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놓쳐선 안 될 대학로뮤지컬은 <검은 사제들>입니다. 작품은 지난 2015년, 한국형 엑소시즘을 새로이 쓴 영화 <검은 사제들>을 원작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사실적으로 무대에 재현해냈습니다. 원작의 스토리를 탄탄하게 따른 동시에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아루러진 뮤지컬 넘버, 연극적 아이디어와 뮤지컬 무대의 특색을 살린 연출은 <검은 사제들>을 추천하는 주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검은 사제들> 속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마귀를 실감나게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입니다. 김효은 작곡가는 "마귀라는 추상적인 존재들을 악하고 위협적이지만 아름다운 가면을 쓰고 있을 것 같았고, 이를 바탕으로 마귀의 음악을 구상했다"고 밝혔으며 뮤지컬 넘버와 음악 효과로 무대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하는 방향성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영화와는 전혀 다르지만 상상력이 가미된 마귀가 탄생하며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던 <호프>의 창작진, 강남 극작가와 김효은 작곡가, 오루피나 연출가가 팀을 이룬 두 번째 뮤지컬입니다.
"엑소시즘을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상상력을 기반으로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원작 영화와 뮤지컬 무대를 비교하며 관람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존재하지 않은 마귀를 무대에 표현해낸 방식이 새로워 흥미를 끕니다."_ 공연칼럼니스트 박보라
<리틀잭>은 소극장 뮤지컬의 매력이 듬뿍 담긴 작품으로, 서정적인 스토리와 따뜻한 분위기의 무대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967년 영국, 사우스 웨스트의 작고 오래된 클럽 마틴에서 잭은 첫사랑 줄리와의 첫 만남부터 사랑을 느끼는 과정, 두 사람이 함께한 추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노래를 라인업으로 한 솔로 콘서트를 엽니다. 어쿠스틱 록, 셔플, 블루스, 부기우기,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컬 넘버는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특히 잭과 줄리가 직접 기타와 피아노를 연주하며 소극장 코서트 같은 잔잔하고 소박한 분위기를 전합니다. 5주년을 맞은 이번 시즌에는 정민, 박규원, 김지철, 김준영, 황민수, 랑연, 한서윤, 윤진솔, 이한별, 이혜수가 무대에 오릅니다.
"<리틀잭>은 진부한 사랑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풀어내어 신선함을 전합니다. 액자식 구성으로 차용해,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풀어지는 잭과 줄리의 이야기는 아련함을 더합니다. 특히 황순원 작가의 소설 『소나기』를 모티프로 탄생한 만큼, 원작과 비교해도 재미있을 것입니다."_ 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2010년에 초연해 여러 시즌 사랑받아온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공연은 예기치 못한 팬데믹 상황으로 연기 끝에 취소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다행히 올해 '10+1'주년 기념 공연을 확정해 뮤지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게 됐습니다. 작품은 사랑에 서툰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마성의 매력을 지닌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프로페서V는 사랑을 얻기 위해 드라큘라 백작과 피의 거래를 하고, 드라큘라 백작은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프로페서V를 이용하죠. 단 두 명의 남성 배우만이 여러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설정으로 재미를 더합니다. 기념비적인 시즌인 만큼 빵빵한 캐스팅도 눈을 사로잡습니다. 프로페서V 역으로 송용진, 허규, 조형균, 백형훈, 양지원, 최민우, 박좌헌이 무대에 오릅니다. 드라큘라 백작 역에 고영빈, 박영수, 김찬호, 고훈정, 이충주, 장지후, 이승헌, 노윤이 출연합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신선한 스토리와 서로 다른 욕망을 지닌 두 남자의 확실한 캐릭터성이 흡입력을 높입니다. 110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워넣은 리드미컬한 록 사운드는 중독성이 강해 귓가를 맴돕니다. '10+1'주년 시즌 무대에는 오리지널 캐스트와 뉴 캐스트는 물론 작품과 함께 성장한 많은 배우들이 총집합했습니다. "_ 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 블로그에 작성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