다. 17:12.

이제야 몬타뇨 다시 들어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엘리는 힘을 모아 직선 공격을 날려 성공. 그러나 몬타뇨도 반격해 한 점 올립니다. 이소영이 후위로 물러나자 다시 전위에서 힘을 내는 엘리. 19:14를 만듭니다. 


오랜만에 박은진 빠른 속공이 나와 20점 대 먼저 도착하는 인삼공사. 속공하고 서브 넣으면서 이나연의 오버넷까지 잡아오는 박은진, 오늘 다 컨디션 좋아 보이네요. 어느새 엘리자벳 백어택으로 23점, 몬타뇨 공격 미스로 세트 포인트, 엘리의 여유 있는 오픈으로 25:18, 2세트도 인삼공사가 가져옵니다.


3세트

초반 분위기로 보아 현대건설은 셧아웃을 당할지도 모르겠네요. 2세트까지 양효진 8점. 이다현 5점, 몬타뇨 3점뿐입니다. 엘리 17점, 이소영 10점, 박혜민 4점과 치아가 너무 많네요. 아직 염-정 속공은 터지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몬타뇨 쳐내기 1점으로 3세트 시작합니다. 곧바로 쫓아가는 정호영. 여전히 지치지 않는 엘리자벳, 이제 막 경기 시작입니다만 분위기가 적잖이 차이 납니다(라고 제가 우길 수도 있겠죠!) 어우, 몬타뇨의 신속한 공격이 고희진의 타임아웃을 불러냅니다. 긴 랠리 끝에 몬타뇨가 쳐내기로 2 연속 득점! 6점째를 올리며 현대건설이 3:6으로 세 점 앞서 갑니다. 그러나 오늘 뭘 해도 되는 엘리, 서브 에이스를 뽑아냅니다.


엘리와 소영이 조금 주춤할 때는 박혜민이 있죠. 한 점 쫓아가지만 몬타뇨가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추가 득점을 내면서 5:8 현대건설이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갑니다. 1, 2세트와 달리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현대건설, 몬타뇨가 9점째를 올립니다. 슬슬 감을 찾아가는가 봅니다. 거기에 엘리자벳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10점째. 여전히 두 점 리드를 유지합니다. 거기에 약간 어이없는 인삼공사 범실이 합해져 3점 차로 벌어지네요.


엘리와 박혜민의 공격이 먹히면서 한 점 차로 쫓아갑니다만 몬타뇨 다시 한 점 추가 11:13을 만듭니다. 이다현의 공격과 서브 에이스로 12:16 인삼공사가 네 점 뒤진 채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인삼공사가 셧아웃을 노리나 봅니다(저도 그걸 원합니다 ㅜㅜ). 선수들이 조금 흥분하는 거 같아요. 마침 이소영이 점수를 낸 후 선수들을 달래 봅니다. 그런데 점수 차가 네 점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염혜선의 영리한 공격으로 한 점 추가. 염혜선 아니고는 할 수 없는 기술이겠네요. 비디오 판독까지 거쳤지만 결국은 염혜선의 포인트로 인정됐습니다. 그러나 점수는 14:19로 다섯 점 차. 엘리 공격 성공과 몬타뇨 범실로 점수는 세 점 차. 강성형 감독이 작타를 부릅니다. “쉬운 볼에 정성을 들여라.”


양효진의 벽이 높긴 높군요. 박혜민의 공이 걸렸고, 사실상 일대일로 맞서야 하는 정호영 선수는 2점을 냈을 뿐 코트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급 소방수 한송이가 긴 랠리를 끝내는 가벼운 블로킹을 보여줍니다. 3점 차. 게다가 고예림 -김다인-황민경으로 이어지는 현대건설 공격 범실로 두 점 차. 이때 몬타뇨의 힘이 실린 공격으로 한 점 도망가고 이다현의 블로킹으로 18:22 다시 네 점 차를 유지합니다. 엘리자벳의 득점으로 세 점 차.


