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이 Mar 05. 2023

여자배구 페퍼스 vs 현대건설 230305 프리뷰

고비의 현대건설인가 패기의 페퍼스인가 

매 경기마다 승점을 챙겨야 하는 현대건설(이하 현건)과 갈수록 매워지는 페퍼저축은행(이하 페퍼)의 6라운드 마지막 경기입니다. 페퍼는 5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건을 잡는 기적을 보여줬죠. 페퍼를 응원하는 팬들은 야스민 없는 현건은 페퍼도 이길 수 있는 팀이다,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물론 페퍼는 오늘도 매운 고춧가루가 될 겁니다. 어떻게든 이번 시즌에 5승은 하고 싶어 할 테고요, 그 자신감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큰 밑거름이 될 테니까요. 니아리드가 너무 늦게 발동이 걸려 올해 좀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니아리드가 외국인 선수 중에서 가장 돋보이지도 않았는데 리그가 진행될수록 팀이 점점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니아리드가 그동안 아꼈던 힘을 6라운드에 아낌없이 보여주기를 기대하고요, 아쉽게도 졌지만 지난번 흥국전에서 보여준 박경현의 패기, 최가은, 서채원의 중앙, 속공, 이동 공격이 잘 터져주고 한비 선수가 날아주면 됩니다. 지영 리베로께서는 하시던 대로 하십시오. 요즘 제2의 전성기입니다. 


현건은 이봉이(몬타뇨)가 컨디션을 점점 올리고 있습니다(거 봐요, 시간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했는데 왜 초반에 그렇게 못살게 굴었냐고.) 알면서도 못 막는 양효진과 여전히 힘이 펄펄 넘치는 정지윤, 그리고 황민경, 고예림의 노련함이 여전하죠. 이다현의 중앙도 든든하고요. 김연견 리베로가 복귀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주목해 볼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지난번 경기 보니 김주하 리베로도 꽤 선방하던데요. 하지만 김연견 선수가 워낙 넘사벽이다 보니… 


아무래도 체력 면에서는 이제 막 터지는 몬타뇨 선수가 유리하겠고요, 젊은 선수들 많은 페퍼가 좀 더 잘 버티지 않을까 합니다. 부담감은 현건이 페퍼보다 100배는 더 하겠지요. 이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배구는 한 세트에서도 분위기가 왔다 갔다 하는 경기라 현건이 부담감을 이기고 잘 버틸지, 부담 덜한 페퍼가 편한 마음으로 이길지 이건 진짜 배구의 신만이 알 일이죠. 


참고로 저는 신은 존재한다고 믿지만, 인간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신에게 질문하기를 멈추고 요구만 한 이후로 신은 입을 닫은 거 같아요. (근데 갑자기 이건 뭔 소리랴).


바로 직전 게임을 보면 몬타뇨와 니아의 득점은 21:19로 비슷합니다. 다만 공격성공률이 크게 차이나요. 몬타뇨는 42.2%를 기록한 반면 니아는 26.9% 거든요. 10번 쳐서 4.2번 성공한 것과 2.6번 성공한 건 큰 차이지요. 외국인 선수는 40%는 해줘야 제 몫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오늘 니아리드의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같은 경기에서 고예림의 수비 실력이 놀랍네요. 리시브 성공률이 42.3%인데 디그 18개, 리시브 13개를 받았고 실패는 2번뿐이었어요. 오지영 선수는 40.3%, 디그 16개, 리시브 12개, 실패 1개였으니까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공격하는 리베로 같은 느낌이었어요. 


오늘 주목할 만한 기록은 양효진이 7천 득점을 올린 첫 번째 선수가 되겠네요. 15점 남았습니다. 블로킹도 1,450개를 달성하는 1호 선수가 되겠고요. 누가 뭐래도 대단한 선수 맞습니다. 양 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물론 저는 페퍼를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자배구 정규리그 1, 2위 확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