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페퍼스 vs 도로공사 230218 숏리뷰
패기의 페퍼스가 안정감의 도로공사를 잡다
도로공사는 일곱 개 배구단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팀입니다. 감독이나 코치 이슈도 없고 자잘한 부상은 있지만 결장까지 할 정도는 아니지요. 최고의 리베로 임명옥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수비도 걱정 없습니다. 카타
리나에서 캣벨로 바뀌었지만 그마저도 빨리 적응해 카타리나 보다 훨씬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죠. 도로공사가 안정적인 3위를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페퍼스는 3승을 올리면서 기를 살리고 있습니다. 다만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도 있지요. 니아리드가 잘되는 날 이한비가 잘 안 되고, 시즌 아웃된 선수들도 셋이나 있고 백업 선수층이 얇습니다. 하지만 페퍼스의 이번 시즌 1승 대상자가 바로 도로공사 아니겠습니까? 2022년 12월 31일 기적처럼 해를 넘기기 전에 도로공사를 상대로 1승을 거둔 전적이 있어서 한 번 해볼 만합니다.
어쨌든 도로공사는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 준플레이오프 없는 봄배구를 만들어내고 싶을 테니, 상대가 페퍼인 오늘은 꼭 이겨야 되는 날이겠지요. 저는 오늘 페퍼스를 응원합니다.
1세트는 도로공사가 꾸준히 점수를 내면서 4~5점 차이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18점을 딴 상태에서 페퍼스가 15:18, 16:19 세 점 차로 좁혀갔지요. 캣벨의 공격 범실로 17:20, 박경현의 블로커 터치 아웃으로 18:21, 박경현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19:21 두 점차까지 줄이네요. 캣벨의 백어택으로 세 점 차 벌어졌지만 박경현이 대각선으로 꽂아 넣으면 20:22, 이 시점에서 니아리드의 강력한 오픈 공격이 나왔으나 아웃 판정을 받았고 비디오 판독도 실패합니다. 20:23. 여기서 이한비가 한 방 날려주네요. 21:23. 니아리드의 백어택 공격 시 도로공사 터치넷 범실로 22:23. 어유, 1세트부터 가슴을 바짝바짝 조이네요.
캣벨 중앙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에 먼저 가는 도로공사, 니아리드가 복수라도 하듯 날린 중앙 백어택으로 23:24, 듀스로 갈까요 세트가 끝날까요 하던 찰나에 캣벨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1세트를 챙겨 갑니다.
2세트는 이한비의 퀵오픈으로 시작합니다. 1세트에서 6점에 그쳤는데 2세트 시작하자마자 2점을 추가하네요. 오늘 박경현, 이한비 다 터집니다. 캣벨의 공격이 블로킹에 걸리면서 점수는 6:2로 페퍼가 앞서 갑니다. 박경현의 푸시로 8:3.
2세트 출발이 아주 좋네요. 테크니컬 타임아웃 기준으로 니아리드 8점, 박경현 7점, 이한비 7점 기록 중이고요 도로공사는 박정아 8점, 캣벨 6점으로 조금 주춤합니다.
오늘 캣벨 공격이 잘 안 먹히네요. 반면 페퍼스는 유효 블로킹을 잘 만들어내서 점수 차이를 벌리고 있는데요, 도로공사는 박정아 혼자 공격을 책임지는 분위깁니다. 2세트 중반 현재 11점. 한비와 니아리드 공격이 번갈아 터지면서 점수 차는 여전히 다섯 점을 지키고 있습니다. 박경현이 한 점 더 보태면서 14:9, 니아리드 오픈이 도로공사 코트에 꽂히면서 15:9, 최가은 서브 에이스로 16:9 일곱 점 차이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합니다.
“때리라고, 왜 공을 안 때려.” 김종민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다그칩니다. 오늘 도로공사에서 컨디션 제일 좋은 박정아가 두 번 때려 한 점 올립니다. 그러나 니아리드 공격이 블로커 맞고 떨어지면서 19:13, 이한비 공격도 블로커 맞고 라인 아웃 되면서 20:13, 이고은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22:14 니아리드 공격이 터치 아웃되면서 23:14, 전새얀 공격을 최가은이 블로킹으로 막아 세트 포인트로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니아리드의 오픈이 라인 안 쪽으로 떨어지면서 1세트와 정반대 분위기로 페퍼스가 2세트를 가져옵니다.
범실도 없고 공격성공률 67%를 기록하면서 2세트를 따온 페퍼스의 오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러나 3세트 도로공사의 블로킹이 살아나고 2세트에 점수를 거의 올리지 못한 캣벨이 드디어 발동을 겁니다. 박정아의 연타가 터지면서 3:6 그러나 페퍼스의 박경현이 맞불을 놓으면서 4:6 두 점 차로 줄어듭니다,라고 쓰는 순간 니아리드의 서브 범실이 나옵니다. 4:7.
