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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Mar 06. 2023

여자배구 흥국생명 vs 도로공사 230307 프리뷰

1위를 굳히고 싶고 3위를 뺏고 싶은 두 팀 

일요일 페퍼와 현건의 경기는 사실 전체 순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서 큰 재미는 별로 없었지요. 그런데 흥국생명(이하 흥국)과 도로공사(이하 도공)의 경기부터는 팀 순위에 결정타를 먹일 수도 있는 경기입니다. 


흥국은 일단 현건에 4점 앞서 있습니다. 다만 현건보다 1경기를 덜 했기 때문에 도공 전에서 승패가 아주 중요하죠. 승점을 못 올리면 현건이 진짜 4점까지 쫓아온 거고 이기면 현건을 7점 차로 뿌리칠 수 있습니다. 현건이 현재 69점에 3경기가 남았으니까 3경기를 다 이긴다고 가정하면 9점, 총 78점까지 올릴 수 있거든요. 그런데 흥국은 지금 73점이니까, 6점만 따면, 즉 두 경기만 4세트 전에 이기면 자력으로 1위를 굳히게 됩니다. 


1, 2위는 어차피 정해진 상태에서 하는 거라, 챔피언결정전까지 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플레이오프를 가야 하는 3위 싸움은 진짜 치열합니다. 3위 인삼공사와 2점 차이니까 이겨서 뒤집어야 합니다. 여기서 지면 5점 차로 벌어지기 때문에 남은 3경기의 부담이 더욱 커지죠. 현건, 페퍼, 칼텍스가 만만한 팀이 아니니까요(하긴 지금 어느 팀 하나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느 팀이던 필사적으로 맞설 거예요. 


그런데 이게 또 참… 도로공사는 4연패 중이죠. 사실 원인을 잘 모르겠어요. 선수 층이 가장 안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판에 왜 이렇게 힘을 못 쓰는지. 반면 흥국은 칼텍스에게 한 번 잡힌 것 말고는 다 이겼으니까 아무래도 분위기가 더 좋겠습니다. 


22~23 시즌에서 도공은 흥국에게 한 번도 못 이겼고요, 그나마 최근 두 게임은 모두 셧아웃으로 졌습니다. 도공 입장에서는 자존심도 살려야 하고, 자존심보다 더 급한 승점도 살려야 하니 마음에 여유가 없을 거예요. 양 팀 상대전적 기록을 보면 확실히 흥국 스타일과 도공 스타일이 드러나는데 도공이 블로킹과 리시브 정확 부문에서 앞서요. 나머지는 흥국이 앞서고요. 그러니 흥국의 창을 도공의 방패가 어떻게 막을까, 이 부분이 재미있겠네요. 


흥국은 옐레나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좋고요, 다만 김연경 선수가 좀 늦게 발동이 걸리는 것 같아요. 1세트부터 몰아쳐줬으면 좋겠는데, 뭐, 알아서 하시겠지요. 김미연 선수도 선발은 아니지만 항상 든든하게 받쳐주고 때려주니까, 이번에도 활약을 기대합니다. 잠깐 주춤한 이주아 선수, 이동주아를 많이 보고 싶고요 이원정 세터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잘 잡아주길 바라요. 김나희, 김다은 선수 공격, 수비 잘하실 테고 김채연 그리고 박현주, 정윤주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도공은 전새얀, 문정원 국산 쌍포가 수비, 공격 다 잘 버티는 것 같더라고요. 이 두 선수를 꽉 잡아서 날지 못하게 해야 흥국은 안심할 수 있을 겁니다(만… 어떻게 잡을지는 아본단자 감독님이 걱정할 일이지, 저는 아닙니다.) 


기록 부문을 살펴보면 김해란 선수가 5,000개 리시브 정확에 14개를 남겨놓고 있네요. 14개를 받아내면 역대 2호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아마 달성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미리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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