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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May 12. 2016

편안한 티 칵테일

마지막 잔으로 티 칵테일을 골라 본다

차 - 정확히 말해 차나무 잎을 말려서 우려낸 녹차, 우롱차, 홍차 등등 - 은 술과 참 잘 어울린다. 술과 함께 칵테일을 만들기도 하고, 술을 마신 후 이어 마시는 음료인 체이서로 쓰기도 하고 조금 용도가 다르지만 해장용으로 차를 마시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좋은 차를 선물 받으면 이걸 어떻게 술과 섞을까, 하는 고민부터 한다. 차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면 딱히 드릴 말씀은 없다. 좋은 차 여러분, 차 애호가 여러분 죄송합니다~

요즘 술이 많이 약해진 탓에 바에 가면 마지막 잔으로 티 칵테일을 시키곤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조엽수림이다. 그런데 조엽수림에 들어가는 그린티 리큐르(보통은 에르메스 그린티)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사실 조엽수림을 마실 수 있는 바가 흔한 지는 않다.

얼마 전 연남동 포콕에서 마지막 잔으로 조엽수림 되느냐고 물었더니 얼그레이와 위스키를 이용한 칵테일은 어떻겠냐고 권하더라. 얼그레이와 라프로익으로 만든 티 칵테일은 편안하면서도 코를 자극하는 기분 좋은 향으로 꽤 마무리를 잘 해줬다. 이름은, 아직 없더란다.

연남동 바 포콕의 얼그레이 티 칵테일. 편안하더이다.

조엽수림은 복정동 바인하우스에서 마셨고 전주의 차가운새벽에서도 마셨다. 요즘 바에서 조엽수림 얘기를 꺼내면 서초동 365비버리지라운지에 가보란 말을 많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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