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복 스타일링법
평상시 한복을 즐겨 입는 일명 ‘프로 한복러’라면 올 2월을 적극 활용해보자. 민족 대명절 설날을 비롯해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각양각색의 생활한복을 입고 세계를 여행하던 사람들은 강릉과 평창에서 스포츠 선수들을 응원하며 외국인 관광객과 어울려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상황별로 연출할 수 있는 생활한복 스타일링법을 알아봤다.
20대 대학생
무릎 보이는 치마로 발랄하게
생활한복으로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싶다면 길이가 짧은 치마를 선택하자.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길이의 허리치마를 입으면 산뜻한 느낌을 낼 수 있다. 현대복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체크 패턴이나 물방울 패턴이 더해진 현대식 생활한복을 입으면 세련된 멋을 낼 수 있다. 이때 상·하의는 같은 패턴으로 맞춰 입어야 키가 커 보인다. 날씨가 춥다면 생활한복 위에 큼직한 크기의 청재킷을 걸치면 된다. 짧은 길이의 한복 치마가 청재킷에 살짝 가려지면서 개성 넘치는 현대복처럼 보여진다. 여기에 털로 짠 베레모를 쓰면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낼 수 있다. 가방은 네모 모양보다 복조리 형태가 곡선이 많아 생활한복과 잘 어울린다.
30대 직장인
무채색 상·하의로 단아하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날로 뱃살이 늘어나고 허벅지가 두꺼워진다. 하체 비만이 고민인 사람에게는 생활한복이 일상복으로 제격일 수 있다. 하후상박 구조의 한복을 입으면 비교적 얇은 팔과 목을 강조하면서 통통한 하체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치마는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길이보다 무릎을 살짝 덮는 길이가 보다 우아한 분위기를 낸다. 상·하의는 화려한 것보다 하양·검정·회색과 같은 무채색을 선택해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다. 출퇴근길에 한복이 너무 튀어 보인다면 같은 색상 계열의 코트나 조끼를 한복 위에 입으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얇은 캐시미어 소재의 코트와 조끼는 전통 한복의 겉옷인 두루마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파티
강렬한 색상으로 화려하게
채도가 높은 빨강·노랑·초록과 같은 강렬한 색상이 많은 한복은 파티복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눈에 띄는 색상과 가지각색의 자수가 더해진 한복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우아함을 더하고 싶다면허리치마 여러 장을 겹겹으로 입어 풍성함을 표현할 수 있다. 원피스 형태의 한복 치마를 입고 속이 비치는 소재의 저고리를 위에 입어도 멋스럽다. 또 현대복과 믹스 매치해 새로운 패션을 시도할 수 있다. 큼직한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 아래 한복 허리치마를 매치하면 잘 어울린다. 액세서리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나도록 큼직한 형태를 착용하는 것이 좋은데 목걸이는 하지 않는 것을추천한다. 화려한 목걸이는 저고리에 있는 하얀 동정과 어울리지 않아 어색해 보일 수 있다.
야외활동
플라워 패턴으로 경쾌하게
야외활동을 할 땐 움직이기 편리한 디자인인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저고리는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팔을 움직일 때마다 조일 수 있다. 특히 전통 한복은 어깨부터 팔목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평면 구조라 팔을 크게 움직일 때 불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나들이를 떠날 때 입을 생활 한복은 어깨와 팔을 구분하는 절개 선이 있는지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저고리 안에는 원피스 형태의 치마를 입는 것을 추천한다. 편안한 티셔츠 위에 원피스 치마와 저고리를 입으면 날씨 변화에 따라 저고리를 벗었다 입었다 할수 있어 유용하다. 야자수 잎에서 나오는 섬유로 제작한 라피아 모자는 자외선을 막아줄뿐더러 한복과도 잘 어울린다.
글=라예진 기자(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스타일링 및 도움말=윤인영·장미근 패션 스타일리스트.
http://mnews.joins.com/article/22367450