엘리자벳 서브가 김주아 맞고 넘어온 것을 박혜민이 다이렉트 킬로 두 점 차를 만들지만 엘리의 서브 범실로 다시 세 점. 현대건설이 23점 차에 먼저 오르지만 고예림이 서브 범실로 21:23이 됩니다. 하지만 몬타뇨의 공격이 터지면서 세트 포인트, 3세트에서 무려 9점 올렸네요. 염-박은진 속공으로 한 점 다시 쫓아갔지만 정지윤의 공격이 블로커 맞고 나가면서 3세트는 현대건설이 챙깁니다. 셧아웃을 피하는 현대건설!


4세트

사실 두 팀은 4라운드 경기만 빼고 1, 2, 3라운드는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3세트에서 끝내면 좋겠다 소망했는데요, 아이고 어찌 될지 말도 못 하겠습니다. 4세트 인삼공사는 정호영을 다시 선발로 올립니다. 초반부터 2:2로 팽팽하게 맞서가는데요, 몬타뇨 공격을 엘리가 블로킹으로 막아 냅니다. 엘리자벳 오늘 30 득점 올리면서 5:3으로 균형을 깹니다.


그러나 김주하의 호수비와 고예림, 정지윤 공격 성공으로 현대건설이 6:8로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착합니다. 타임아웃 후 네트 근처에서 일어나는 염혜선의 센스 있는 공격으로 한 점 쫓아가고, 정지윤의 연타 공격을 받아 엘리자벳이 동점 오픈을 때립니다. 정지윤의 공격 범실로 역전. “너무 바쁘지 바빠.” 강성형 감독의 말이지만, 고희진 감독도 똑같은 말을 할 것 같습니다. 김다인과 몬타뇨의 호흡이 맞지 않아 점수는 10:8로 벌어지고 이소영의 터치아웃 공격으로 11:8을 만듭니다. 오늘 이소영 12 득점 째.


양 팀 다 좋은 수비로 긴 랠리를 이어갑니다. 오랜만에 정호영 속공으로 한 점 벌어진 순간, 이소영이 서브할 때 바닥과 마찰이 있은 듯합니다. 부상이 클 뻔했네요. 다행입니다. 이 와중에 양효진 중앙 공격으로 14:13. 엘리의 공격을 몬타뇨가 블로킹으로 막아 동점!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는 몬타뇨입니다. 이럴 때마다 하나씩 해주는 박혜민. 오늘 두 자릿수 10점째 올립니다. 엘리의 백어택으로 16:15. 4세트는 정말 예측이란 게 불가능합니다.


17:17. 한 점씩 주고받으며 동점 랠리를 이어갑니다. 이다현의 서브 득점으로 현대건설이 다시 리드. “야, 집중 좀 하자고!” 고희진 감독이 버럭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네요. 그래요, 이럴 땐 그렇게 나가셔도 좋죠. 언제나 사람 좋은 모습만 보일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이소영 공격이 막히면서 아웃 판정.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 결과 인으로 확인되었군요. 라인을 살짝 벗어난 것으로 봤는데 아깝네요. 17:19입니다.

소영선배 오늘 정말 주장다웠습니다. (사진출처 : KOVO) 

이소영 깨끗하고 빡이 실린 것 같은 공격으로 한 점 만회. 몬타뇨 공격을 노란이 잘 받았으나 밖으로 나가면서 엘리가 따라갔지만 소용이 없었네요. 다시 두 점 차였다가 엘리자벳 쳐내기 공격으로 한 점 차. 19:20. 여기서 정지윤의 힘이 한 점을 또 찾아 갑니다. 19:21.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엘리자벳 공격이 코트에 꽂히면서 20:21, 날카로운 공격 한 번 더 해서 동점을 만드는 엘리. 아우 떨려 죽겠네요. 21:21.


몬타뇨 공격이 나갈 줄 알았더니 엔드라인 안 쪽에 떨어져 성공. 21:22. 엘리 공격이 나가면서 21:23. 고희진 감독이 마지막 작타를 부릅니다. “엘리야, 그거 하지 말라고.” 뭔지 모릅니다만 하지 말라고 했더니 안 해서 그런가 한 점 얻어 22:23. 몬타뇨 공격을 염혜선-노란으로 수비된 공을 가볍게 넘겨 쳐서 23:23, 그러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내주지만 마지막 공격으로 듀스를 만듭니다. 여기서 주심의 비디오 판독 요청. 블로커에게 확실히 맞았네요.