니아리드의 공격 범실이 추가되면서 5:8,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도로공사가 3점 앞서갑니다. 이윤정의 멋진 디그가 이어진 후 푸시로 랠리가 길어집니다. 결국 마지막도 캣벨 연타 공격으로 랠리가 끝. 점수는 7:12로 다섯 점 차 도로공사가 앞서 갑니다.
최가은의 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어느새 점수가 두 점 차로 좁혀집니다. 캣벨의 중앙 백어택이 한 점 도로 찾아가 11:14, 그러나 문정원 서브 범실로 다시 12:14, 박정아 깔끔한 오픈으로 12:15, 박정아의 센스 있는 옆 쳐내기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듭니다. 이 점수로 박정아와 니아리드가 3세트 현재 15 득점 씩 올렸습니다.
페퍼스 서채원 선수도 오늘 점수가 꽤 올라가네요. 이동공격을 성공시키며 6 득점 기록합니다만 박정아의 밀어 넣기로 13:19, 여섯 점을 유지합니다. 여기에 배유나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면서 점수는 더 크게 벌어져 13:21이 됩니다.
배유나의 연속 블로킹 공격이 터지면서 22점을 내준 페퍼스는 이한비 공격으로 14점을 만듭니다. 하지만 잠잠했던 캣벨이 성공하고, 전새얀 스파이크가 수비수 맞고 코트 중간에 떨어지면서 세트 포인트를 내줍니다. 니아리드의 고공 공격이 도로공사 코트에 박히고 이한비의 강한 서브가 김세인 맞고 튕겨나가면서 페퍼스에 대한 기대감이 좀 들었지만 전새얀 공격이 블로커 맞고 나가면서 3세트는 도로공사가 가져갑니다. 세트 스코어 1:2.
4세트는 페퍼스가 주도하기 시작합니다. 이한비 오픈, 박경현 오픈, 니아리드 블로킹으로 4:1로 앞서갑니다. 주고받는 랠리 속에 범실이 이어지면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8:5로 페퍼스가 가져갑니다.
타임아웃 이후 니아리드의 강력한 중앙 백어택으로 9:6, 도로공사 속공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이한비 10:6, 캣벨의 백어택이 블로커 맞고 뒤로 떨어지는 바람에 10:7, 이한비 블로커 터치 아웃으로 11:7, 캣벨의 공격이 네 번이나 막히는 긴 랠리 중에서 배유나 공격 성공으로 11:8, 배유나의 공격을 최가은이 블로킹하면서 12:8로 벌어집니다.
오늘 캣벨 잘 안되네요. 오픈 공격이 계속 리시브되다니까 연타로 밀었는데 네트에 걸리고 맙니다. 저 정도면 공격성공률도 많이 떨어졌을 거 같아요. 여기에 박경현 선수 공격 성공하면서 14:9, 이 시점에서 페퍼는 니아리드, 한비, 경현, 가은까지 모두 두 자릿수 점수를 기록합니다. 니아리드의 무지막지한 백어택이 터지면서 16:11,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도 페퍼스가 만듭니다.
여기에 정대영 선수의 넷터치로 17:11, 캣벨 백어택 아웃으로 18:11. “아니, 정아한테 주라고 헀잖아.” 이윤정에게 한 소리하는 김종민의 작전타임입니다. 그러나 박정아 공격을 막아내고 이한비 공격이 블로커 맞고 떨어지면서 19:11, 연속해서 박정아에게 공을 보내는 이윤정 세터, 결국 한 점 올리고 맙니다.
게다가 서채원의 중앙 공격이 터져 20점에 먼저 올라갑니다. 서채원 오늘 8 득점인데 잘하면 10점 가겠네요. 한 경기에서 다섯 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낸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이 결과를 기대해 봐야겠습니다.(근데 안 됐어요) 박정아 서브 범실로 21:14, 이고은의 멋진 디그에 이은 니아리드 연타로 22:14, 캣벨 공격이 문슬기 맞고 나가면서 22:15, 최가은 속공 실패로 22:16, 니아리드가 고공공격으로 23:16. 전새얀 공격 실패로 페퍼스가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합니다.
배유나 서브 범실로 4세트는 페퍼스가 가져갑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5세트 경기가 이어지는군요.
5세트는 도로공사가 먼저 3점을 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3점을 쫓아가는 페퍼스. 5세트 답게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는 두 팀. 그러나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지나면서 점수가 벌어지기 시작해 13:8까지 벌어집니다. 페퍼스가 앞서가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안정감의 도로공사가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겠지요. 박정아의 거센 공격과 페퍼스의 범실로 14:12까지 쫓아옵니다.
그러나 오늘 도로공사 운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이한비 오픈 공격을 임명옥 리베로가 기막히게 받아 냈으나 이어진 박정아 오픈 공격을 최가은이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매치 포인트를 만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는 니아리드! 페퍼가 드디어 4승을 올립니다.
니아리드 32점, 이한비 21점, 박경현 14점, 최가은 10점으로 무려 네 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고 5세트까지 가긴 했지만 페퍼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