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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Feb 22. 2023

여자배구 기업은행 vs 현대건설 230222 롱리뷰

표승주가 현대건설을 3:0으로 잡았다. 2년 1개월 만에. 

1세트 시작부터 랠리가 깁니다. 일곱 번 공을 주고받은 끝에 황민경 퀵오픈으로 선취점을 올리는 현대건설. 그러나 계속해서 한 점씩 핑퐁 하면서 경기가 흘러갑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앞두고 기업은행이 두 점 앞서기 시작하고 그 이후로 네 점까지 차이를 벌립니다. 12:8까지 벌어지다가 14:9로 벌어지고 16:13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으로 들어갑니다.

 

타임아웃 이후에도 기업은행의 공세는 계속됩니다. 김하경의 짧은 서브가 득점으로 이어지고 표승주 센스 있는 공격이 현대건설 코트에 떨어집니다. 21:16 다섯 점 벌어진 상태에서 긴 랠리가 이어지다가 산타나가 근사한 디그를 성공시키고 몬타뇨의 연속 공격을 저지하다가 최정민이 블로킹으로 몬타뇨를 막습니다. 22:17에서 표승주 공격이 몬타뇨 손 맞고 나가 23점에 먼저 도착하는 기업은행. 오늘 몬타뇨는 1세트 후반 5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막히는 공격이 꽤 있네요. 표승주 오픈 공격이 김다인 손 맞고 나가면서 세트 포인트. 이때 김희진 투입되고, 랠리가 이어집니다만 정지윤의 공격이 먹혀 24:20을 기록합니다. 최정민의 백 A 속공이 이다현에게 막혀 다시 한 점 내주고 김호철 감독이 타임아웃을 부르네요. 세터를 김윤우 선수로 바꿉니다. 


작전대로 최정민의 속공이 들어갔으나 수비되어 돌아오면서 무위로 돌아가고 이다현 공격이 먹힙니다. 몬타뇨의 백어택이 터져 24:23 한 점까지 추격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표정에 잠깐 기쁨의 표정이 비쳤으나 1세트 3점을 기록하던 산타나가 4점째를 올리며 25:23으로 세트를 가져옵니다. 


2세트 

몬타뇨 오픈 성공으로 2세트 시작합니다. 양효진의 다이렉트 킬로 2점, 육서영이 맞불로 내지른 오픈이 성공해서 2:1, 몬타뇨의 공격을 신연경이 받아내고 표승주가 상대편 코트 진영까지 가서 공을 살렸지만 곧바로 반복된 몬타뇨 공격을 막지 못하는군요. 하지만 육서영이 또 맞불을 지릅니다. 2:3. 몬타뇨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고 정지윤의 강한 오픈 공격을 때렸지만 아웃. 동점을 만듭니다. 


하지만 몬타뇨가 쉬지 않네요. 드디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9, 10점을 연속 기록합니다. 김다인 세터가 몬타뇨에게 몰아주네요. 김하경의 한 손 디그를 받아 속공을 성공시킨 최정민, 드디어 속공 하나 성공했군요. 연이어 속공을 한 번 성공하면서 5:6을 만듭니다. 표승주의 서브 에이스로 6:6 동점. 오늘 기업은행 목적 타는 정지윤을 향합니다. 


산타나 공격이 벗어나면서 6:7, 산타나가 좁은 구석으로 밀어 넣어 7:7, 양효진의 고공 밀어 넣기로 현대건설이 한 점 앞서서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듭니다. 산타나 밀어 치기가 몬타뇨 손 맞고 나가면서 다시 동점. 몬타뇨의 대각선 공격이 신연경 앞에 떨어지며 다시 한 점 앞서 갑니다. 황민경 강한 서브가 산타나 맞고 튀어 오른 것을 양효진이 다이렉트로 꽂아 넣어 두 점 차가 되고 육서영 공격이 아웃 판정 나왔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정지윤 맞고 나간 것이 확인되어 9:10이 됩니다. 김주하-김다인-몬타뇨로 이어지는 직선 공격이 터지면서 한 점 도망가는 현대건설, 짧고 긴 공격들이 번갈아 나오며 랠리가 길어지지만 정지윤이 끝냅니다. 점수는 9:12 세 점 차. 


표승주 오픈을 몬타뇨가 블로킹으로 막아내 점수 차는 더 벌어집니다. 하지만 다음 공격은 범실. 10:13. 표승주가 방금 전 블로킹에 보복이라도 하듯 시원하게 성공시켜 다시 두 점 차를 만듭니다. 넘치는 힘, 정지윤의 공격으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지만 육서영이 직선 공격으로 만회합니다. 육서영 오늘 10점째. 몬타뇨 공격을 표승주가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13:14, 신연경이 침착하게 받아 김하경- 표승주로 이어지는 공격이 상대방 네트 쪽으로 떨어져 동점. 


