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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Jan 21. 2023

여자배구 흥국생명 vs 도로공사 230121 편파리뷰

김미연, 면캡이 MVP 먹었습니다. 아우 신나! 

오랜만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흥국생명 경기를 봅니다. 도로공사와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3라운드까지 모두 흥국생명이 이기기는 했지만 쉬운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1라운드 흥국생명 3:2 승

2라운드 흥국생명 3:1 승

3라운드 흥국생명 3:2 승


세 번 다 두 시간을 넘겼을 정도로 치열하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이 지에스칼텍스에 진 것을 기회 삼아 승점을 더 올려 1위를 쫓아가야 할 입장이고요, 도로공사는 지에스칼텍스를 쫓아 3위를 굳혀야 할 처지입니다. 오늘 도로공사의 키맨은 캣벨일테고요, 캣벨은 작년에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터라 오늘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대개 지난 소속팀을 만나면 펄펄 날더라고요. 캣벨을 옐레나가 얼마큼 막아주느냐가 오늘 경기의 관전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WGoMFWJQb7Q


1세트 우리 면캡에게 목적타를 날린다고? 흥! 

김연경의 득점으로 1세트 시작합니다. 한 점씩 주고받는 공방이 이어지면서 캣벨의 서브 에이스로 4:4 동점. 그러나 캣벨이 곧바로 서브 범실을 내 5:4를 만듭니다. 이어서 이윤정의 빠른 토스로 박정아 공격 성공하면서 다시 동점. 이어진 김미연의 공격이 아웃, 배유나의 서브가 김연경을 맞고 나가면서 서브 에이스로 5:7. 초반 도로공사의 서브가 먹히는군요. 


그런데 대개 그렇지만 오늘 도로공사의 목적타는 김미연을 향하는군요. 두고 봅시다. 우리 김미연 선수가 얼마나 잘 버티는지 보여줄 겁니다.   


배유나의 서브가 김연경에 갔으나 김연경이 두 번 실수하는 법은 없죠. 수비된 공을 받아 김미연이 캣벨 앞에 떨어지는 푸시 공격으로 한 점 쫓아갑니다. 이어진 정대영의 공격 성공으로 6:8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도로공사가 끌어냅니다. 


박정아의 스파이크가 옐레나 손을 맞고 흥국생명 코트로 떨어졌고 문정원의 서브를 김미연이 간신히 받았으나 상대 코트로 튕겨 다이렉트 공격이 들어오며 한 점 추가합니다. 김미연이 응징하듯 곧바로 빠른 공격으로 한 점 만회. 도로공사가 날리는 목적타 서브 같은 거, 오늘 김미연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김미연의 좋은 서브가 캣벨의 후위 공격으로 이어졌으나 라인 밟는 바람에 9:10. 정대영의 시간차가 옐레나 손 맞고 아웃. 이어진 박정아의 서브 범실로 10:11. 그런데 옐레나가 잘 안 보입니다. 옐레나가 잘 안 보인다는 건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잘 안풀린다는 뜻이겠지요. 자자, 든든하게 받아 보십시다. 캣벨의 공격이 아웃으로 나가면서 11:11 동점. 오늘 캣벨은 점수 내고 실책하고 점수 내고 실책하고 계속 반복입니다. 


변지수의 서브를 문정원이 받았으나 김연경의 다이렉트 킬에 걸려 흥국생명이 앞서 나갑니다. 캣밸의 왼쪽 공격으로 다시 동점. 이주아의 속공이 배유나의 손을 비켜 나가면서 다시 도로공사 역전, 12:13. 캣벨의 차분한 공격으로 12:14, 김연경의 반격으로 13:14, 옐레나의 서브 범실로 13:15 아직 옐레나가 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김연경의 공격으로 한 점 만회. 참 희한합니다. 김연경의 공격은 아주 가벼운 거 같은데 꼭 먹힌단 말이죠.  


