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
오로지 ‘성인 여성’만이 입장할 수 있는 공연! 19금 공연의 신화! <미스터쇼>는 뮤지컬 음악감독이자 연출가로 잘 알려진 박칼린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색다른 창작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품은 ‘국내 최초 여성 관객만을 위한 공연’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는데요.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스터쇼>는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남성 댄서들의 화끈한 퍼포먼스가 압권입니다.
작품은 여성들이 은밀하게 마음에 품고 있을 판타지를 무대에서 생생하게 구현하고, 그들의 본능을 자극하고 욕망을 충족시켜 줍니다. 과거 박칼린은 “여성들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쇼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미스터쇼>의 구성과 연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유를 밝혔는데요. 또한 그는 “남자들을 위한 쇼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본능에 끌리는 것은 남자들만이 아니다. 여자들도 마찬가지의 본능이 있다. 단지 너무 오랫동안 금기시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박칼린의 당당한 발언만큼이나 여성들의 판타지가 충실하게 구현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성인 여성을 위한 버라이어티 쇼’라는 기획에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많았지만, 공연을 관람한 여성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수려한 겉모습을 자랑하는 남성 댄서들의 관능적인 춤과 퍼포먼스는 수많은 여성의 욕망을 자극하며 매진 사례를 기록했거든요. <미스터쇼>는 아예 대놓고 ‘너만 안 본 거’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워 흥행몰이를 이어갔습니다.
75분이 마치 7분 5초처럼 빠르게 흘러간다는 전설의 공연, <미스터쇼>의 구성은 단순합니다. 재치 넘치는 MC와 8명의 미스터가 총 아홉 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평소 여성들의 로망을 다 때려 넣은 퍼포먼스는 유명한 인터넷 유행어인 “이 중에 너의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를 떠올리게 하죠. 제복, 청바지에 흰 티, 교복, 슈트 등등 퍼포먼스마다 댄서들의 의상과 춤이 변합니다. 화끈한 퍼포먼스에 드라마를 넣어 지루함을 덜었습니다.
<미스터쇼>의 배우들은 작품을 위해 엄청난 땀과 노력을 쏟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무대에 오를 미스터들이라면 한 명도 빠짐없이 해야만 하는 것. 바로 철저한 몸매 관리인데요. 이들은 닭가슴살과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하며 엄격하게 체중 관리를 하고, 연습을 마치면 바로 피트니스센터로 가 운동을 한답니다. <미스터쇼>의 연습실 한쪽에는 운동 출석표가 부착되어 있어 출석 여부는 물론 운동 시간까지 모두가 공유한다고 해요.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 관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근육질 몸매에 어울리는 구릿빛 피부를 위한 태닝까지 마쳐야 진정한 ‘미스터’가 될 자격을 얻는 것이죠.
특히 ‘티켓 전쟁’을 부르는 자리는 무대와 가까이에 위치한 레이디스 존입니다. 그야말로 ‘핫’한 좌석인 이곳은 미스터들의 뜨거운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요. 레이디스 존에는 우비가 지급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직접 <미스터쇼>를 관람하시면서 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미 1000회 공연을 돌파하며 꾸준한 입소문과 인기를 얻고 있는 <미스터쇼>. 숨겨왔던 여성의 본능을 파헤쳐 볼 시간입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 블로그에 작성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