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이 Mar 03. 2023

여자배구 기업은행 vs 도로공사 230303 프리뷰

봄배구를 향한 꿈은 누구도 접을 수 없다. 

도로공사는 경기를 못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선수가 없어서 가장 안정된 팀, 이라고 생각했는데 넉넉하게 3위에 있다가 최근 5경기 중에서 1승 4패를 하면서 우르르 미끄러졌습니다. 인삼공사보다 승점 2점 모자라서  현재 4위죠. 현재 상태로는 간신히 준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는데 이것도 안심할 수가 없어요. 승점을 더 쌓지 못하면 3위는 꿈도 못 꾸고 준플레이오프도 못 갈 판이랍니다. 그러니 오늘 (일찌감치 순위가 결정되지 않아서 이번 시즌 6라운드는 그야말로 혈투가 되고 있어요) 지면 다 날아갔다고 생각해야 할 겁니다. 무슨 수를 쓰던 이기려 하겠죠.


반대로 기업은행은 약간 좀 애매한 위치 기는 해요. 현실적으로는 준플레이오프에 못 갈 가능성이 높지요. 오늘까지 앞으로 총 4경기가 남았는데 모두 이긴다 하면 12점으로 충분히 진출하겠지만 한 경기라도 지면 그냥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겁니다. 그러니 여기도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기려고 하겠지요? 


김희진 선수가 수술했다는 소식이 있어서 팀 내 분위기가 약간 어수선하지 않을까 합니다만(내년도 FA를 앞두고 희진 선수도 큰 결심 했네요. 몸 상태를 속인 상태로 FA 시장에 나가기는 싫다는 뜻으로 수술했을 테니까요) 어쨌든 세 번째 공격수 자리에 육서영 선수가 잘 버티고 있어서(아, 결정적일 때 범실을 해가지고는 ㅜㅜ) 그나마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산타나와 표승주가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 메인 공격수 걱정은 덜어도 될 것 같고요, 요즘 왔다 갔다 하지만 그래도 김수지가 중앙을 장악하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신연경 리베로도 지난번 부상의 여파가 있긴 하지만 잘 버텨주고 있어요. 하경 선수가 마음을 좀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 팀이든 주전 세터가 흔들리면 큰일이지만, 기업은행은 특히 하경 선수 의존도가 크니 감독님이 독한 소리 해도 울지 마시고 잘 버텨내세요.


만일 제가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라면, 저는 미쳐버릴지도 몰라요. 안전하게 3위를 유지하다가 난데없이 3연패를 당하면서 승점 2점 뒤진 4위가 되어버렸으니까요. 특별히 못하는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게임이 안 풀리니 답답해 죽을 모양일 겁니다. 다행히 오늘 경기 포함해서 5경기가 남아 있으니 연승을 계속한다면 3위로 올라가는 건 물론, 플레이오프 직출도 가능할 거예요. 그러나 얼마나 승리가 가능할까, 지금처럼 처진 분위기에서? 의문입니다.


박정아, 전새얀이 공격 쏠쏠히 하고 캣벨과 문정원도 괜찮고 (아, 지난 경기에서 문정원 리시브 장난 아니었죠) 정대영, 배유나의 중앙 장악력도 대단하죠. 그래서 지난번에 인삼공사가 한송이를 내세워 배유나를 막은 전략이 먹혔다는 거잖아요. 배유나가 막히니까 공이 갈 데를 못 찾았을 테니. 1등 리베로 임명옥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이윤정 세터도 잘 버티고 있는데… 도대체 왜 지는 걸까요?


6라운드의 변수는 체력입니다. 리그 끝으로 갈수록 지친 선수들이 많이 보입니다. 후반 세트로 갈수록 1세트와 다르게 속도며 높이가 떨어지는 선수들이 눈에 띌 정도예요. 그러니 어느 팀이 로테이션을 잘 돌셔서 선수들을 지치지 않게 하느냐, 하는 것도 코칭스태프의 숙제겠네요.


저는 오늘 기업은행을 응원합니다. (제가 배구 입문한 게 기업은행 경기라서요 헤헤). 오늘의 치열한 결과는 또 어찌 될지 몹시도 궁금합니다.

PS> 김희진 선수의 쾌유를 빕니다. 우리 배구는 아직 김희진이 필요해요!

PS>어제 흥국생명과 페퍼스 경기는 다 보고 글도 다 썼는데 제가 쓰는 노션이 날려 먹었더라고요. 그렇게 날라가면 두 번은 못 씁니다. 흑흑.

매거진의 이전글 봄배구란 무엇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