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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Feb 08. 2023

여자배구 인삼공사 vs 기업은행 230208 숏리뷰

기업은행이 왜 안 풀렸는지 알 수가 없다

5위 인삼공사와 6위 기업은행의 경기입니다.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인삼공사가 앞섭니다. 최근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에게 2연패를 당해 좀 주춤합니다만 염혜선-정호영으로 이어지는 시간차, 속공이 터지기만 하면 막기 어려운 팀이지요. 노장 한송이 선수가 미들 블로커와 윙 공격수 둘 다 커버하면서 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고요, 엘리자벳은 그냥 퍼부어대고 싶어 죽을 지경인 것 같아요.


기업은행은 페퍼에게 2승 이후 도로공사에게 1패 했지만 도로공사 전에서 김희진이 최고 컨디션을 보여주었으니 오늘도 잘해주길 기대하고요, 산타나, 표승주, 김수지가 잘 버티고 있으니 공격 면에서는 별로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만 지난번에 신연경 선수가 결장했는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김희진, 신연경이 돌아온다면 저는 이쪽에 점수를 주겠습니다(만, 인삼공사를 응원할 거예요)


인삼공사와 기업은행 승점은 4점 차라서, 오늘 기업은행이 이겨도 5위로 올라서지는 못합니다. 인삼공사가 이 경기를 이기면 지에스칼텍스와 자리 바꿈을 하면서 중위권 싸움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어쨌든 4~6위 권 중에서 준플레이오프를 가려면 무조건 도로공사에 3점 차로 따라붙어야 하니 지금은 모두가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래서 요즘 배구가 엄청 재밌습니다.

https://youtu.be/nedpV3kd_I0

김희진, 신연경이 출전했는데도 기업은행이 3-0으로 지고 말았습니다. 어쩐 일인지 모르겠는데 공격수들이 죄다 부진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네요. 김희진 선수와 최정민 선수가 나름 선방해 각각 10점과 9점을 올렸습니다만 산타나 8점, 김수지 6점, 표승주 6점으로 이번 시즌 최하 점수를 기록한 것 같아요. 9개 블로킹으로 맞서긴 했습니다만 엘리자벳 25점, 정호영 13점, 박혜민 10점, 박은진 10점의 폭격을 버티지는 못했습니다.


속공에서 빛을 볼 줄 알았던 정호영 선수가 오늘은 블로킹만 7개. 정말 요즘 미들 블로커로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합니다. 오랜만에 출전한 혜민 선수도 10점이라는 괜찮은 득점을 기록했고 비록 이소영 선수는 3점뿐이었지만 디그를 15개나 받아내 후방을 든든하게 받쳐주었습니다. 물론 노란 선수는 19개.

박혜민. 오랜만에 선발 출장. 잘했어요 (사진출처 : KOVO)

절대적인 패인은 기업은행이 추격을 하려고 할 때마다 엘리자벳이 맥을 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24:23까지 추격한 3세트에서도 엘리자벳이 날카로운 오픈 공격으로 매치를 끝내버렸습니다. 솔직히 기업은행이 왜 잘 안 풀렸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다들 열심히 하는데, 오늘은 그냥 배구의 신 탓을 해야겠습니다. 하필이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고 마는 배구의 신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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