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 GS칼텍스전. 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2023년 최고의 관심경기가 됐습니다. 흥국생명의 권순찬 감독이 경질된 후 치러지는 첫 번째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권감독의 인터뷰로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경질이 됐지만, 온갖 클릭 구걸 거지들이 ‘김연경이 보이콧하겠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을 써대고 있습니다. 그러나 권감독은 인터뷰에서 김연경 선수가 ‘난감하다’는 말을 했다고 했을 뿐 더 이상의 표현은 없었습니다. ‘김연경을 비롯한 선임 선수들이 보이콧하겠다는 것을 권감독이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썼지만 정작 권감독은 그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는 이 멘션은 누군가의 창작이고 나머지는 베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고, 살짝 흥분했습니다. 이유를 밝히지 않는 구단의 행태가 결국 부풀린 헛소리를 만들어 냈겠습니다만, 뭐 제가 흥분한다고 어쩔 수 있는 일도 아닐 테 고요.
2022~23 시즌에서 3라운드까지 흥국생명은 지에스칼텍스에 1승 2패로 뒤져 있습니다. 장충에서 열린 1라운드 경기는 흥국생명이 3:0으로 이겼지만 인천에서 열린 2, 3라운드 경기는 둘 다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설욕전이 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분위기가 아주 이상하게 돌아가면서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전체 성적으로 보면 흥국생명이 더 우월합니다. 게다가 아래 표를 보시면 세 번 경기 중에서 리시브정확 부문을 제외하고 기록은 흥국생명이 더 좋습니다. 기록이 좋은데 졌다니? 흥국생명이 아슬아슬하게 졌다는 뜻입니다. 또한 최근 4경기에서 흥국생명이 4승 1패, 지에스칼텍스가 3승 2패를 기록하고 있어 데이터 면에서는 흥국생명이 이길 확률이 높겠습니다.
그러나 잘 아시는 것처럼 배구는 현장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합니다. 내일 분위기가 어떨지 배구의 신만이 아시겠지요. 홈구장에서 5세트 접전 끝에 2연패 한 기록을 뒤집어 주길 기대합니다.
아이고, 몹시 마음이 갑갑하네요. 그나저나 높은 분이 출전 선수를 지정했다는데, 그분이 오셔서 감독하시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