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들이 고속 성장하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진짜 이유

by 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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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가 투자 규모를 결정한다.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시점에서 기업이 거둔 성과는 투자 규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VC는 투자를 검토할 때 팀의 역량, 시장성, 비즈니스 모델,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초기 투자 단계에서는 비즈니스가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이므로

팀의 역량과 미래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대신 이 단계에서는 절대 큰 규모의 투자를 하지 않으며,

기업 가치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책정한다.

실패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성공 시 큰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기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 VC들도 규모 있는 투자를 진행한다.

시리즈 A 이후 단계에서는 최소 수십억 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진다.


기업이 시리즈 A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비즈니스가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추게 되고
본격적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다만 시리즈 A 이상의 투자를 받으려면
회원 수나 매출액 등 명확한 성과 지표가 준비되어야 하고,

특히 그 증가폭이 가파라야 한다.


VC의 투자금 회수 메커니즘과 시간의 압박

VC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투자 기업이 다른 기업에 인수되거나 상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변수는 시간이다.


VC가 운용하는 펀드에는 대략 7~8년의 운용 기한이 있다.

펀드 결성 후 초기 3~4년은 투자에 집중하고,

나머지 4~5년 동안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이런 시간 제약 때문에 VC는 투자 수익의 크기뿐만 아니라
펀드 운용 기간 내에 기업이 상장하거나 인수합병될 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


실전 팁: EXIT 시나리오 제시하기

투자 유치 시 펀드 운용 기간 내에 인수합병이나 상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면 투자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필자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자.


필자는 게임 산업의 M&A 사례를 조사한 결과,
퍼블리셔들이 계약을 체결한 기업 중 게임 런칭 후 좋은 성과를 거둔 경우
런칭 시점 기준 1년 이내에 인수하는 패턴을 발견했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게임의 퍼블리싱 계약 가능성과
성공 시 1~2년 내 M&A 가능성을 VC들에게 어필했다.


실제로 퍼블리셔들이 미팅에서 인수 의향을 자주 타진했기 때문에
충분한 근거가 있는 주장이었다.


분명 이러한 주장이 VC의 투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폭발적 성장의 사례들

시리즈 A 이상 단계의 투자를 유치하려면 뚜렷한 성과와 함께 빠른 성장 속도가 필수다.


간편 전자계약 서비스 '모두싸인'은 2019년 이후 매년 누적 이용자 수가 2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확산과 맞물려

한 해 동안의 누적 이용자 수가 이전 3년간의 총합을 뛰어넘었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1년 소프트뱅크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캐치테이블은

2020년 9월 런칭 후 7개월 만에 예약 건수가 10배 성장하는 등
각종 성과 지표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운영사 '와드'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누적 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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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원의 실탄은 캐치테이블이 현재 부동의 국내 1위 식당 예약 앱으로 자리매김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다.


성장이 더딘 기업의 현실과 대안

만약 당신의 회사가 이런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떨까?

안타깝게도 사업 개시 초반이 아니라면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성장세가 빠르지 않더라도 서비스 자체가 유망하다면 소액 투자는 가능할 수 있지만,
큰 규모의 투자 유치는 어렵다.

VC들이 펀드 운용 기간 내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만 투자하기 때문이다.

고속 성장 중인 기업에만 투자해도 실제 수익을 안겨주는 경우가
10개 중 1~2개에 불과하므로,투자 기준이 더욱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라면 내실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성장해가거나
성장성이 더 좋은 시장 분야로 진출할 때

투자 유치를 추진해야할 것이다.


성장이 더딘 이유와 해결책

투자를 받고자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기꺼이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특별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그런 비즈니스는 제대로 된 구조와 방향만 갖추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의 이유는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다.


1. 시장 환경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경우

큰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주변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다.

전자계약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이 보편화 될때부터 유망한 비즈니스로 여겨졌지만,
국내의 경우 종이 계약서 문화와 공인인증서 중심의 법령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법령 개정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비로소 급성장할 수 있었다.


2. 수익모델이나 서비스 제공 방식의 문제

이런 경우라면 빠르게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3. 실제 고객 니즈의 부재

창업자의 예상과 달리 해당 비즈니스의 필요성을 실제로 느끼는 고객이 많지 않은 경우다.

코카콜라의 '뉴 코크'같은 경우 기존 코카콜라보다 월등히 맛있는 콜라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고객들은 기존 콜라보다 더 맛있는 콜라를 원하지 않았다.


물론 진짜 이유는 고객들이 뉴 코크가 기존 콜라보다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 것이다.


2010년대 초반 AR(증강현실) 서비스들도 이런 사례다.


당시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미래를 이끌 트렌드라고 여겨졌지만

잠시 고객들의 흥미를 끌었을 뿐이다.


기술 발전으로 다시 각광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 기업이 그 시점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어려운 선택의 순간

현재 진행 중인 비즈니스가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창업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경우라면
투자 대신 정부 지원, 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버텨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언제 성숙될지 모르므로 이후의 일은

하늘에 맡겨야 할 것이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과감히 비즈니스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핵심 정리

성과는 투자 규모를 결정한다. 성과의 규모가 비즈니스 가치를 입증하는 증거다.

VC는 시간에 쫓긴다. 펀드 운용 기한(7~8년) 내에 인수합병이나 상장이 가능한 기업을
우선 타겟으로 삼는다.

EXIT 시나리오를 제시하라. 펀드 운용 기간 내 인수합병이나 상장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면
투자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예외적인 경우: 정성적 성과의 활용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시리즈 A 투자 유치 시점에 게임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매출액을 비롯한 모든 정량적 성과 지표가 0이었지만,
제작 중인 게임의 퀄리티를 정성적 성과로 내세웠다.

게임 성공 시 1~2년 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42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이는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산업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다.
숫자로 보이는 성과가 가장 강력한 증거이지만,
정량적 증거가 부족하다면 정성적 성과라도 최대한 가공해서 투자자를 설득해봐야 한다.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계속 시도하면 행운이 따라주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크몽을 통해 투자 유치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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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의 상담이나 의뢰를 신청할 수 있다.

https://kmong.com/gig/662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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