표승주 공격을 황민경이 어렵게 건져내 넘겼으나 다시 이어진 공격이 몬타뇨 손 맞고 나가면서 역전시킵니다. 정지윤의 공격을 신연경이 몸을 던져 받아내고 표승주가 가볍게 쳐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듭니다. 16:14. 타임아웃 이후 오랜만에 이다현 속공으로 한 점 추격, 연이어 이다현의 안전하게 밀어 넣은 평범한 공을 기업은행이 받지 못해 16:16 동점이 됩니다. 표승주 오늘 속도가 빠르네요. 김하경의 빠른 토스를 받아 손쉽게 점수를 냅니다. 오늘 기업은행은 이다현의 가운데 공격을 막지 못하네요. 17:17. 그러나 이다현 서브 범실로 18:17. 


산타나 대각 공격이 김주하 리베로 역동작 방향에 떨어져 한 점 추가, 그러나 몬타뇨가 위에서 내리꽂는 공격을 선보이네요. 온 힘을 다해 상대방에게 쳐낸 육서영이 한 점 내고, 정지윤이 힘을 빼고 밀어 넣기로 한 점, 점수는 20:20, 어느 팀도 간격을 벌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표승주 아직 안 지쳤네요. 각도 깊은 대각선 공격을 성공하고 결정적인 유효 블로킹으로 랠리를 끌고 갑니다. 결국 몬타뇨의 공격 범실로 22:20, 김수지 서브 범실로 22:21, 육서영 오픈으로 23:21, 현대건설은 계속 몬타뇨에게 기회를 주지만 이번에는 최정민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세트 포인트를 만듭니다. 정지윤 공격이 산타나-신연경-표승주로 이어지면서 이다현 손 맞고 터치아웃됩니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기업은행이 여전히 앞서 갑니다. 


3세트 

이 정도면 (방정이지만) 셧아웃을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표승주가 2세트까지 17점을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고 육서영도 12점, 산타나 7점입니다. 아쉽게도 김수지 선수가 오늘 점수가 없네요. 산타나가 조금 더 분발하고 수지 선수가 중앙 공격을 받쳐주면 셧아웃도 가능하겠습니다. 


산타나의ㅍ대각선 공격이 라인 맞고 나가면서 3세트 시작합니다. 곧바로 받아치는 몬타뇨. 오늘 힘이 넘치는 표승주의 센스 있는 밀어 넣기로 한 점 추가, 그러나 몬타뇨가 오른쪽 전위로 이동 후 받아쳐 2:2를 만듭니다. 계속해서 몬타뇨 공격이 블로커 맞고 나가면서 2:3, 육서영의 한참 어긋난 공격으로 2:4, 이호철 감독이 작타를 불러 “정민이 니가 빠르게 움직여.”라고 지시합니다. 


그러나 몬타뇨가 2단으로 넘긴 공을 수비하다가 김하경과 신연경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사고가 잠깐 있었고 몬타뇨가 중앙 공간이 빈 것을 보고 밀어 넣어 2:6을 만듭니다. 현대건설은 표승주에게 목적타 서브를 보냅니다. 지치게 만들려는 의도겠지요. 그러나 여전히 빠른 표승주, 한 점을 추격합니다. 정지윤 공격이 최정민 맞고 되돌아오면서 다시 한 점 추가. 4:7이 됩니다. 그러나 다시 이어진 정지윤의 공격이 성공해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으로 갑니다.


(아, 이래서 입이 방정이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셧아웃이니 뭐니 해가지고는 말이죠. 몬타뇨의 서브가 길게 밖으로 나갑니다. 5:8. 김다인이 몬타뉴에게 백어택을 보내지만 최정민에게 또 막히네요. 6:8. 정지윤 연타 공격이 수비수 맞고 나가면서 6:9, 하지만 산타나는 연타 같은 건 관심도 없는 듯 그냥 때립니다. 다시 두 점 차. 네트 근처에서 공다툼이 있었는데 결국 키 큰(!) 이다현이 끝내 버립니다. 


