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꺾고 승점 60점에 오르다
5라운드에서 제일 중요한 경기라면 바로 오늘 경기입니다. 1, 2위가 다투기도 하고요 흥국생명이 이겨 승점 3점을 올리면 승점에서는 동점이 되죠. 반대로 현대건설이 이기면 승점이 6점으로 벌어지면서 흥국생명은 1위 경쟁에 조금 더 부담을 안게 될 테고요.
다행히도(!) 흥국생명이 3:0 셧아웃으로 이겼습니다. 하지만 3세트를 제외하고 1, 2세트는 쉽게 이겼다고 볼 수 없겠네요. 현대건설의 수비는 진짜 막강했습니다. 김연견 리베로는 거의 몸을 날리다시피 디그를 하고 도대체 저런 공을 어떻게 받아내는 거야, 싶을 정도로 수비를 잘했거든요. 하지만 오늘 김연경과 옐레나가 너무 잘 풀렸습니다. 김연경 22점, 옐레나 20점. 양효진 14점과 정지윤 10점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게다가 세터 이원정이 블로킹을 무려 4개나 잡아내면서 현대건설의 분위기를 꺾어버렸습니다.
야스민 없이 여기까지 온 현대건설이 좀 지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연경 선수는 4라운드까지는 살살하는 것 같았는데 5라운드에서는 완전 야수로 변했어요. 표정과 공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현대건설을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은 물론 1위를 하겠다는 (한을 풀어야죠 ㅋ) 다짐을 제대로 한 것 같아요.
현대건설 김연견 리베로가 2세트 마지막에 발목 접질리는 부상을 입어서 3세트 출전을 못했습니다. 김연견 선수는 현대건설 수비의 핵인데 만일 부상이 심하면 현대건설의 1위 싸움에도 영향을 주겠습니다. 다음 경기부터 이본느 몬타뇨 선수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연견 선수가 회복을 못하면 효과가 반감될 거예요.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빕니다. 진짜 멋진 선수인데, 다치면 안 됩니다.
3세트는 생각보다 경기가 쉽게 벌어져 양 팀 모두 선수 여럿을 교체하기도 했는데요, 정윤주 선수, 김다은 선수, 김채연 선수 얼굴 봐서 엄청 반가왔습니다. 윤주 선수 서브 범실했는데 (올스타 때도 좀 안타까웠죠)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홧팅입니다.
마지막으로 캡틴 김미연 선수 오늘 보니까 서브가 레이저 같은 건 말할 것도 없고 오픈 스파이크도 아주 날카롭네요. 리시브도 안정적으로 받아내고, 예전에 목적타 당할 때는 조금 흔들리기도 했는데 이제 진짜 주장답게 성장하고 있는 게 보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게요.
나머지 게임에서 순위 쟁탈 전이 치열할 것 같네요. 1. 2위가 승점이 같아졌고 4~6위 승점 차이도 5점뿐입니다. 한 게임 이기고 질 때마다 순위가 변동할 테니 선수들도 감독들도 그리고 팬들도 애를 태우겠네요. 모두들 남은 라운드 다치지 말고 즐거운 게임 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뭐 흥국생명이 1등 했으면 좋겠고, 인삼공사가 3위 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