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유진과 유진>은 청소년 분야의 스테디셀러 소설 『유진과 유진』을 원작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아동 성폭력'이라는 소재를 두 유진의 이야기를 통해 다뤘습니다. 제작사 측은 유진이들이 일상 속에서 겪었던 상처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리고 싶었다는 말을 전합니다. 더 나아가 상처들을 그냥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치유의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고 해요. 혹여나 이러한 메시지를 지켜보는 것마저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이 소중히 만들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작품은 유진들의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유진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상사화' '홍연' 등 동양적 음악을 통해 독특한 감성을 선보여왔던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처음으로 뮤지컬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유진과 유진>은 위로가 필요한 우리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작품입니다. 아동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활자를 너머 무대에서 펼쳐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무엇보다 배우와 스탭 모두가 소재의 무게를 충실히 인지하고,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이야기에서 진중함이 느껴집니다. <유진과 유진>을 통해 깊은 상처가 조금은 아물 수도 있을 것만 같습니다." _ 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일본의 대표 극작가로 꼽히는 시미즈 구니오는 과거의 기억이나 환상을 통해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사랑을 받은 그의 대표작 <분장실>이 오는 8월 개막합니다. 체호프의 연극 <갈매기>가 공연 중인 어느 극장의 분장실을 배경으로, 배우들의 무대를 향한 열정과 배역에 관한 갈망, 삶에 대한 회한을 그려냈죠. 서로 다른 시대를 겪은 네 명의 배우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체호프의 <갈매기>와 <세 자매> 등 고전 명작의 주요 장면을 연기하며 각자의 사연을 무대 위에 풀어놓습니다. 여러 각도로 각색된 시대 배경과 인물들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위로하고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배종옥, 서이숙, 정재은, 황영희 등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여성 배우들의 총출동 소식만으로도, 작품을 향한 믿음이 생깁니다. 지난 4월 생을 마감한 원작자 시미즈 구니오와 생전 한국 공연 기획과 각색에 대한 합의를 나눴다고 알려져 의미가 큽니다. 이번 여성 배우 버전에 이어 곧 남성 배우 버전의 공연이 이어진다고 하니, 이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업그레이드된 웃음을 예고하며 3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오세혁 작가와 다미로 작곡가의 신인 시절 열정이 담긴 작품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대본과 넘버, 그리고 무대를 통틀어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고됐습니다. 작품은 1987년 샛별 다방에 모인 사람들이 허세로 무장한 사나이에 휘둘려 꿈을 꾸게 되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승돌은 과거로 돌아가, 영화감독의 꿈을 꾸게 한 인물 '사나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말도 안되는 웃음과 어이없는 상황 설정들이 무대를 가볍고 즐겁게 채웁니다. 생각 없이 웃다 보면 마지막 부분에서 뭉클하게 마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홀연히 나타나 다방 사람들을 사로잡는 미스터리한 사나이 역에 정민, 박민성, 수현이 출연합니다. 어른아이 승돌 역에는 손유동, 최민우, 김태오가 캐스팅됐습니다.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며 차만 파는 다방을 운영하는 홍미희 역에 한보라, 이현진이, 만년 솔로 황태일 역에는 유성재, 황성현이 열연합니다. 배우를 꿈꾸는 다방 종업원 김꽃님 역에 조은진, 김수진이, 그리고 매일 넘어지는 배달원 고만태 역에 장재웅과 김효성이 무대에 오릅니다.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샛별 다방에 모인 사람들은 '홀연했던 사나이'로부터 용기를 얻고 꿈을 찾습니다. 과거로 돌아간 레트로 감성이 가득 찬 무대가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내죠. 특히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고 해결하는 사나이, 그를 둘러싼 작은 소동이 흥겹습니다. 승돌을 비롯한 샛별 다방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지는 과정이 관객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물합니다." 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그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 아가사는 자신의 소설만큼이나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었는데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발표한 직후였던 1926년 12월 3일 그녀의 실종 소식이 들려옵니다. 저택에서 20Km 떨어진 호숫가에서 자동차가 발견됐지만, 그 안에 아가사는 없었죠. 이미 'ABC 살인사건', '오리엔트 특급 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 출간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일으키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아가사이기에 그녀의 실종을 둘러싼 이야기는 소문에 소문을 더해갔죠. 아가사는 실종된 지 11일 만에 요크셔의 온천 휴양지에 위치한 하이드로 패틱 호텔에서 기억을 읽은 채 발견됐습니다. 그녀는 실종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고,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졌죠. 뮤지컬 <아가사>는 이런 아가사의 실종 실화를 바탕으로 11일간의 미스터리를 추적합니다. 1953년 현재와 1926년 과거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게 진행됩니다. 지난 2013년 초연된 작품은 2015년 재연 이후 새로운 프로덕션을 만나 6년 만에 재공연이라 기대가 높습니다. 영국의 대표 추리소설 작가이자 1926년 12월 돌연 실종된 아가사 크리스티 역에 임강희, 백은혜, 이정화가 출연합니다. 아가사가 호텔에서 만난 미스터리한 인물 로이 역에 김재범, 김경수, 고상호가 캐스팅됐습니다. 천재 작가이자 아가사 실종사건의 진실을 되짚는 레이몬드 애쉬튼 역에 안지환, 김리현, 강은일이 무대에 오릅니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 사건을 바탕으로 탄생된 팩션 뮤지컬 <아가사>. 유명 추리소설 작가가 소설보다 더 미스터리하게 사라졌던 그 날로 돌아가 진실을 파헤치는 스토리는 추리 소설을 무대 위로 옮겨놓은 것 같은 흥미진진함을 선물합니다. 6년 만에 재공연에 힘입어 뮤지컬 넘버를 새롭게 추가하고 더욱 긴장감 넘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후문입니다. 무더운 여름, 미스터리 추리 뮤지컬 <아가사>를 통해 색다른 분위기를 만나보시죠! " 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 블로그에 작성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