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여인, 마리 앙투아네트. 소설과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룬 그녀의 삶을 뮤지컬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뮤지컬 <엘리자벳>, <레베카>, <모차르트!> 등을 탄생시킨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으로, 지난 2014년 한국에 처음 소개돼 세 번째 시즌을 맞았습니다. 작품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더불어 사회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인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하며 진실과 정의의 의미를 다뤘습니다. 한국 버전에서는 오리지널 프로덕션과 달리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 두 주인공의 드라마틱한 삶을 극적으로 대비시켜 인간적인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대중에게 친숙한 역사적 사건들을 재해석해 새로운 재미를 담은 것도 또 다른 매력입니다.
"화려했던 삶만큼이나 비참한 최후를 맞은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려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일명 '눈 호강'을 예약한 작품입니다. 18세기 화려했던 베르사유 궁전을 재현하고, 로코코 시대 귀부인들의 유행 스타일을 다채롭게 재해석한 의상과 가발 등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360도를 회전하는 거대한 댄스홀은 규모와 시각적인 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건넵니다. " 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2015년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재연과 삼연에 이르기까지 매 시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시즌은 오루피나 연출, 강남 작가, 신은경 작곡가가 합류한 뉴프로덕션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작품은 20세기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 '알 카포네'가 주름잡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0년의 간격을 두고 꼬리의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세 사건이 흥미롭게 뒤얽혀 짜릿한 긴장감을 선물합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부딪힌 인간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매혹적인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세요.
"10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지는 세 사건의 진실.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뮤지컬 <팬레터>로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재은 작가와 박현숙 작곡가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과 <미아 파밀리아>의 장우성 연출이 함께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특이하게도 주인공을 사람이 아닌 개와 고양이로 설정했습니다. 길고양이이자 검은 고양이인 플루토가 눈을 다쳐 인간에게 구조되지만, 인간을 싫어하는 플루토는 다시 길로 돌아가려 합니다. 검은 개 랩터는 플루토를 자신의 옛 친구 루이로 착각하고 주인을 찾자고 다가옵니다. 랩터는 플루토에게 인간에 대해 알려주고, 플루토는 이런 사실들을 신기하고 재미있게 여기게 됩니다. 랩터 역에 송원근, 정욱진, 배나라가 출연합니다. 플루토 역에 이창용, 니엘, 백동현이 캐스팅됐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뮤지컬의 주인공이라면? 인간인 당신이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 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경종수정실록>은 조선의 20대 왕 경종을 주인공으로, 당쟁의 대립 속에서 서로 다른 세상을 꿈꿨던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숙종과 생모 장희빈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니며 성장한 경종은 기면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이로 인해 왕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경종은 왕위를 노리는 이복동생 연잉군과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되고, 이들의 이야기를 홍수찬은 기록에만 몰두합니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채 비밀스럽게 전해져 오던 그날, 검은 자객의 칼이 경종의 심장을 향하던 밤이 무대 위에 펼쳐집니다. 경종 역에 에녹, 성두섭, 정동화가, 연잉군 역에 신성민, 박정원, 홍승안이 캐스팅됐습니다. 홍수찬 역에 김종구, 정민, 주민진이 출연합니다.
"기록되지 않았고, 기록할 수 없었던 그 날을 그리다."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 블로그에 작성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