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렌이 준비 06
이제 고작 서른짤, ‘어렌이’ 준비됐나요 06
(어른이+오렌지, 상큼한 어른)
서른 언저리. 골병 나기 딱 좋은 나이다. 아무것도 몰라 선배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던 시기를 갓 보내고, 스스로 성과를 조금씩 내는 시기기 때문이다. 나의 존재를 알리고 성과를 내면서 일에 대해 즐거움 또는 성취감을 처음 맛보는 때이기도 하다.
나는 이때를 ‘조심하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일에 대한 욕심으로 야근을 자처하고, 혼자서 스트레스를 키우면서 건강했던 몸이 여기저기 쑤실 수 있다. 쑤시는 감각을 느끼면 다행이다. 일에 집중해 아픈지도 모르고 매일매일을 보내왔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에서 처음 보게 되는 나의 몸 상태를 보고 뒤늦은 후회를 할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이 보편화됐지만 나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웰빙 워크 라이프’가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휴가와 같은 휴식은 스스로 놓치지 않고 챙겨야 하고, 폭언과 부당한 지시에 스트레스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차단하고 이를 수긍하지 않아야 한다.
주임, 대리 또는 잘하면 과장 직급을 달고 있을 서른이 어떻게 직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그럴 수 있느냐, 고 물을 수도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달린다.
근무시간 동안 딴짓만 하고 놀 궁리만 하면서, 웰빙 워크 라이프를 외친다면 ‘이기적이고 무능력한 사람’ 일뿐이다.
근무시간에 완벽하게 일을 마치고, 거기에 높은 성과까지 보여, 강력한 힘을 갖춰야 한다. 애교 넘치는 표정, 아름다운 외모, 방대한 지식, 거대한 자본 등 모두 직장에서는 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성과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 후에는 휴가를 낼 때도, 퇴근을 할 때도
더욱 당당해질 것이다.
웰빙 워크 라이프를 원한다면 1 업무시간 동안 집중하라 2 성과로 보여줘라 3 부당한 처우에는 당당하게 말하라 4 야근은 없다 5 꾸준히 즐겁게 할 수 있는 나만의 운동을 찾아라.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은, 어떤 이익을 위하여 건강을 희생하는 것이다.” -E. 스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