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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예진 Apr 29. 2019

올 여름 액세서리, 싱그러운 꽃과 닮았다

큼직한 크기, 입체적인 디자인

올 봄·여름 패션 액세서리엔 큼직한 꽃이 필 예정이다. 종전에 많이 봤던 단순하고 작은 꽃송이 모양과는 차별되는 이색 디자인이다. 크기는 엄지손가락을
 가릴 정도로 커졌고 디자인은 입체적으로 진화했다. 색상도 금·은색뿐 아니라 노랑 크리스털, 빨강 스톤 등 다채로워졌다. 곡선으로 표현한 얇고 긴 풀 줄기부터 나비 모양, 싱그러운 자연을 표현한 액세서리까지 잇따라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 지난 1월 배우 고소영이 한 행사장에 이색 액세서리 패션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어깨를 훤히 드러낸 하양 드레스를 입은 그는 빨강으로 포인트를 준 꽃 모양의 목걸이를 찼다. 목걸이는 반짝이는 얇은 줄에 여성 손바닥만 한 큼직한 꽃송이 하나가 더해진 디자인이었다.

#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 가수 위키미키의 멤버 최유정이 탐스러운 꽃 모양 귀걸이를 하고 나왔다. 봄을 알리는 분홍 원피스에 분홍색 귀걸이를 찼다. 귀걸이는 엄지손가락보다 컸다. 볼록하게 입체감을 살린 귀걸이는 멀리서 보면 진짜 꽃을 단 것처럼 보여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디자인과 큰 크기로 진화한 주얼리가 올봄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패션 업계에 등장하기 시작한 ‘로맨틱 무드(romantic mood)’가 올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로맨틱 무드는 강렬한 원색과 굴곡진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스타일이다. 보일 듯 말 듯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눈에 띄는 큰 크기에 다채로운 색상의 보석이 더해진 액세서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크기가 커졌으며 모양이 다채로운 것이 특징이다. 꽃봉오리가 커진 디자인부터 꽃줄기가 세로로 길게 커진 형태까지 다양하다.

제이에스티나의 큰 꽃송이 모양 귀걸이.

주얼리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는 꽃 모양 장식이 겹겹이 디자인된 독특한 귀걸이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귓불에 딱 달라붙는 형태에서 사용자가 큼직한 꽃 장식을 추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두 가지 꽃 모양이 하나로 보여 꽃이 더 큼직해 보인다.
   
또 다른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는 양귀비 꽃 모양 장식 아래로 얇은 줄기 장식이 있는 귀걸이를 선보였다. 귀걸이는 얇지만 위아래로 길다.
   

디디에두보의 긴 꽃 줄기 디자인 귀걸이.

김미중 디디에두보 디자인실장은 “크기가 크지만 군더더기 없이 산뜻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도 있어 다양한 모양의 주얼리가 나오고 있다”며 “양귀비 꽃송이 귀걸이는 곡선이 들어간 줄기 모양이어서 착용자의 목선을 타고 움직일 때마다 흔들려 관능적인 분위기도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색상도 화려해졌다. 소재 중심으로 금색과 은색을 구분하던 시절은 옛이야기다. 황금색을 주요 색상으로 사용하던 패션디자이너 브랜드 베르사체도 변화했다. 베르사체는 봄 신제품으로 빨강·노랑·연보라·초록 같은 선명한 원색을 담은 귀걸이·목걸이·팔찌·반지 등을 소개했다.
   

뚜아후아의 무지개 색상 귀걸이.

주얼리 브랜드 뚜아후아는 무지개 색상을 한 귀걸이에 표현했다.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노랑 색상 크리스털을 사용한 귀걸이·목걸이·팔찌 등의 주얼리 세트를 선보였다.
   

스와로브스키의 노랑 꽃 형태의 귀걸이.

옥수현 스와로브스키 홍보팀 대리는 “지난 시즌엔 형태적인 부분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모양과 디자인의 생동감을 더해주는 색상에 초점을 둔 제품들이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각양각색 식물·곤충 디자인 주얼리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는 나비 모양의 귀걸이를 내놨다. 귀걸이 한쪽이 나비의 한쪽 날개 모양을 하고 있어 귀걸이를 모두 양쪽에 착용하면 한 마리의 나비가 완성된다.

판도라의 나비 모양 귀걸이.

조혜연 판도라 마케팅팀 대리는 “국내에서는 한 모양, 한 소재로만 액세서리를 통일하는 경향이 있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모양, 서로 다른 소재가 어우러지는 액세서리가 유행”이라며 “자연이라는 큰 주제 아래 나비, 식물 줄기, 무당벌레 같은 각양각색의 디자인을 담은 액세서리를 함께 착용하면 더욱 멋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윤인영 패션스타일리스트는 “0과 1로 이뤄지는 단조로운 디지털 시대에 현대인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대담한 액세서리에 매력을 느낀다”며 “특히 큰 크기의 액세서리 중에서도 디지털 환경과 반대되는 자연적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베르사체의 꽃 디자인 귀걸이.

그렇다면 이렇게 눈에 띄는 액세서리를 찰 때 의상은 어떻게 입는 게 좋을까. ‘놈코어(nomcore, 검정·하양·회색 같은 무채색 의상을 입어 안 꾸민 듯 꾸민 스타일)’ 패션이 유행하던 3~4년 전까지는 큼직한 액세서리에 무채색 패션 또는 단순한 디자인 옷을 입었다.

크기 다른 액세서리로 패션 포인트
하지만 로맨틱 무드가 주목 받는 올해는 다르다. 화려한 꽃 모양의 패턴 의상 위에 꽃 모양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착용해 더 사랑스럽고 더욱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네잎클로버 모양이 더해진 골든듀의 목걸이.

김미중 디디에두보 디자인실장은 “하늘거리는 시폰(얇게 비치며 부드러운 실크 느낌을 살린 원단) 소재 원피스에 꽃송이 모양의 반지와 목걸이를 착용하면 우아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귀를 뚫지 않고 착용할 수 있는 귀걸이인 ‘귀찌’도 최근엔 꽃 모양의 디자인이 많아졌다”며 “이를 활용하면 귀를 뚫지 않고 귓바퀴에 반짝이는 보석을 더해 더욱 화려한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에스티나 화보(좌)와 디디에두보 화보.

또한 크기가 서로 다른 액세서리를 함께 착용할 수 있다. 불균형의 조화로 멋을 내는 ‘언밸런스(unbalance) 패션’이다. 김지현 골든듀 마케팅부문 부장은 “서로 다른 크기의 목걸이로 하나는 길게, 하나는 짧게 차서 전체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제공

https://news.joins.com/article/23428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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