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추락을 멈출 날개가 있을까.
오늘 또 무시무시한 날이죠. 2연승 중인 데다가 5위 GS칼텍스와 승점 2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 6위 기업은행과 4연패 중인 현대건설이 맞붙는 날입니다. 기업은행은 봄배구를 가려면 무조건 GS칼텍스를 잡아야 합니다. 4위 인삼공사와는 9점 차이가 나서 사실상 따라 잡기가 좀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에스칼텍스를 잡아야 4위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죠. 오늘 이 게임에서 지면 4위는 점점 더 멀어지고 맙니다.
4연패 중인 현대건설은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긴 상태입니다. 수비의 핵심 김연견 선수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야스민 대신 대타로 구한 몬타뇨가 아직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공수가 약간씩 어긋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몬타뇨 선수가 비록 지긴 했지만 컨디션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오늘은 좀 기대를 해도 될 것 같아요. 사실 3경기 뛰고 바로 적응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남들이 뭐라고 하든 저는 몬타뇨 선수가 참 열심히 따라온다는 생각입니다. 야스민을 완전 교체한 것도 아니고 일시 교체 상태로 들어왔는데도 저렇게 열심히 한다는 건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양 팀 상대전적은 기업은행이 4전 4패입니다. 현대건설이 4연패 하면서 네 개 팀에 졌는데, 기업은행도 현대건설 한 번 잡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4경기 중에서 세 번은 셧아웃 패이고 1라운드에서만 1세트를 가져왔네요. 좀 처참한 경기였는데, 오늘은 좀 독하게 붙어보기를 기대합니다.
최근 상대 전적 기록을 보면 산타나 11, 김희진 9, 표승주 6으로 황연주 16, 양효진 14, 황민경 10에 비해 탑 3의 공격이 잘 안풀렸죠. 그러나 최근 산타나와 표승주의 컨디션이 꾸준해서 지난 번 경기보다는 점수 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직전 경기에서 현대건설도 패하긴 했지만 몬타뇨 24, 양효진 17로 나쁘지는 않아요. 그러니 결국 현대건설이 추락에서 솟아오를 날개가 있다면 그건 몬타뇨일 거에요. 임시 교체 선수로 뽑았는데, 그 선수가 희망의 날개라니. 저는 몬타뇨 선수의 파이팅을 응원합니다. (하지만 팀은 기업은행을 응원할 거에요)
기업은행이 흥국생명과 지에스칼텍스를 잡으면서 2연승을 올린 건 대단한 승부였습니다. 흥국생명 팬으로서는 정말 짜증 나는 경기였지만 기업은행이 당당히 이겼죠. 오늘도 그 파이팅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사실 1, 2, 3위는 거의 확정된 것 같아서 4위 싸움이 더 재미있거든요. 인삼공사, 지에스칼텍스, 기업은행이 어떻게 경기를 치르느냐에 따라 배구팬 입장에서는 준플레이오프를 볼 수 있습니다. 선수와 구단에게는 좀 미안한 마음이지만, 배구팬에게 경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5라운드 경기는 오늘 기업은행 vs 현대건설 전과 내일 흥국생명 vs 도로공사 전으로 끝납니다. 6라운드에 들어가면 각 팀 별로 6번 경기가 남는데 진짜 치열할 겁니다. 배구에 아직 입문하지 않으셨다면 한 번 지켜보실만해요. KBS Sports, SBS Sports 채널에서 보실 수 있고, 네이버 스포츠 홈에서도 중계합니다. 아프리카 TV에서도 볼 수 있는가 보던데, 거기서는 한 번도 안 봐서 잘 모르겠어요.
저는 오늘 경기 기업은행을 응원합니다. 현대건설이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지, 추락하는 것은 진짜 날개가 없는 것인지 몬타뇨가 그 날개일지 몹시 궁금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