이어서 김미연의 연타로 15:15 동점. 오늘 김미연 리시브 좋고 공격 센스도 마음에 듭니다. 컨디션이 몹시 좋아 보이네요. 김미연의 쳐내기 성공으로 두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흥국생명이 가져옵니다. 그런데 아직 옐레나가 한 점도 없습니다. 


캣벨의 공격이 옐레나 앞에 떨어지면서 16:16, 곧이어 옐레나의 백어택 첫 득점이 나고 박정아의 공격이 엔드라인 앞에 떨어지면서 다시 17:17 동점이 됩니다.  캣벨의 백어택이 엄청 빠르게 들어왔으나 라인 오버 반칙. 반면 김다솔의 서브가 엔드라인 앞에 떨어지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면서 19:17 두 점차로 벌어지네요. 박정아의 오픈 공격으로 19:18 다시 박정아 공격으로 19:19가 됩니다만 김미연의 시간차 공격이 정대영의 손을 맞고 밖으로 나가 흥국생명이 20점을 먼저 가져옵니다. 김미연의 서브가 절묘하게 엔드라인에 걸리면서 서브 에이스! 역시 리그 서브 1위 선수답습니다. 서브왕 김미연.  


1세트 가장 긴 랠리가 이어집니다. 옐레나의 공격이 거듭 막혔고 김연경의 마지막 공격이 라인을 살짝 벗어나면서 한 점 차로 줄어듭니다. 그러나 여기서 옐레나가 한 점 해주는 군요. 타점도 좋고 시원한 공격이었습니다. 네트 주변에서 치렬한 공방이 있었으나 도로공사가 점수를 가져가고 정대영의 짧은 서브가 흥국생명 코트 가운데 떨어지면서 22:22 동점. 옐레나의 거듭된 공격이 성공하면서 23점으로 한 점 리드 시작. 캣벨의 반격으로 다시 동점. 


여기서 김연경의 공격이 이예림을 맞고 튀어나가면서 세트 포인트를 가져옵니다. 이어진 김연경의 서브. 캣밸의 공격을 김연경이 받고 옐레나가 날렸으나 다시 넘어오고 수비가 된 공을 김미연이 마지막으로 받아 마무리합니다. 1세트 흥국생명의 승리. 김미연 선수가 7득점을 냈습니다. 


2세트 듀스 따윈 두렵지 않아 

정대영의 중앙 공격으로 2세트가 시작합니다. 김해란-김다솔-옐레나의 공격이 도로공사 코트로 갔다가 아웃되면서 동점. 김미연의 서브 범실로 다시 한 점을 내 줍니다. 옐레나의 공격이 배유나 손에 맞고 떨어집니다. 오늘 도로공사는 캣벨과 배유나 모두가 옐레나를 집중 마크 하는 군요. 하지만 옐레나의 연타는 못 막아요. 곧바로 한 점 추가합니다. 


연타를 성공하더니 이번에는 블로킹을 성공시키는 옐레나. 슬슬 점수를 챙기기 시작합니다. 4:4 동점에서 캣벨의 서브 범실로 5:4. 박정아의 공격을 김미연이 수비하고 김해란이 김연경에게 넘긴 공을 김연경이 연타로 밀어 넣습니다. 성공. 이어서 옐레나의 서브 에이스! 김연경의 공격을 도로공사가 수비하지 못하면서 첫번째 테크니컬 타이아웃을 흥국생명이 가져옵니다.


김연경의 서브를 임명옥은 피했으나 캣벨의 몸에 맞아 서브 에이스. 박정아의 5천 득점째 공격이 나오면서 9:7이 됩니다. 문정원의 공격이 한 번은 아웃, 한 번은 성공하면서 10:8. 캣밸의 공격 성공으로 10:9 박정아의 서브 범실로 11:9 김다솔의 서브 범실로 11:10 김미연 리시브 후 이어진 공격으로 12:10 숨가쁘게 점수가 올라갑니다. (여기서 제가 경기를 잠깐 놓쳤습니다) 


자리에 돌아와 보니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도 흥국생명이 끌어냈군요. 16:12. 


