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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May 17. 2023

2023 VNL이 중요한 까닭은

프랑스 올림픽 출전 티켓이 여기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2023 VNL이 다른 해보다 조금 더 중요한 까닭은 프랑스 올림픽 진출과 상관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올림픽 배구 종목에는 남녀 각각 12개 팀이 참가하는데, 프랑스가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었으므로 남녀 각 11개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여자부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2023년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일본, 폴란드에서 열리는 올림픽 자격 대회(OQT, Olympic Qualification Tournament)에 프랑스를 제외한 세계 랭킹 24위까지 24개 팀이 참여합니다. 작년 VNL 12연패와 세계선수권대회 1승 4패의 여파로 FIVB 랭킹 23위까지 떨어진 우리나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일입니다. 휴.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벨기에, 브라질, 불가리아, 캐나다, 중국, 콜롬비아, 체코, 도미니카 공화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네덜란드, 페루, 폴란드, 푸에르토리코,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태국,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미국(이상 알파벳 순서)이 참가합니다. 24개 국은 8팀씩 3개 조(풀)로 나뉘어 경기를 하고 각 조의 1, 2위 그러니까 총 6팀이 올림픽에 출전합니다. 이러면 총 7개 자리가 확정되었지요. 


나머지 5개 자리는 출전이 확정된 7개 국을 제외하고 FIVB 랭킹에서 순서 대로 뽑습니다. 이때 기준 시점은 2024년 예선이 종료되는 시점입니다. 대륙 별로 1개 팀은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약간 변수는 있습니다만, 요즘 세계 배구 분위기로 보아서 못 내보낼 대륙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나라는 VNL에서 올릴 수 있는 승리는 다 따서 FIVB 랭킹을 올려두어야 하고, 올림픽 자격 대회에서 조 별 2위 안에 들어야 합니다. 


물론 험난한 여정입니다. 작년에도 뼈저리게 느꼈지만 신체 조건에서 워낙 차이가 많이 납니다. 게다가 아직 우리 대표팀은 세자르 감독과 만나지도 못한 채 한유미 코치, 김연경 어드바이저와 훈련을 하고 있고 세자르 감독은 VNL 대회가 열리는 현지에서 조인한다고 합니다. 감독 없이 훈련이야 할 수 있겠습니다만, 감독의 전략과 전술을 실전에서 어찌 맞출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솔직히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이 국대를 은퇴했다는 걸 고려했다고 해도, 작년 VNL은 너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솔직히 세자르 감독에 대해 별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물론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가 천재지변이어서 세자르 감독의 책임은 아닙니다만… 누군가를 흉보자고 덤비면 밑도 끝도 없는 법이어서 여기서 멈춥니다. 


VNL과 올림픽 자격 대회에 출전할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포지션 별 가나다 순)


리베로:

문정원 (도로공사)

신연경 (기업은행)


미들블로커:

박은진 (인삼공사)

정호영 (인삼공사)

이다현 (현대건설)

이주아 (흥국생명)


세터:

김다인 (현대건설)

김지원 (GS칼텍스)

염혜선 (인삼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GS칼텍스)

김다은 (흥국생명)

김미연 (흥국생명)

박정아 (페퍼저축은행)

정지윤 (현대건설)

표승주 (기업은행)


아포짓:

문지윤 (GS칼텍스)


리베로에 뜻밖의 이름이 있죠. 도로공사 문정원 선수. 도로공사의 목적타 대상인 문정원 선수는 리시브 점유율 40.98%에 리시브 효율 56.94%로, 정작 리베로 임명옥 선수(리시브 효율 59.85%) 보다 리시브를 많이 받고 효율도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특유의 강력한 서브를 자랑하는 OP이므로 OP 포지션이 부족한 우리 대표팀에게 조커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메인 리베로인 신연경 선수는 뭐 말할 것도 없고요. 


미들 블로커는 V리그에서 제일 잘한다는 선수들을 다 모아놔서 든든하고(특히 작년 경기 보니까 다들 젊어서 겁이 없더라고요), 주장 박정아를 비롯한 OH들도 힘내주기를 응원합니다. 특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미연 선수 힘내시고요, 22~23 시즌에 날렸던 표승주 선수, 강력한 한 방 정지윤 선수, 믿을 만한 주포 강소휘 선수, 잠재력 대박 김다은 선수까지 부상 없이 잘 때려 주시기를.

유일한 아포짓 문지윤 선수, 파워풀한 공격 기대합니다. 딱 보기에 힘이 넘치는 선수잖아요. 그리고 영리한 김다인, 씩씩한 김지원, 관록의 염혜선 세터에게도 응원을 보냅니다. 


우리나라는 6월 1일 튀르키예와 첫 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아직 2주 정도가 남았습니다만 그저 두근두근입니다. 앗, 부상도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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