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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보라 Feb 01. 2022

[KOPIS] 2021년 10월 추천 공연

<천사에 관하여>, <블랙메리포핀스>, <레베카>, <곤 투모로우>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타락천사 편>

21.11.2-22.1.30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은 이탈리아 밀라노를 배경으로, 천사와 인간의 만남을 통해 예술과 사랑을 말하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과 <아킬레스>의 이희준 작가와 이아람 작곡가가 함께 만든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은 2016년 초연과 2018년 재연 당시 뮤지컬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쓰릴 미> 등에 참여했던 박지혜 연출가가 새롭게 합류합니다. 작품은 신에게 선택받은 예술가에게 하나의 천사가 주어진다는 가설에서 출발한 이야기로, 중독성 강한 록 음악이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두 명의 배우가 각각 1인 2역을 맡아 한 무대에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발렌티노 역에는 양지원, 송광일, 이진우가 무대에 오르고, 루카 역에는 김이담, 윤재호, 김찬종이 캐스팅됐습니다.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다면? "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21.11.2-21.11.28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앙코르 공연이 무대에 오릅니다. 심리추리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뮤지컬로 선보인 작품은 12년 전 벌어진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 화제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과 당시 살아남은 네 명의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동화 <메리포핀스>를 모티프로, 각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조명하고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며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세계대전 당시 맹목적인 이념의 추궁이 초래한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결과를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작품은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도 공연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다섯 번째 시즌인 이번 공연은 막내 요나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요나스 버전'으로 공연됩니다. 김도빈, 이경수, 임준혁, 최석진, 황휘, 이지수, 이수빈, 신주협, 이봉준, 임강희, 홍륜희가 무대에 오릅니다.


"비밀스러운 수요일, 모두가 숨기려 한 그날을 다시 꺼낼 때" 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뮤지컬 <레베카>

21.11.16-22.2.27 

충무아트센터


영국의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스릴러의 거장 히치콕의 영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레베카>.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 강렬한 킬링넘버, 로맨스가 적절하게 버무려진 작품은 여러 시즌을 재공연하며 한국에서 성공을 거뒀습니다.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으로 뮤지컬계에서 '찰떡 콤비'를 이루고 있는 미하엘 쿤체 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의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레베카>는 EMK뮤지컬컴퍼니가 한국 정서와 문화에 맞도록 로컬라이징 작업을 거쳐 라이선스로 선보였는데요. 이는 작품 흥행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은 막심 드 윈터는 몬테카를로 여행 중 우연히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생활하지만, 맨덜리는 여전히 죽은 레베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듯 합니다. 집사 댄버스 부인은 '나'에게 경계심을 드러내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레베카의 보트와 시신이 우연히 발견됩니다. 막심 드 윈터 역에 민영기, 김준현, 에녹, 이장우가 출연합니다. 댄버스 부인 역에는 신영숙과 옥주현이 캐스팅됐습니다. '나' 역으로는 임혜영, 박지연, 이지혜가 무대에 오릅니다.


"음산하고 기묘한 맨덜리 저택에서 벌어지는 죽은 레베카의 흔적과 이야기"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뮤지컬 <곤 투모로우>

21.12.4-22.2.27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오랜만에 반가운 창작 뮤지컬이 돌아옵니다. 2015년 창작산실에서 최우수 대본상을 수상하고 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박스 시야 리딩 공연을 거쳐 2016년 초연된 작품은 갑신정변이라는 근대적 개혁 운동을 일으켰으나 3일 만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피신한 김옥균의 암살사건을 모티프로 탄생했습니다. 갑신정변을 일으킨 혁명가 김옥균, 조선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로 김옥균에게 접근하는 암살자 한정훈 그리고 고종이 작품의 축을 이끄는 세 인물입니다.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곤 투모로우>는 당시 지식인들의 고뇌와 갈등을 통해 비운의 시대 속 아픔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흑백 누아르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과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컨템포러리 형식의 연출은 큰 호평을 받았죠. 무엇보다 역사적 사건을 내세웠지만 현대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이는데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일어설 세상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는 신념'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강필석, 최재웅, 송원근, 노윤, 김재범, 신성민, 이해준, 윤소호, 고영빈, 박영수, 김준수 등이 출연합니다.


"비운의 시대 속 아픔을 그려낸 창작 뮤지컬.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무엇인가?"_박보라 공연칼럼니스트


*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 블로그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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