김연경의 공격 성공으로 17:13 계속해서 깊은 각도를 만들어낸 김연경 전용 공격으로 18:13 옐레나의 서브가 이윤정-캣벨로 이어지는 백어택으로 돌아와 18:14, 우수민의 서브가 네트 맞고 떨어지면서 행운의 득점 18:15. 김미연-김다솔-이주아로 이어지는 이동공격으로 19:15. 아 이동공격 오늘 너무 늦게 나왔네요. 김연경-김다솔-옐레나의 공격이 캣벨의 손을 맞고 나갑니다. 뒤이어 김연경의 리시브 김다솔의 백토스 옐레나로 이어진 공격이 성공하면서 21:15로 앞서 갑니다. 


김연경의 서브 범실로 21:16, 전새얀의 공격 범실로 22:16 캣밸의 백어택 성공으로 22:17 정대영의 블로킹으로 22:18 김미연-김다솔-옐레나로 이어지는 공격이 벗어나면서 22:19, 어느 틈에 점수는 3점 차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김연경-김다솔-옐레나 공격 코스는 오늘 정답 인가 봅니다. 이윤정 손을 맞고 도로공사 코트안에 떨어지면서 23:19, 캣벨의 왼쪽 공격으로 23:20, 정대영의 서브 에이스로 23:21 그러나 그대로 있을 수는 없죠 김해란-김다솔-옐레나로 이어지는 공격이 시원하게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를 가져옵니다. 캣벨의 반격으로 24:22.


김다솔-김해란-옐레나의 공격이 캣벨 손에 걸리면서 24:23. 괜찮아요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혼자 외쳐봅니다. 그러나 설 연휴에 찾아온 관중들을 더 즐겁게 해주고 싶은가 봅니다. 엘례나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듀스. 김해란-김다솔-옐레나로 이어지는 공격 성공으로 다시 세트 포인트. 캣벨의 공격을 옐레나가 블로킹으로 막으면서 2세트도 가져옵니다. 이걸 거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던 것이지만, 아이고 가슴이 순간 콩알만했습니다. 


3세트 김미연, 김연경, 엘레나 3각 편대 터지다 

도로공사의 공격이 캣벨과 박정아에게 집중되어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1, 2세트 패배의 원인을 짚어보라면 공격 패턴이 너무 단조로와서 그랬을 것 같습니다. 박정아의 서브를 김해란-김다솔-김미연의 공격으로 받아치면서 3세트 시작합니다. 뒤이어 김미연의 짧은 서브가 도로공사 코트 중간에 툭 떨어져서 한 점 추가. 캣벨의 공격이 변지수 선수의 블로킹을 맞고 나가면서 한 점 추격. 김해란-김다솔-김미연의 백어택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면서 멋진 득점이 나오네요. 오늘 김미연 너무 멋있습니다. 귀엽기도 하고요. 점수는 3:1. 


캣벨의 반격으로 3:2, 김미연-김다솔-김연경의 공격으로 추가 득점. 오늘 김연경 앞이 이윤정이고 옐레나 앞이 캣벨인데 다솔 선수가 옐레나를 더 많이 활용하네요. 여기서 세터 교체. 김해란-이원정-이주아의 속공이 오랜만에 터집니다. 점수는 5:2. 도와주려고 할 것도 없고 자기 거만 하라는 김종민 감독의 말을 들어보니 오늘 어지간히 안 풀리는 모양입니다. 


옐레나의 서브가 임명옥 선수를 맞고 나가면서 서브 득점. 다시 옐레나 서브. 옐레나-이원정-이주아의 이동공격이 다시 성공. 세터 교체가 먹힙니다. 공격 패턴이 바뀌니까요. 7:2, 배유나의 공격이 김해란의 얼굴에 맞고 나가면서 7:3, 캣벨의 서브 범실로 8:3, 흥국생명이 첫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옵니다. 