엘리자벳 오늘 41 득점, 어깨를 자주 만지는 게 걱정입니다. 이다현의 이동 공격이 먹히면서 24:25, 이소영 공격으로 다시 25:25, 몬타뇨 공격이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25:26, 이소영의 또다시 반격으로 26:26, 이소영의 3 연속 득점으로 이번에는 먼저 세트 포인트를 가져옵니다. 소캡 멋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러나 정지윤이 뚫어내면서 27:27, 그러나 엘리자벳 공격이 몬타뇨 블로킹 맞고 인삼공사 코트로 떨어집니다. 27:28. 마지막 공을 받아내지 못하네요, 인삼공사. 27:29로 세트를 내줍니다. 4세트의 히어로는 완전 몬타뉴네요.


5세트

서로 서브 범실을 주고받으면서 5세트 시작합니다. 염-박은진 속공으로 3:2 앞서는 인삼공사. 그러나 엘리 서브 범실로 다시 3:3, 하지만 공격으로 점수 만회하는 엘리자벳 4:3, 그러나 몬타뇨 중앙 공격으로 4:4, 경기가 흐르면서 몬타뇨는 점점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중간에 좀 쉬기도 했고 체력 면에서는 아직 여유가 있나 봅니다. 엘리가 잠시 부진한 틈을 타서 염혜선-이소영으로 이어지는 공격이 성공해 5:4로 리드합니다.


몬타뇨 공격이 벗어나면서 6:4 터치아웃을 의심해 보지만 비디오 판독은 부르지 않네요. 여기서 몬타뇨 공격을 정호영이 블로킹으로 막아냅니다. 어택 커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떨어진 공. 게다가 박은진의 서브 에이스로 8:4, 김주하는 땅을 치고 박은진은 함성을 지릅니다. 


김다인-이다현 공격으로 8:5, 원포인트 서버로 한미르 들어가고 박혜민-염혜선-이소영으로 이어지는 블로커 터치 아웃으로 9:5, 양효진의 긴 공격이 엔드라인 안 쪽에 떨어지면서 9:6 오랜만에 엘리자벳 공격이 터져서 10점 대에 올라서지만 다들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 같네요.


22 득점 째 몬타뇨 공격이 성공하면서 10:7, 양효진 공격을 노란이 받았으나 쫓아가지 못해 10:8, 고희진 감독이 작전타임을 부릅니다. 작전타임인지 타이밍 뺏기인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몬타뇨 공격 범실로 11:8, 고예림의 공격 성공으로 11:9, 여기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보이는 엘리의 공격을 몬타뇨가 블로킹을 막으면서 11:10, 그리고 또 몬타뇨 공격으로 11:11, 다시 동점을 만듭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몬타뇨, 갈수록 살아나고 있네요.


오랜만에 엘리 오픈 공격이 제대로 먹히면서 황민경 맞고 아웃, 12:11, 그러나 곧바로 서브 범실로 12:12, 인삼공사는 한송이 선수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합니다. 몬타뇨 서브를 노련한 한송이가 상대편 코트로 밀어 넣으면서 13:12, 다시 박혜민으로 교체, 박혜민 선수가 서브를 넣습니다. 이 서브를 김다인 세터가 몬타뇨의 중앙 공격으로 연결시키지만 박은진 블로킹 성공으로 14:12 매치 포인트를 가져옵니다. 아, 그러나 고예림의 공격이 가볍게 코트에 떨어지면서 14:13, 이 한 점으로 끝내야 합니다. 엘리자벳의 마지막 공격이 이다현 블로킹을 맞고 나가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끕니다. 이소영, 박혜민 눈매가 젖어가는 거 같네요.


배구가 즐겁긴 하지만 5세트가 이렇게 치열하면 팬도 힘듭니다(!). 엘리 45점, 소영 18점, 혜민 10점, 호영 6점, 은진 6점 그리고 특급 소방수 한송이 3점. 오늘 인삼이 들 너무 잘 이겨냈고 엘리자벳 어깨 부상 없기를 기대합니다. 통역이 엘리를 안아주면서 수고했다고 위로하네요. 이소영, 엘리 모두 눈에 띄게 지쳐있는데. 오늘 푹 쉬는 밤 되시기를.


ps> 다음번 현대건설 게임에서는 몬타뇨를 유심히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슬슬 궤도에 올라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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