왼쪽 전위로 간 산타나의 공격이 이어집니다. 아버지가 오늘도 오셨네요. 하여튼 양효진은 어설프개 넘어온 건 절대 놓치지 않네요. 점수가 세 점 차로 벌어집니다. 몬타뇨 몬타뇨 황민경으로 바꿔가며 공격하지만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9:11, 양효진이 6점째를 올리면서 9:12, 왼쪽 전위로 이동한 표승주가 가볍게 넘긴 공을 현대건설이 넘기지 못하네요. 중앙 공 싸움에서 이겨 상대편으로 공을 보낸 양효진이 돌아온 공을 그대로 때려 다시 세 점 차로 리드합니다. 


몬타뇨 블로킹이 수비수 손을 거치면서 밖으로 나가서 10:14, 표승주 공격을 양효진이 잘못 받아 11:14, 이다현이 디렉트 킬을 연속해서 시전 했으나 받아내서 몬타뇨 손으로 쳐낸 표승주의 승. 최정민의 여섯 번째 블로킹이 터지면서 13:14, 육서영이 정지윤에게 보낸 서브를 정지윤이 놓쳐 14:14 또다시 동점입니다. 아이고야, 진짜 치열하게 경기를 하고 있네요. (어째 요즘 경기마다 다 이런 듯…) 


정지윤의 넘치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신연경이 놓쳐 14:15, 표승주가 코트 가운데로 정확히 보내 다시 동점, 몬타뇨의 오픈이 성공하면서 두 번째 타임아웃이 됐습니다. 15:16. 왼쪽 전위에 자리 잡은 산타나가 드디어 발동을 겁니다. 16:16, 산타나, 산타나 두 번 공격이 실패하고 황민경의 빠른 오픈이 나오면서 16:17, 드디어 김수지 첫 점수 나오네요. 17:17 동점을 만듭니다. 기다렸어요. 


몬타뇨 백어택이 성공하면서 다시 한 점 리드하는 현대건설, 산타나-김하경-육서영으로 이어지는 오픈이 성공하면서 또 동점. 몬타뇨 공격이 수비 맞고 밖으로 나가면서 다시 22 현대건설 리드. 표승주, 정지윤, ㅇ표승주 공격이 번갈아 가다가 육서영에게 넘어왔는데 그만 라인을 벗어납니다. 18:20. 현대건설이 먼저 20점에 다다릅니다. 이제부터는 범실 하면 큰일이죠. 그래서 호철 감독님, 급하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김수지 시간차로 한 점 쫓아가네요. 19:20. 천하의 양효진이 중앙공격에서 범실을 내는군요. 몬타뇨가 힘을 내서 한 점 또 도망, 표승주의 공격이 밖으로 나가서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나, 아슬아슬하게 피해 갔네요. 20:22 그런데 양효진이 서브 범실을 또 하네요. 21:22, 여기에 정지윤의 범실 22:22, 어떻게든 점수를 가져가려는 선수들의 몸짓이 너무 장렬합니다. 그러나, 정지윤이 또다시 공격 범실, 그리고 최정민의 속공 성공. 24:22로 기업은행이 매치 포인트를 가져갑니다. 


정지윤의 강력한 공격이 표승주의 뺨을 때려(!) 잠시 경기가 중단됩니다. 24:23, 몬타뇨의 서브가 강하게 넘어가고 표승주가 야심 차게 공격을 넣었는데 이다현이 막아내 듀스를 만듭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표승주가 수비수 맞고 터치아웃, 25:25, 몬타뇨가 블로커 터치 아웃 공격으로 25:25, 아슬아슬한 수비를 거쳐 최정민의 공격이 터치아웃으로 26:25, 산타나 공격을 현대건설이 잘 막았으나 황민경의 공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나 27:25로 경기를 가져옵니다. 2년 1개월 만에 현대건설 전 승리라는군요. 


오늘 표승주 24점으로 발군이었고요, 육서영도 14점으로 선방했습니다. 산타나 11, 최정민도 11, 그중 블로킹이 6개나 되네요. 몬타뇨 24점, 정지윤 14점, 이다현 10점으로 맞붙었지만 3세트 끝에 있던 양효진, 정지윤의 범실이 큰 타격이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제 5연패, 기업은행은 3연승입니다. 두 팀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날 텐데, 그날은 어떨지 저도 떨립니다. 이 경기는 2월 25일, 토요일에 열립니다.


그나저나 또 몬타뇨가 어쩌구 저쩌구 해서 경기를 졌네, 이런 말이 나오겠네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몬타뇨 선수는 할 만큼 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긴 경기를 치르느라 현대건설 선수들이 체력면에서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확정됐으니 몬타뇨 선수에게 계속 기회를 줘서 호흡을 맞춰가는게 단기전에서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겠지요. (아참, 나는 현대건설 응원 안하는데 이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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