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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보라 Jul 13. 2021

[KOPIS] 2021년 6월 추천 공연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

5.18-8.1 

대학로자유극장


2011년 초연한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이 10년 만에 재공연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대학로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얻고 있는 이희준 작가와 김운기 연출의 작품이라, 특히 더 주목을 받고 있죠. 이번 시즌은 뮤지컬 <아킬레스>, <아폴로니아> 등을 작곡한 이아람 작곡가가 새롭게 참여합니다. <라 레볼뤼시옹>은 제목 그대로 '혁명'의 이야기로, 특이하게도 1884년 갑신정변과 1789년 프랑스혁명을 엮어냈습니다. 시공간을 관통하는 사랑과 혁명에 휘말린 세 주인공의 삶이 섬세하게 펼쳐집니다.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1인 2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도 매력적입니다. 갑신정변과 프랑스혁명의 중심에 있는 홍규/레옹 역에는 고훈정, 김지온, 최석진이 출연합니다. 혁명의 물결 속에서 뜻밖의 운명적 선택의 갈림길에 선 서도/마리안느 역에는 김사라, 임예진이 무대에 섭니다. 조선의 개화를 외치는 엘리트 지식인 원표와 프랑스 귀족 피에르는 김찬호, 구준모, 이준우가 연기합니다.


"갑신정변과 프랑스혁명,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시대와 배경 속 세 인물이 전하는 메시지는 삶을 향한 본질적 질문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또 대학로 뮤지컬 무대에서 단단한 팬덤을 지니고 있는 이희준 작가를 필두로 고훈정, 김찬호 배우의 합은 뜨거운 인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7.8~10.03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많은 뮤지컬 팬들이 기다려왔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10년 만에 돌아옵니다. 지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공연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당시 출연한 조정석, 김무열, 주원, 강하늘, 윤현민 등은 현재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굵직한 배우들이 되었죠.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를 강렬한 록 음악, 대담하고도 서정적인 가사, 열정적인 춤으로 표현했습니다. 19세기 말 권위적이었던 독일의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성(性)에 눈을 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방황 그리고 욕망, 이를 억압하려는 기성세대와의 충돌을 그려냅니다. 특히 이번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버전을 따랐던 지난 시즌과 달리 2018년 영국의 맨체스터 버전으로 공연됩니다. 한국 크리에이티브 팀은 해당 버전을 새롭게 창작하는 세미 레플리카 형식을 따른다고 알려져 더욱 기대를 높입니다.


"가능성 넘치는 신인 배우들의 기용으로 유명한 작품인 만큼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번 시즌 배우들에게도 기대감이 쏠립니다. 여기에 지난 시즌과 다르게 영국 맨체스터 버전으로 재탄생될 새로움도 이번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놓쳐서는 안 될 이유이기도 합니다."_박보라 공연 칼럼니스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6.22~09.05 

예스24 스테이지(구.DCF대명문화공장) 1관


순수하고 아름다운 로봇들의 사랑 이야기로,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올여름 또 한 번의 아날로그 감성을 선물합니다. 2014년 우란문화재단의 기획 개발을 시작으로, 2015년 리딩 공연과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2016년 정식 초연의 막을 올린 만큼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아련하고 따뜻한 감성을 녹여낸 스토리와 재즈, 클래식을 녹여낸 어쿠스틱 사운드는 관객의 마음을 섬세하게 건드렸죠. 특히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구식 로봇에 녹여내 진짜 인간의 감정들을 풀어냈다는 점은 꽤 신선합니다. 옛 주인을 그리워하는 헬퍼봇 올리버 역에 신성민, 임준혁, 정욱진이, 인간에 더 가깝게 업그레이드된 헬퍼봇 클레어 역에 홍지희, 해나, 한재아가 출연합니다.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 역으로는 성종완, 이선근이 캐스팅됐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 속 낡아 버려진 로봇들은 우연히 서로를 만나 햇살처럼 따스하게 서로를 사랑합니다. 흔한 사랑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든 건 신선한 캐릭터, 서정적인 스토리와 가사, 다양한 음악 장르가 합쳐져 만들어낸 아날로그 감성입니다. 낭만적이고 아기자기한 이 작품을 보다보면, 누군가의 방문을 두드리는 용기를 내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네요!"_박보라 공연 칼럼니스트





뮤지컬 <드라큘라>

5.18~08.01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흥행성과 작품성을 바탕으로 '판타지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뮤지컬 <드라큘라>. 1897년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서 탄생한 '드라큘라'는 지금까지 영화, 연극, TV 등 다양한 장르로 각색되어 왔습니다. 지난 2014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드라큘라>는 또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탄생했습니다. <지킬앤하이드>를 비롯한 대형 뮤지컬 작품을 통해 한국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팝과 록이 어우러진 다양한 장르와 서정적인 음악을 선보여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작품은 인간의 피를 빨아먹으며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드라큘라 백작과 그를 쫓는 추격전을 무대 위에서 펼쳐내 짜릿한 긴장감을 전합니다. 여기에 400년을 뛰어넘어 한 여인만을 사랑한 아름답고 애절한 드라큘라 백작의 로맨스가 더해져 매혹적인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 강태을, 손준호 등이 출연합니다.


"4중 턴테이블 장치와 20개의 기둥으로 구성된 고딕 스타일의 무대는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하며 엇갈리고 퍼즐처럼 맞춰지는 기둥들과 턴테이블 사이로 뛰어다니는 배우들의 화려한 액션은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무엇보다 실력은 물론 대중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배우들이 모두 모인 화려한 캐스팅은 치열한 '피켓팅'을 감수하고서라도 작품을 놓칠 수 없는 큰 이유입니다."_ 박보라 공연 칼럼니스트





뮤지컬 <무인도 탈출기>

05.18~08.01 

대학로드림아트센터


무인도를 탈출하는 방법을 아시나요? 클릭 몇 번이라면 지구의 위성 사진을 볼 수 있는 지금 무인도가 웬 말일까요? 그러나 지금 대학로에는 아무도 살지 않은 미지의 섬, 무인도를 탈출하려 애쓰는 세 청춘이 있다고 합니다. 뮤지컬 <무인도 탈출기>가 주인공인데요. 작품 속 무인도는 세 명의 주인공이 사는 지하창고방을 말합니다. 지하창고방을 무인도라고 상상하며 행복과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유쾌하고 진정성 넘치게 펼쳐집니다. <무인도 탈출기>는 2016년과 2017년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선을 보인 이야기를 2020년 뮤지컬로 다시 창작한 특이한 이력을 가졌습니다. 연극 버전부터 음악을 맡았던 박인영, 임준형이 작곡했으며, <더픽션> <어나더어스> <왕복서간> 등을 연출한 윤상원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취업에 실패하고 학자금 대출이자에 허덕이는 동현, 봉수 그리고 수아. 이들은 연극 공모전 상금을 위해 '무인도 탈출기'라는 공연을 즉흥적으로 만듭니다. 햇살 한 줄기 제대로 들지 않은 지하창고방이 북태평양의 무인도로 탈바꿈되는 상상이 무대 위에서 기발하게 펼쳐집니다. 무인도에서 탈출하는 이들을 향해 응원을 건네고 싶습니다."_ 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 블로그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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