배유나의 짧은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김미연의 더블 컨택으로 8:4, 김미연-이원정-김미연으로 이어지는 빠른 공격이 터지면서 9:4, 오늘 면캡 MVP 먹겠는데요? 옐레나-이원정-김미연의 연타 공격으로 추가 득점. 박정아의 공격으로 10:5 더블 스코어를 기록합니다. 정대영의 블로킹으로 10:6, 길었던 랠리가 박정아의 연타로 끝나면서 10:7 김대경 대행이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며 선수들을 격려합니다. 


김연경-이원정-김미연으로 이어지는 오픈 공격이 성공해 흥국생명은 다시 한 점 달아나고 김연경-이원정-옐레나로 공격이 이어지면서 네 점 차로 벌어집니다. 11:7. 변지수-김해란-김미연의 공격이 제대로 먹힙니다. 이번 김해란 수비 멋있네요. 안타까운 도로공사는 벌써 두 번째 타임아웃을 부릅니다. 블로킹 타임아웃이 맞지 않고, 공격은 조심스럽게 하라는 오더가 전달됩니다. 


옐레나의 공격이 네트 맞고 아웃되면서 13:8, 김해란-이원정-변지수의 속공이 깨끗하게 성공합니다. 14:8. 김연경의 오픈이 정대영에게 막히면서 14:9 그러나 정대영이 곧바로 서브 범실을 하면서 15:9가 됩니다. 박수연 원포인트 서버가 들어오고 김미연-이원정-김연경으로 이어지는 공격과 랠리가 이어지다가 박정아의 공격이 아웃됩니다. 점수는 16:9 두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도 흥국생명이 끌어냅니다. 


캣벨의 공격이 이주아 손 맞고 나가면서 16:10, 캣벨의 공격이 또다시 블로커 손 맞고 나가면서 16:11, 전새얀의 서브 에이스로 16:12 흥국생명이 흐름을 끊는 작전타임을 요청합니다. 김해란-이원정-옐레나의 힘찬 공격이 캣벨의 손을 맞고 아웃, 캣벨의 공격을 이주아-이원정-옐레나로 이어지면서 다시 득점 18:12, 캣벨의 공격을 이원정 세터가 블로킹하면서 19:12. 여기서 오늘 재일 재미난 장면이 나옵니다. 넘어진 김연경이 엎드린 채로 공을 올려주고 이주아가 넘긴 것이 도로공사 코트에 떨어집니다. 20:12. 배유나의 반격으로 20:13. 김미연-이원정-김연경의 칼 같은 공격이 성공하면서 21:13. 박정아의 만회 공격으로 21:14, 하지만 이 차이는 뒤집기 어렵죠. 진짜에요. 


그러나 네트 근처 공 싸움에서 도로공사가 이기면서 21:15, 흥국생명의 수비 범실로 21:16,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21:17 금세 네 점차로 따라 붙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킹왕짱 김미연 주장의 시원한 공격이 블로커 손을 맞고 터치아웃 되면서 22점을 만듭니다. 박정아의 긴 공격이 코트 안에 떨어지면서 22:18, 안예림의 서브를 김미연-이원정-김미연이 받아치면서 추격을 뿌리치고 곧바로 이원정의 서브 에이스, 매치 포인트를 만듭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리틀 김미연이라 부르는 정윤주 선수 나왔네요. 정대영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24:19. 박정아의 서브가 김미연-이원정-옐레나로 이어지면서 세트를 끝냅니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도로공사를 셧아웃으로 이겼습니다. 다들 표정이 좋습니다. 물론 저도 신났구요. 

면캡 김미연. 17득점 공격성공률 65.22%. 아주 코트를 뒤집으셨어요. 자료출처 : KOVO

역시 예상대로 김미연 선수가 MVP로 선정되었군요. 기쁩니다. 사실 저는 김연경 선수를 좋아하지만 김미연 선수를 더 좋아하거든요. 오늘 MVP라서 그런 거 아닙니다. 우리 면캡 남은 경기들도 빠르고 시원하게 치러주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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